아브드 알 말리크
우마이야 왕조의 5대 칼리파. 685 ~ 705년
1. 개요
내부를 다진 후, 이븐 주바이르를 전사시키며 2차 피트나를 종결시킨 알 말리크는 예루살렘에 알 아크사 모스크, 바위의 돔을 지었고, 북아프리카 원정을 명하여 카르타고를 함락시키며 이프리키야, 마그레브를 평정하였다. 독자적 화폐를 발행한 첫 칼리파이며, 20년간 제위하며 우마이야 왕조의 중흥을 일구어내었다.
2. 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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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나 (내전) 종결 기념으로 690년에 예루살렘 성전의 폐허에 지은 바위의 돔
2.1. 마그레브 정복
말리크는 새로운 사령관 핫산 이븐 누만에게 4만 대군을 주어 3차 원정을 지시하였다. (692년) 누만은 현명하게도 로마 측과 베르베르 간의 이간책을 써서 둘을 갈라 놓았고 뇌물을 통해 베르베르 족을 회유하는데 성공하였다. (693년) 이로써 알 누만은 후방의 베르베르인들에 대한 걱정 없이 눈 앞의 로마군만 상대하면 되었다. 게다가 당시 동로마 제국은 막장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2세의 실정으로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하였다. 695년, 소아시아 함대의 반란으로 레온티오스가 새 황제로 즉위하였으나 이미 아랍 군대는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카르타고 등 몇몇 해안 도시를 제외한 로마 령 아프리카를 제패한 뒤였다.
698년, 3년여간 지속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카르타고가 함락되며 동로마 제국은 또하나의 주교구이자 대도시를 이슬람 측에 넘겨주게 되었다. 이후 일부 베르베르인들은 여왕 카히나의 지도 하에 우마이야 조에 반기를 들었지만 누만에게 진압되었다. 누만이 705년에 사망하자 칼리파 알 말리크는 무사 이븐 누사이르를 이프리키야의 총독으로 파견, 수군 기지와 함선 건조를 명령하였다. 따라서 시리아,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키 함대까지 손에 넣은 우마이야 조는 지중해의 해상 패권을 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