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주바이르
1. 개요
우마이야 왕조의 세습과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차남 후세인 이븐 알리의 죽음(카르발라 학살, 680년)에 반발하여 스스로를 칼리프라 칭하고 봉기하여, 2차 피트나(무슬림 내전)를 일으킨 인물.
한때 히자즈와 이라크, 이란까지 세력 하에 두며, 초기 우마이야 왕조의 존립을 위협하였으나, 시리아로 진군할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현 상태에 안주, 오히려 같은 반 우마이야 세력인 무흐타르를 경계하며 힘을 낭비하였다. 이후, 내부를 결속시킨 우마이야 5대 칼리프 아브드 알 말리크의 반격에 메카의 카으바에서 692년 전사하였다.
2. 활동
2.1. 초기 생애
이븐 주바이르의 풀네임은 압달라 이븐 주바이르. 그의 모친인 아스마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막내 부인인 아이샤의 자매(둘 다 아부 바크르의 딸)이어서, 그와 후세인은 피가 안 섞인 친척이라 할 수 있고, 둘다 1대 정통 칼리파인 아부 바크르의 외손자이다.
이븐 주바이르의 부친 주바이르는, 2대 정통 칼리파 오마르의 치세인 640년, 아므르가 이집트를 정복할 때에 동행하여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그 후, 자신의 동생을 이집트 총독에 앉히며 이슬람의 세속화를 이끌던 3대 칼리파 우스만이, 그 동생의 폭정에 분노하여 상경한 이집트 군중에게 살해되자, 알리가 4대 칼리파가 되었는데, 알리의 회귀주의에 기득권 세력인 쿠라이쉬 부족 등이 반발하여 발생한 1차 피트나(무슬림 내전)에서 무함마드의 막내 부인 아이샤와 무함마드의 사위 알리가 맞서게 되자, (낙타 전투, 656년) 부자는 아이샤 편에서 싸웠다.
아이샤의 군대는 그녀 외에도 탈하, 마르완, 그리고 아버지 주바이르가 지휘하였는데, 4대 칼리파 알리의 공세에 탈하가 부상 당하자, 아버지 주바이르가 그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그런데 또 다른 장군 마르완은, 우스만의 살해에 주바이르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 기도 중이던 그의 목에 단검을 찔러넣어 살해하였다.
아버지가 살해되고 분열된 아이샤 군대가 공중분해 되자, 이븐 주바이르는 메카로 피신하여 은둔하였다.
2.2. 후세인의 조언자
아버지의 사망 이후 이븐 주바이르는 쉬아파 진영으로 전향, 알리의 차남이자 친척인 후세인 이븐 알리와 함께 메디나에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