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정말 안돼
1. 개요
전교조 문화국원 출신이며 현재는 목사인 주현신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민중찬양. 1992년에 민중찬양 작품집인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를 통해 발표되었다.
2. 작사, 작곡가 소개
경력이 참 버라이어티한 인물이다.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81학번으로, 대학 재학시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의 청년 모임인 장청에서 노래 선교단 활동을 하면서 '새 날에 선 겨레여', '한반도의 십자가를 어깨에 지고', '부활노래' 등의 CCM을 뽑아내었다. 86년도에 졸업을 하고 구로중학교 윤리과 교사로 부임했는데, 89년도에 다름아닌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해직되었다. 전교조의 투쟁가요인 참교육의 함성으로는 바로 이 사람의 작품. 그렇게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교단에서 퇴출당하고, 성가대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던 1991년에 이 곡을 내놓았다.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예장통합 목사가 되었고, 멜버른 한인교회에서 몇 년간 목회를 하다가 2010년 12월부터 과천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즉 이 곡은 전교조 활동가+민중가요 및 CCM 작곡가+목사라는 3단 트리플 콤보 경력을 가진 작곡가가 지은 노래이다.
3. 가사
4. 내용
'''이런 믿음은 안돼와는 정확히 반대되는 CCM.'''[1]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공동번역성서, 마르코 복음서 12장 41~44절
전교조 문화국원이라는 작곡자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진보 신학적 배경을 깔고 있다. 가사 자체가 부자들과 높으신 분들은 천국에 갈 수가 없으며, 가난하고 힘 없어도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심지어 대놓고 '''동전 한 닢 헌금해도 믿음 있는 사람'''이 천국에 간다고 나와 있다. 동전 한 닢이면 끽해야 맥시멈 500원[2] 인데, 이건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수의 가르침은 이 쪽이 맞는 것이다. 성전 정화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원래 기독교의 출발점은 이 노래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데, 돈 많이 내야 훌륭한 믿음을 가진 것이고 돈 조금 내는 믿음은 신이 원하지 않는다는 황당무계한 내용의 '이런 믿음은 안돼'는[3] 교리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그냥 이단일 뿐이다. 2007년의 사건 이후 여러 가제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은 하지만, 노래의 인지도 차이를 생각해 보면 여전히 문제가 있는 상태.[4] 민중찬양이라는 특성상 기존 교회에서 배척당하는 분위기가 은근히 존재하긴 하지만, 그러기엔 또 맛 잃은 소금이라는 노래가 버티고 있어서[5]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노래가 가진 또 다른 방향의 경전 해석 논쟁은 빼놓더라도[6] 이런 곡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
작곡자가 현재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목사가 이런 곡을 다 지었네? 와 이런 목사도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 곡이 나올 당시에는 작곡자 본인은 목사가 아니었다. 전교조 해직교사로써 문화국에서 활동하던 노동운동가이자 작곡가였다. 목사가 된 것은 몇 년 뒤인 1996년의 일이다.
5. 기타
버전은 딱 하나 존재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의 노래모임인 '나누릿골예수'가 부른 버전으로,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 음반의 11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110의 아주 빠르고 쾌활한 곡이다. 그러나 이탤릭체로 처리한 부분과 그 앞의 '믿음 있는 사람' 부분은 BPM을 자율적으로 떨어뜨려 약간 느리게 부르도록 악보에 표시되어 있다.
[1] 이런 믿음은 안돼와 동일하게 목사 내지는 전도사 입장에서 가사를 써 내려갔다. 그 때문에 일반 신도 입장에서 가사가 만들어진 맛 잃은 소금과 넓게 보면 방향성이 같지만, 핀포인트로 돈과 권력 문제를 딱 짚어서 설교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2] 물론 미국이나 유럽연합에는 1달러나 1유로 동전도 있지만, 이 노래는 철저하게 한국 내에서 불려질 것을 상정하고 만든 노래이다. 게다가 천원권 동전이 나온다 해도 '천원짜리 기막히게 찾아내는 자'의 범주에서 결국 벗어나질 못하는지라...[3] 물론 앞뒤 가사를 고려해볼때 핀트는 '1000원'보다는 '준비안된'에 맞혀졌다고 보는게 맞다. 지갑에서 쉽게 꺼낼수 있는게 동전과 지폐, 그중에서도 1000원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자.[4] 구글 검색 기준 '이런 믿음은 안돼'('안되' 포함)가 88500건인데 '안돼 정말 안돼'는 '''이 항목 생성 이전까지 단 1건도 없었다.'''[5] 이 쪽은 각종 기독교 관련 강의 제목으로도 널리 얼려져 있어 구글 검색 기준 401000건이 뜬다. 하지만 동영상의 절대다수가 CCM 쪽.[6]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 비유에서 하려는 이야기가 부자는 아예 천국에 못 들어가느냐, 아니면 들어갈 수는 있는데 무지하게 어렵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땅을 많이 가진 부자 청년에게 자신이 가진 땅(생산 수단)을 모두 팔아서 나눠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땅을 독점하고, 그걸 통해 소작농을 착취하여 이윤을 뽑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구약성경의 규범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출처: 총신대학교 신현우 교수). 어쨌든 이것을 놓고 경전 내용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걸 가지고 이단이라 하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