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엔트라티
'''Albrecht Entrati'''
1. 개요
오로킨 사회의 연구원인 아르키메디안 계급으로, 데이모스 지하에 위치한 장치인 "데이모스의 심장"의 제작자이자 최초의 보이드 탐험가이다. 레퀴엠 로어의 작성자이면서 어머니의 아버지이기도 한 인물로. 어머니 이전 시대의 엔트라티 가문의 당주이기도 했다.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인물이지만 네크랄리스크와 네크랄로이드 평판을 올릴때마다 네크라로이드 신디케이트 방 뒤편에 있는 8가지의 레퀴엠 로어가 하나씩 해금되며, 이를 통해 행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작중 행적
앞서 서술했다시피 작중에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인물이지만, 엔트라티 가문의 이전대 당주이자 명성높은 과학자이기 때문에 그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은 편이다. 데이모스의 격리금고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얼굴에 가면을 쓴 오로킨 남성의 석상이 바로 알브레티트 엔트라티를 묘사한 석상으로, 이 가면이 보이드 노드에서 조우하는 커럽티드 몹들이 쓴 그것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업데이트 초기에 보이드 및 벽속의 남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유추되었다. 그리고 유저들이 네크랄리스크와 엔트라티 평판을 승급시키면서 추측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방사능 전쟁"[1] 이후의 오로킨 시대에 태어난 인물로, 슬하에 후일 데이모스의 어머니가 되는 어린 딸과 칼리모스라는 이름의 카밧을 키우고 있었다. 이 시대는 아직 오로킨 제국이 태양계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시점이라고 묘사된다. 명성높은 과학자였던 알브레히트는 워프레임 림보가 활용하는 리프트와 같은 대체 차원의 유용성을 오로킨 제국에 증명하기 위해 보이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고, 연구가 벽에 가로막혀 진전이 없는 사이 오로킨 수뇌부와 사람들이 자신의 연구에 흥미를 잃자 결국 보이드 너머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리글래스로 만든 종 안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드로의 입구가 열리자마자 세리글래스는 그 충격으로 인해 산산히 부서졌고, 알브레히트는 맨몸으로 보이드 안으로 떨어지게 된다. 스스로도 틀렸다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한 알브레히트였지만, 놀랍게도 알브레히트는 연구실 바닥에 누워있던 채로 깨어나게 된다.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알브레히트는 자신을 바라보며 서있던, 벽 속에 갇혀있는 남자를 목격한다. 자신과 똑같은 생김새에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를 본 알브레히트는 공포에 질려 차원문 밖으로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이미 보이드로 떨어진 충격 때문에 시력과 목소리를 잃어 의사 표현이 불가능했던 알브레히트는 대신 깨진 세리글래스 조각으로 손에 피를 내어 차원문을 닫으라는 글자를 썼고, 연구실에서 실험을 돕던 그의 어린 딸이 문을 닫으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 이후, 비로소 알브레히트의 연구와 탐험에 관심을 가진 수많은 오로킨들이 자원하여 보이드 원정을 나갔지만 알브레히트는 벽 속의 사람을 만난 자신의 경험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기록으로만 남겼다. 탐험에서 돌아온 오로킨인들 중 단 한명도 알브레히트처럼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흉내내는 존재와 조우했다고 증언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자신의 탐험 이후로 아무도 벽 속의 사람을 보지 못한 이유는 사고 당시에 차원문 밖으로 빠져나온 나 자신이 원래의 내가 아니라 바로 벽 속의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 알브레히트는 결국 쿠바와 새로운 몸을 이용한 오로킨들의 영생[2] 을 포기하고 일반 사람들처럼 늙어죽기로 결심하며 기록을 끝낸다.
3. 레퀴엠 로어
알브레히트가 자신이 보이드에 들어가고나서 겪은 일들을 일종의 일지로써 기록해놓은 것으로써, 각 레퀴엠 단어들이 의미하는 뜻과 보이드로의 첫 탐험 그리고 쿠바와 벽 속의 사람에 대한 떡밥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겪은 일 이후로 알브레히트는 보이드속에서 만난 "자신"을 이후 다른 사람들이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자 그는 자기 자신이 보이드 에서 빠져 나온것 인지 "그"가 빠져 나온것 인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가 죽는다면 어느쪽이 빠져나온것인지 상관 없기에 쿠바를 사용한 영생을 포기하고 늙어죽는다.
각 레퀴엠 일지마다 직접 나레이션으로 스크립트를 읊어주는데, 로어 내에서 알브레히트는 보이드 탐험에서 돌아오는 과정에서 시력과 목소리를 잃었다고 나오는데 대체 어떻게 자신의 기록을 음성으로 남겼는지는 불명. 어쩌면 희생 퀘스트의 발라스처럼 텔레파시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고위 오로킨 계층답게 시적이고 지적인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보이드와 벽속의 사람에 관련된 내용을 서술할 때는 급하게 애원하는듯한 광기어린 어조로 숨이 넘어갈듯이 말하다보니 보이드로 인해 약간 미쳐버린 이성을 숨긴 과학자처럼 느껴진다.
레퀴엠 로어 전체 내용은 레퀴엠 항목 참고.
4. 기타
일반적인 아르키메디안들 보다도 훨씬 뛰어난 인물이었던 모양으로, 데이모스 지하의 "데이모스의 심장'을 포함한 엔트라티 가문의 업적들은 전부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유산이라고 묘사된다. 한편으로는 보이드로의 탐험 이후로 급격하게 변화한 알브레히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엔트라티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집착하여 가족 구성원들과 불화를 초래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후일 어머니가 텐노에게 부탁하여 데이모스 지하의 격리금고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알브레히트가 보고 들은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와서 알려달라고 의뢰하게 되는 이유이며, 텐노가 이러한 부탁을 승낙하여 의뢰를 수락하는 것이 바로 격리금고 탐사와 바운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