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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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유리로 된 알코올 램프 말고도 철로 된 알코올 램프도 있다. 재질만 다를 뿐 구조나 원리는 똑같다.
1. 개요
2. 원리
3. 주의점
4. 기타


1. 개요


알코올 램프(Alcohol Burner)는 초등학교 실험실부터 대학원 실험실까지 널리 쓰이는 대중적인 가열 기구다 [1].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은 이 기구를 안 써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2. 원리


안전한 용기 속에 알코올을 넣고 거기에 심지를 담그면 심지가 모세관 현상으로 알코올을 빨아들인다. 여기에 불을 붙이면 심지가 빨아들인 알코올이 연소되면서 가열이 되는 원리다. 나와있는 심지가 길수록 화력이 세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주의점


불을 끌 때는 뚜껑을 덮어서 산소를 차단하면 된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뚜껑을 한 번 더 열였다 닫아서 가열된 알콜 증기를 증발시켜 제거해야 한다. 이 단계를 생략하면 심지와 뚜껑 사이에 남은 뜨거운 알콜 증기가 자연발화하거나, '펑' 하고 뚜껑을 날려보내거나, 심지어 뚜껑이 열을 받아 깨질 수가 있다. 뚜껑이 없으면 알코올이 금방 다 날아가서 없어지므로 반드시 뚜껑을 덮은 체로 보관해야 한다.
안에 든 알코올 양도 신경써줘야 하는데 너무 많으면 알코올이 넘쳐 흘러서 사방으로 불이 번질 수가 있고 너무 적으면 빈 공간에 알코올 증기가 모여 불과 반응해 터질 수가 있다. 그리고 알코올이 없으면 심지가 탈 수도 있다. 따라서 알코올의 양은 3분의 1에서 3분의 2가 적당하다.
분젠 버너보다는 화력이 약하다. 그리고 불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에 든 연료인 메탄올은 인체에 굉장히 유해한 물질[2]이면서 증발되기 매우 쉽다. 알코올 램프 냄새는 가급적 맡지 말고 이걸 쏟았다면 증발하기 전에 빨리 치우자. 그리고 불 붙기가 쉬우니까 쏟은 상태에서 불이랑 가까이 하지 말자.

4. 기타


요즘은 손잡이 달린 알코올 램프도 나오는 편이다. 불 붙인 상태에서 옮기기 편하라고 손잡이까지 달아 놓은 거 같은데 이걸 불 붙인 채로 옮기는 건 매우 위험한 짓이니 있어도 되도록 쓰지 말자. 되도록 불 꺼진 상태에서 옮기는 게 좋다. 애초에 불 꺼진 상태에서 옮길 거면 손잡이가 있을 필요가 없지만 말이다.
알코올 램프 위에 뭔가 가열할 것을 올려둘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삼발이라고 부른다. 원래 삼발이는 알코올 램프 전용 기구가 아닌데 왠지 알코올 램프랑 맨날 붙어다니는 기구로 취급받는다. 심지어 이게 알코올 램프의 일부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불꽃이 직접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석면 그물을 삼발이에 올려두고 그 위에 가열할 물건을 올리는데 석면의 위험성이 널리 퍼짐에 따라 석면 부분이 세라믹 재질로 대체되었다.
의외로 램프의 연료인 알코올이 오래 간다. 그래서 충전을 자주 해줄 필요는 없지만 충전이 필요하면 그냥 안에 알코올만 더 넣어주면 된다. 당연하지만 불이 붙어있을 때 넣으면 안된다.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 뒤 깔때기 등을 이용해서 흘러 넘치지 않도록 따라 넣으면 된다. 만약 알코올이 램프 밖으로 흘러내렸다면 깨끗이 닦아서 알코올을 제거할 것. 제거하지 않은 채 그냥 불을 붙였다간 램프 겉면에 묻어있는 알코올에 불이 옮겨붙을 수도 있다.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램프만큼이나 '알콜 램프'이라 많이 불린다. 공식적으로는 '''알코올 램프'''가 맞다.
일선 학교에서는 거의 핫플래이트로 대체되어 잘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90년대 이후에는 부탄가스등 석유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버너)가 대중화되면서 실험실 이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70~80년대 무렵까지는 아웃도어 용품으로도 제법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산에서 취사가 가능했기에 본격적인 장시간 산행에 나설때는 취사용품을 챙겨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는데, 가스 버너가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이라 이 용도로 알코올 램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사실 가스와 같은 석유 계열 연료를 쓸 수 없다면 그나마 연료의 휴대가 간편하고 연소 도구 역시 그나마 휴대와 조작이 간편하여 쉽게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가 알코올 램프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크기는 (배낭에 넣을 수 있는 휴대용 사이즈이긴 해도) 학교 실험실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코올 램프보다 훨씬 컸고, 재질 역시 유리가 아니라 튼튼하고 깨지지 않는 철이나 구리등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스 버너가 대중화되면서 순식간에 아웃도어용 알코올 램프가 도태된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화력이었다. 당시 사용해본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밥은 원래 집에서나 지어먹는 거고, 코펠에 라면이나 끓어먹으려고 해도 램프 불 위에 코펠 얹어놓고 한참동안 대자연의 풍경과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보면 슬슬 물이 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주제에 바람이라도 불면 꺼지긴 엄청 잘 꺼져서 바람막이 판을 세우고도 모자라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끼리 너는 옆쪽 나는 윗쪽 몸으로 바람을 막아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게다가 차라리 2000년대 이후처럼 인스턴트 식품이 발달했다면 그 정도의 화력으로도 어느 정도 먹을만한 것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70~80년대 당시에는 산에 올라가 커피 한 잔 끓어마시려 해도 1회분량씩 포장한 커피믹스 스틱이 없어서 빈 필름통에 인스턴트 커피가루, 프림, 설탕을 담아서 배낭에 넣어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쨌건 그 당시로써는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힙한 청년들이나 쓸만한 아웃도어 취미용품이었다.

[1] 단 대학 및 대학원에서는 최근에는 더 안전하고 온도조절이 용이한 데다 (알코올램프는 정확한 온도 조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열 대상에 열량을 균일하게 전달할 수 있는 핫플레이트를 더 많이 사용한다.[2] 그래서 애초에 에탄올을 쓰는 실험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