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플레이

 

1. 개요
2. 발생 경우
3. 마감시간 및 유의사항
4. 야구의 4아웃


1. 개요


야구에서 수비측이 공격측의 플레이에 대한 항의로, 심판에 재심을 요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야구에서 타자와 주자의 생사여부는 심판의 콜에 따라 결정되지만 타자와 주자의 모든 플레이에 대해 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이 때문에 심판이 지나치고 넘어가는 플레이에 따라 생사가 뒤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것을 정정하기 위해 하는 행위.
KBO에서는 2021시즌부터 어필 플레이에 있어서도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주는 규정을 신설했다.

2. 발생 경우


어필 플레이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두 가지는 리터치와 베이스 공과이다.
리터치는 플라이 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전에 있던 누(壘)에서 출발, 다음 누로 뛰는 것을 말한다. 주자는 반드시 플라이볼이 수비수 신체에 닿고 난 뒤에[1] 뛰어야한다. 만약 먼저 뛴 것을 수비측이 확인했다면, 이전 누에서 어필 후 아웃당할 수 있다. '''단, 리터치는 반드시 누에 붙어 있는 상황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무슨 이야기냐면, 누의 한참 뒤부터 도움닫기를 하다가 야수가 공과 접촉한 순간 누를 밟고 뛰는 것은 정규의 리터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리터치는 어쨌든 신체에 닿고 난 다음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험 많거나 재치있는 외야수의 경우 희생 플라이 상황에서 평소처럼 하는 듯 하다가 글러브를 살짝 내려 주자가 뛸 타이밍에 혼란을 주는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루의 공과는 차례로 누를 밟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자(타자 포함)는 타격 후 1루, 2루, 3루, 홈을 순차적으로 밟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종 밟았던 누까지 인정받고 해당 선수는 아웃된다.
어필 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위 상황에서는 심판의 콜이 공격측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리터치 상황이나 공과 상황은 언제나 베이스의 심판이 매의 눈을 켜고 리터치 위반, 공과 여부를 확인한다.[2] 하지만 주자는 이런 것을 일일이 확인하고 세이프 판정을 받은 다음 뛸 수 없다. 애초에 주자는 시선이 공과 주루코치에 쏠려 심판과 다른 쪽에 있을 뿐더러 수비가 공을 중계하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주자의 진루 중 베이스 터치 여부를 심판에게 확인 받고 뛸 여유가 없기 때문. 이 상황에서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해 심판은 굳이 베이스 터치를 주자측에 확인하는 세이프, 아웃 콜을 하지 않고 속개한 뒤, 리터치 위반이나 공과가 발생한 것을 수비측이 확인하고 어필한 이후에 아웃으로 처리하는 것.
어필은 심판이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나 행동을 통해 해야 한다. 문제의 주자를 직접 태그해도 되지만 그럴 필요 없이 야수가 공을 받아 문제의 베이스를 터치하기만 해도 아웃된다. 리터치 상황의 경우 공이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에 주자가 귀루에 성공하면 세이프. 주자가 귀루하고 나서 다시 다음 베이스로 진루를 시도하다 오버런을 했다면 일단 리터치 위반으로 인한 어필 상황은 베이스 터치와 동시에 해제됐으므로 무조건 직접 태그해야 아웃된다. 누의 공과 상황에서는 한번 지나친 누의 다음 누를 밟기 전까지는 주자의 정정이 가능하나, 다음 누를 밟았다면 정정이 불가능하다. 어필 시 즉시 아웃.
두 가지 외에 어필 플레이가 가능한 경우가 아주 드물지만 한 가지 더 있는데 부정위타자이다. 공격측에서 정해진 타순의 타자가 아닌 다른 타자가 나와 타격할 경우, 즉 '''타순을 착각할 경우에는 즉시 아웃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하게 놔둔 뒤, 안타를 치고 나갔다면 어필해서 아웃시킬 수 있다.'''[3] 초보적인 실수 같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2010년 이후에도 일어났었다. 그 실수는 버스터 포지가 했는데 이 실수로 1타점을 날렸다. 링크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타순 착오가 발생할 경우 대신 나와서 안타 치고 나간 타자는 어필 시 아웃되어 플레이가 취소되고, 원래 타순에 나와야 하지만 나오지 않았던 타자는 포수 땅볼로[4] 아웃 처리된다.

3. 마감시간 및 유의사항


어필 플레이에도 '마감시간'이 있다. 투수가 다음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 전에 덕아웃이나 선수가 어필해야 한다.[5] 공수교대 때나 경기 종료 후는 투수와 모든 내야수가 페어 지역을 벗어나기 전까지다. 때를 놓치면 성립이 안 된다. 또 홈에서의 어필 플레이를 위해 투수가 포수에게 송구하다 볼데드 지역(관중석 등)에 들어가면 '잘못된 어필'이 되면서 어필 플레이는 무효가 된다.[6] 또한 투수가 이 과정에서 보크를 범해서도 안 된다.
이 마감 시간을 넘겨서 투수가 어필을 시도하면 상황에 따라 보크가 선언될 수 있다. 어필 시간이 지났고, 주자가 있으며, 어필에 해당하는 루가 빈 루일 때, 어필 시간 안이라면 시도가 가능하지만, 어필 시간이 지나면 어필이 아닌 빈 루에다 송구한 게 된다. 보크 항에서 금지하는 행동이기에 보크에 해당된다.
또한, 누의 공과 상황에서는 같은 베이스에서 한 주자에 대해 연속으로 어필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타자가 우전 2루타를 쳤는데 1루에서 공과를 범하고 2루로 진루했다. 이를 발견한 1루수가 우익수에게 송구하라고 요구해 우익수가 송구하였는데 이 송구가 악송구가 되어서 경기장 밖으로 넘어갔다.[7] 결과적으로 어필에 실패한 것이다.
또한 관중석으로 넘어가지 않은 공을 다시 주워서 어필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이를 본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를 시도하는 걸 보고 그걸 막으려고 3루에 송구하면 그 즉시 어필권이 소멸된다.

4. 야구의 4아웃


이 어필 플레이라는 개념 때문에 야구에 제 4아웃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야구는 이닝당 3아웃까지 있지만, 이 어필 플레이에 의해 4아웃이 발생하고, 이 4아웃이 해당 이닝의 3아웃을 대신할 수 있다.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1) 1 out. 주자 1, 3루에 위치

2) 타자는 중견수 방면 뜬공 타구를 날렸다(2 out)

3) 3루 주자는 리터치 후 홈으로 들어왔지만(+1점), 1루 주자는 다시 귀루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3 out)

여기까지만 보면 공격팀의 +1점 후 공수 교대가 된다. 하지만,

4) 3루 주자가 리터치가 빨랐다는 어필 플레이, 심판이 그것이 맞다고 인정하여 3루 주자는 리터치 실수로 인해 어필 아웃(4 out)

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비팀은 3루 주자가 아웃된 4아웃을 1루 주자가 아웃된 3아웃 대신 해당 이닝의 3아웃으로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될 경우 해당 이닝은 공격 팀은 무득점 후 공수교대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이 규정을 이용하여 일본프로야구에서는 '4중살'이 나온 적이 있다.

1) 노아웃 주자 만루

2) 타자는 외야 방면 뜬공 타구를 날렸다(1 out)

3) 3루 주자는 리터치 후 일단 홈플레이트를 밟음

4) 1루 주자, 2루 주자가 모두 다시 귀루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2 out, 3 out)

5) 3루 주자가 리터치가 빨랐다는 어필 플레이, 심판이 그것이 맞다고 인정하여 3루 주자는 리터치 실수로 인해 어필 아웃(4 out)

[1] 완벽하게 잡은 뒤가 아니다. 수비수가 뜬공을 한 번 이상 몸으로 튀기고 잡는다면 한 번 튀어오를 때 부터 뛸 수 있다.[2] 끝내기 상황때, 물론 뛰어나오는 선수들에 시선이 가겠지만 심판을 주시하고 있으면, 끝내기 주자가 홈을 밟는 지를 매의 눈으로 체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3] 만약 타격 중 어필할 경우 원래 타석에 들어서야 될 타자가 볼카운트를 이어받아 타격한다. (타순 상 정위타자가 부정위타자와 바꾸어서 타석에 들어서면 된다.)[4] 기록지에 2T로 기록[5] 주자에 대한 견제 행위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어필 전에 다른 수비 행동을 하면 안 된다.'''[6] 악송구가 되더라도 공이 인플레이 지역에 남아있다면 상관없다.[7] 넘어가지 않으면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