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의 공과
壘의 空過
야구 규칙 중 하나이며 어지간해선 보기 힘든 본헤드 플레이 중 하나다. 발생 요건은 '''주자가 진루중 순서대로 밟아야할 루(베이스)를 밟지 않고 진루하여 수비측이 이를 어필한 경우'''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수비 측에서 어필을 해야만 적용된다는 것이다.'''[1][2] 언뜻 보면 확실히 콜을 해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현재의 룰에서는 심판의 자발적인 누의 공과 콜이 수비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기 개입'''이다. 따라서 해당 심판이 누의 공과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수비 측이 '저 주자 베이스 안 밟고 갔음!'하고 어필이 있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에 누의 공과시 심판이 콜을 해야 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딱히 아니다. 누의 공과가 인정되면 해당 주자가 아웃되는데, 덕분에 홈런을 치고도 타자주자는 일일히 1,2,3루를 다 밟아야 한다. 심지어 이런 때를 위한 전용 기록법이 존재한다(...). 이 때 타자의 기록은 그때그때 다른데, 좀 복잡하다.
2번의 경우는 귀루 상황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사 또는 1사이고 1루에 주자가 있다고 했을 때 타자가 좌측으로 멀리 때린 뜬공을 1루 주자가 안타로 지레짐작하고 미리 2루까지 달려 2루를 밟은 후 3루를 향하고 있는데 그 공을 좌익수가 잡아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고 가정한다면, 3루로 가려던 1루 주자는 1루로 귀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루를 안 밟고 1루로 귀루했다면 2루로 송구해 그 주자를 어필아웃시킬 수 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파울플라이가 될 타구를 놓쳐 파울볼이 됐다면 볼데드로 주자의 진루가 아예 무효가 되기 때문에 루를 지나쳐서 귀루하더라도 누의 공과가 성립되지 않는다.
어필은 두 플레이에 관해서도 가능하므로 두 주자가 동시에 일으키면 병살이 가능하다.
그리고 하나 더, 주자 본인이 특정 베이스를 공과한 것을 눈치 채고 다시 안 밟은 베이스를 가기 위한 역주는, 그 특정 베이스의 다음 베이스를 밟기 전까지는 허용된다. 쉽게 말하자면 2루를 공과하고 3루로 진루하다가, 주자 본인이 2루 공과를 눈치 채고 다시 2루로 가는 것은 3루를 밟기 전까지만 허용하고, 3루를 밟은 뒤는 공과한 2루를 다시 밟으러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홈런을 친 상황에서 2루를 공과하고 3루로 진루하다가, 3루를 밟은 뒤는 공과한 2루를 '''절대'''다시 밟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홈런을 친 상황에서 홈을 공과했다면, 덕아웃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홈을 다시 밟고 들어가면 된다. 만약 덕아웃으로 들어간 것이 되면 넥스트 플레이로 넘어가기 때문에 홈을 밟을 수 없고, 어필을 받으면 아웃이 되고 그 타자의 기록은 홈런에서 3루타로 바뀐다.)
가장 유명한 것은 송지만의 예로 1999년 4월 21일 청주 쌍방울전에서 홈런을 치고도 홈을 밟지 않아 KBO 리그 통산 9999호 홈런이 3루타로 돌변했다. 그 덕에 양준혁이 1만호 홈런을 뺏기게 되었고(...) 펠릭스 호세가 어부지리로 1만호 홈런의 영광을 안게 됐다. 또 채태인은 2루에서 1루로 귀루하다 다시 2루를 밟지 않고 바로 3루로 뛰어가는 바람에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영상 제목부터가 병맛이다.
이승엽 역시 이런 경험이 있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홈런을 친 후 3루를 밟지 않아 홈런치고 아웃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이승엽의 경우는 본인이 3루를 밟지 않은게 아니라, 주자였던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았다고 치바롯데 3루수 이마에 토시아키가 항의해서 인정된 케이스). 좀 더 첨언하자면, 채태인이 2루를 밟기는 했으나, 1루로 되돌아가려는 의도가 보인 이상 2루를 점유하고 있던 것은 취소되며(야구 규칙 7.08 주자 아웃의 e) 항목의 주2 참조) 다시 포스가 걸리게 된다. 덕분에 애꿎은 신명철만 '''우익수 땅볼'''로 기록되고 만다(...).[4] 상황 설명을 하자면, 1루에 있던 채태인이 신명철의 타격과 동시에 일단 진루해서 2루를 밟았다. 그런데 타구가 담장 근처에서 플라이로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귀루를 시도하다가 잡히지 않고 그냥 떨어지자 다시 진루를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2루를 지나쳐 버렸다. 재미있게도 바로 앞의 채태인 타격에서 선행주자 가코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가 될 공을 조성환이 놓치는 바람에 우익수가 공을 잡아서 2루로 송구했고, 당연히 스타트가 늦어도 한참 늦은 가코는 2루에서 포스 아웃(...)이기 때문에 기록지에 '''한 이닝 연속 우익수 땅볼'''이라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강기웅은 실업야구 시절 안타, 2루타, 홈런을 치고 다음 타석에서 또 홈런을 치자 사이클링 히트를 만드려고 고의적으로 홈을 밟지 않고 누의 공과로 3루타를 노렸는데 상대팀의 어필이 없어서 무산되었다고 한다.
1, 2, 3루에서 (특히 2루에서) 누의 공과를 벌이면 내야수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라 공과가 발각되기 쉽지만, 의외로 홈에서의 공과는 잘 발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홈런이 아닌 적시타 상황에서 홈 접전이 벌어지지 않고 2루 주자나 3루 주자가 서서 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내야수들은 홈에 들어오는 주자는 사실상 세이프이므로 공을 쥔 야수나 다른 주자를 보고 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포수도 아예 홈플레이트 앞쪽에 나가서 (아니면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주자를 보고 있을 때가 많다. 덕아웃의 시선에서도 주자가 홈을 제대로 밟았는지 체크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주자가 홈을 밟지 않았어도 상대팀의 어필이 없어서 당연히 세이프[5] 이며 득점 인정. (그러나 홈을 밟지 않은 주자가 홈을 다시 밟기 전에 후행 주자가 먼저 홈을 밟으면 득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야알못들은 심판을 문제 삼지만, 오히려 옳은 판정이다.
2013년 9월 17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대결에서 프로야구 28번째의 누의 공과가 나왔는데, 극히 드문 사례인 귀루 시 누의 공과인 상황이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우익수 직선타로 LG 우익수 이진영이 1아웃을 잡았고, 즉시 1루로 송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볼이 빠졌다. 2루 주자인 정상호는 이때 3루를 밟고[6] 한 걸음을 더 갔다가 직선타 뜬공이 됐다는 것을 알고 2루로 귀루하였다.[7] 그러나 LG 3루수 정성훈이 3루심에게 정상호가 3루를 다시 밟지 않고 2루로 갔다고 어필을 했고, 심판진 합의에 의해 자동 아웃이 선언되었다. 위 규칙에 있어서 2에 근접했지만, 진루가 아니라 귀루 시 누의 공과를 벌였다는 아주 희귀한 사례이다.
참고로 영상에서는 하일성 해설위원이 정상호가 아웃당한 이유를 잘못 설명하고 있다.[8] 베이스를 밟게 되면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기 전에 했어야 할 일 하나를 빼먹은 것이다.
채태인의 포스 상태 공과 아웃이 나온 뒤 약 4년 후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 상태에서의 공과 아웃이 나왔다. 공과 아웃을 범한 주자는 고키스 에르난데스. 2015년 6월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연장 14회초 피츠버그의 공격에서 에르난데스가 조쉬 해리슨의 타구가 잡힌 줄 알고 3루로 가던 도중 2루로 귀루했으나, 다시 3루로 가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향했다. 이를 디트로이트 쪽에서 발견 후 다음 타자의 초구 투구 전 어필, 아웃 처리되었다. 해리슨은 타구는 에르난데스로 인해 2루타가 땅볼로 처리되었다.영상
2016년 5월 25일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 약 5년 만에 포스 상태에서 공과 아웃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오준혁. 상황은 채태인과 거의 같았다. 김주찬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성 타구가 나왔으나, 오준혁이 2루를 밟은 후 되돌아가다 다시 3루로 진루하려다 공과가 발생, 결국 삼성 측이 이를 어필하면서 공과 아웃으로 처리되었다. 오준혁의 공과 아웃으로 인해 김주찬은 우월 2루타가 우익수 땅볼로 처리되었다.영상
2016년 6월 26일 넥센과 LG전에서도 누의 공과가 발생했는데 이택근이 우익수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당시 1루주자였던 임병욱이 3루로 가다가 다시 2루를 밟고 1루쪽로 움직였는데 문제는 타구가 2루타가 되어서 다시 2루를 밟고 3루로 가야 하는데 그냥 같은 팀의 선배처럼 2루를 안 밟고 3루로 가면서 신항로를 개척한 게 김병주 3루심과 손주인에게 딱 걸리면서 아웃이 되고 만다. 졸지에 이택근이 친 2루타가 우익수 앞 땅볼로 둔갑해버린 건 덤. 거기다가 후속타자 박동원이 중견수 방향 깊은 플라이를 치면서 동점찬스를 어이없게 날려버린 넥센팬들 입에서 쌍욕만 나왔다. 여담으로 임병욱은 이 일로 멘탈이 나가면서 9회초 2사 만루 역전찬스에서 제구가 안되던 신승현을 상대로 어이없는 스윙을 보여주고 삼진까지 당하면서 임지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7년 4월 13일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 3루 주자 박동원이 홈플레이트를 공과한 사건. 허나 이 사건은 KT측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었다.
2017년 6월 9일 오릭스 버팔로스의 크리스 마레로는 홈런타구를 치고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하면서 '''첫 홈런이 날아가버렸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포수 마쓰이 마사토가 어필하면서 '3루타 후 아웃'으로 기록이 바뀐 것이다. 다음날 드디어 홈런을 쳤는데, 이번에는 살금살금 제데로 밟았다. 이처럼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195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가시마 시게오 이후 59년만이다. 뒷이야기로, 위의 송지만의 누의 공과가 양준혁의 1만호 홈런을 빼앗은 결과를 낳은 것처럼 마레로는 (누의 공과가 아니었다면 10만번째 홈런이었던 홈런을 친 T-오카다를 제치고) NPB 사상 10만호 홈런을 치게 된다.
2017년 10월 17일 2017 ALCS 휴스턴 애스트로스 vs 뉴욕 양키스의 4차전 4회말 1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가 우익수 뜬공을 쳤는데 1루주자 애런 저지가 2루로 가다 귀루하는 과정에서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 귀루 과정에서 양키스가 1루 아웃/세이프 여부에 대한 챌린지를 신청했다. 여기서 1루에서 세이프는 확인되었으나 귀루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귀루하면서 누의 공과를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휴스턴은 이를 어필했으며 이후 그렉 버드 타석에서 저지는 2루로 뛰었고 투수 맥컬리스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던져 저지는 2루에서 아웃되었다. 공식기록은 저지의 도루자.
2018년 3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초 2아웃에서 이대호가 우익수쪽 안타를 때린 후 2루로 가는 도중 1루에서 중심을 잃으며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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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0일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제 5차전에서 7회말 1사 SK 와이번스 소속 김성현이 2루타를 치고 좌익수 실책에 의하여 2루에서 3루로 가는 도중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 공식 기록은 2루타 이후 에러.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벤치와 야수는 이를 보지 못하였고, 어필하지 않았기에 3루에 안착, 다음 타자인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논란이 되었지만, '''누의 공과는 심판의 판단이 아니라 어필 플레이이므로 오심이 아니고 오히려 심판이 먼저 누의 공과가 발생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즉, 어필 기회를 놓치고 득점을 허용한 것은 순전히 두산 측 의 자업자득이다. 실제로 2루심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김성현이 2루를 안 밟은 것으로 봤다고 증언했으므로, 만약 두산이 어필했다면 김성현은 누의 공과로 아웃당했을 것이다.[10]
추월이나 한 루에 2명이 있는 것과 누의 공과는 헷갈리기 쉬우나 전혀 다른 개념이다.
2020년 9월 25일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진이 외야 깊숙한 타구를 쳤는데 좌익수 조용호가 슈퍼캐치로 이 타구를 잡아낸다. 그런데 안타인 줄 알고 이미 2루를 지나쳤던 1루 주자 김민식이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았고, 이것을 투수 데스파이네가 발견해 순식간에 더블아웃 상황이 되었다. 이 실수로 인해 KIA는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kt쪽으로 넘겨주게 되었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수준으로 일어나는 드문 일이지만, 2020년 10월 17일 '''하루에 누의 공과가 두 번이나 나오는''' 진귀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에서 임종찬이 우익수 앞 땅볼로 1루타를 쳤는데 대주자 이동훈이 1루에서 3루까지 주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았고, 이것을 박해민이 발견해 2사가 되었다. 그 후 김민하의 중견수 오른쪽 1루타가 나왔는데 정상적으로 2루를 밟았다면 결과적으로 한화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도 3회말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박민우가 2루에서 1루로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1루로 귀루하는 상황이 나왔고, 이게 누의 공과로 인정되면서 박민우까지 아웃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동욱 감독이 어필을 하러 나오기도 했지만 선수 본인이 누의 공과가 맞다면서 감독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수도권 통합 요금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버스 하차시[11] '''깜빡 잊고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고 하차'''하는 것도 누의 공과에 비유할 수 있다.
1. 개요
야구 규칙 중 하나이며 어지간해선 보기 힘든 본헤드 플레이 중 하나다. 발생 요건은 '''주자가 진루중 순서대로 밟아야할 루(베이스)를 밟지 않고 진루하여 수비측이 이를 어필한 경우'''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수비 측에서 어필을 해야만 적용된다는 것이다.'''[1][2] 언뜻 보면 확실히 콜을 해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현재의 룰에서는 심판의 자발적인 누의 공과 콜이 수비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기 개입'''이다. 따라서 해당 심판이 누의 공과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수비 측이 '저 주자 베이스 안 밟고 갔음!'하고 어필이 있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에 누의 공과시 심판이 콜을 해야 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딱히 아니다. 누의 공과가 인정되면 해당 주자가 아웃되는데, 덕분에 홈런을 치고도 타자주자는 일일히 1,2,3루를 다 밟아야 한다. 심지어 이런 때를 위한 전용 기록법이 존재한다(...). 이 때 타자의 기록은 그때그때 다른데, 좀 복잡하다.
2번의 경우는 귀루 상황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사 또는 1사이고 1루에 주자가 있다고 했을 때 타자가 좌측으로 멀리 때린 뜬공을 1루 주자가 안타로 지레짐작하고 미리 2루까지 달려 2루를 밟은 후 3루를 향하고 있는데 그 공을 좌익수가 잡아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고 가정한다면, 3루로 가려던 1루 주자는 1루로 귀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2루를 안 밟고 1루로 귀루했다면 2루로 송구해 그 주자를 어필아웃시킬 수 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파울플라이가 될 타구를 놓쳐 파울볼이 됐다면 볼데드로 주자의 진루가 아예 무효가 되기 때문에 루를 지나쳐서 귀루하더라도 누의 공과가 성립되지 않는다.
어필은 두 플레이에 관해서도 가능하므로 두 주자가 동시에 일으키면 병살이 가능하다.
그리고 하나 더, 주자 본인이 특정 베이스를 공과한 것을 눈치 채고 다시 안 밟은 베이스를 가기 위한 역주는, 그 특정 베이스의 다음 베이스를 밟기 전까지는 허용된다. 쉽게 말하자면 2루를 공과하고 3루로 진루하다가, 주자 본인이 2루 공과를 눈치 채고 다시 2루로 가는 것은 3루를 밟기 전까지만 허용하고, 3루를 밟은 뒤는 공과한 2루를 다시 밟으러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홈런을 친 상황에서 2루를 공과하고 3루로 진루하다가, 3루를 밟은 뒤는 공과한 2루를 '''절대'''다시 밟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홈런을 친 상황에서 홈을 공과했다면, 덕아웃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홈을 다시 밟고 들어가면 된다. 만약 덕아웃으로 들어간 것이 되면 넥스트 플레이로 넘어가기 때문에 홈을 밟을 수 없고, 어필을 받으면 아웃이 되고 그 타자의 기록은 홈런에서 3루타로 바뀐다.)
2. 사례
가장 유명한 것은 송지만의 예로 1999년 4월 21일 청주 쌍방울전에서 홈런을 치고도 홈을 밟지 않아 KBO 리그 통산 9999호 홈런이 3루타로 돌변했다. 그 덕에 양준혁이 1만호 홈런을 뺏기게 되었고(...) 펠릭스 호세가 어부지리로 1만호 홈런의 영광을 안게 됐다. 또 채태인은 2루에서 1루로 귀루하다 다시 2루를 밟지 않고 바로 3루로 뛰어가는 바람에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영상 제목부터가 병맛이다.
이승엽 역시 이런 경험이 있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홈런을 친 후 3루를 밟지 않아 홈런치고 아웃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이승엽의 경우는 본인이 3루를 밟지 않은게 아니라, 주자였던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았다고 치바롯데 3루수 이마에 토시아키가 항의해서 인정된 케이스). 좀 더 첨언하자면, 채태인이 2루를 밟기는 했으나, 1루로 되돌아가려는 의도가 보인 이상 2루를 점유하고 있던 것은 취소되며(야구 규칙 7.08 주자 아웃의 e) 항목의 주2 참조) 다시 포스가 걸리게 된다. 덕분에 애꿎은 신명철만 '''우익수 땅볼'''로 기록되고 만다(...).[4] 상황 설명을 하자면, 1루에 있던 채태인이 신명철의 타격과 동시에 일단 진루해서 2루를 밟았다. 그런데 타구가 담장 근처에서 플라이로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귀루를 시도하다가 잡히지 않고 그냥 떨어지자 다시 진루를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2루를 지나쳐 버렸다. 재미있게도 바로 앞의 채태인 타격에서 선행주자 가코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가 될 공을 조성환이 놓치는 바람에 우익수가 공을 잡아서 2루로 송구했고, 당연히 스타트가 늦어도 한참 늦은 가코는 2루에서 포스 아웃(...)이기 때문에 기록지에 '''한 이닝 연속 우익수 땅볼'''이라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강기웅은 실업야구 시절 안타, 2루타, 홈런을 치고 다음 타석에서 또 홈런을 치자 사이클링 히트를 만드려고 고의적으로 홈을 밟지 않고 누의 공과로 3루타를 노렸는데 상대팀의 어필이 없어서 무산되었다고 한다.
1, 2, 3루에서 (특히 2루에서) 누의 공과를 벌이면 내야수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라 공과가 발각되기 쉽지만, 의외로 홈에서의 공과는 잘 발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홈런이 아닌 적시타 상황에서 홈 접전이 벌어지지 않고 2루 주자나 3루 주자가 서서 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내야수들은 홈에 들어오는 주자는 사실상 세이프이므로 공을 쥔 야수나 다른 주자를 보고 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포수도 아예 홈플레이트 앞쪽에 나가서 (아니면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주자를 보고 있을 때가 많다. 덕아웃의 시선에서도 주자가 홈을 제대로 밟았는지 체크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주자가 홈을 밟지 않았어도 상대팀의 어필이 없어서 당연히 세이프[5] 이며 득점 인정. (그러나 홈을 밟지 않은 주자가 홈을 다시 밟기 전에 후행 주자가 먼저 홈을 밟으면 득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야알못들은 심판을 문제 삼지만, 오히려 옳은 판정이다.
2013년 9월 17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대결에서 프로야구 28번째의 누의 공과가 나왔는데, 극히 드문 사례인 귀루 시 누의 공과인 상황이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우익수 직선타로 LG 우익수 이진영이 1아웃을 잡았고, 즉시 1루로 송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볼이 빠졌다. 2루 주자인 정상호는 이때 3루를 밟고[6] 한 걸음을 더 갔다가 직선타 뜬공이 됐다는 것을 알고 2루로 귀루하였다.[7] 그러나 LG 3루수 정성훈이 3루심에게 정상호가 3루를 다시 밟지 않고 2루로 갔다고 어필을 했고, 심판진 합의에 의해 자동 아웃이 선언되었다. 위 규칙에 있어서 2에 근접했지만, 진루가 아니라 귀루 시 누의 공과를 벌였다는 아주 희귀한 사례이다.
참고로 영상에서는 하일성 해설위원이 정상호가 아웃당한 이유를 잘못 설명하고 있다.[8] 베이스를 밟게 되면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기 전에 했어야 할 일 하나를 빼먹은 것이다.
이진영의 악송구로 볼이 빠져 인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호가 진루 때 한번 밟았던 3루를 다시 밟고 2루로 갔다면 정상적인 귀루로 인정되어 아웃이 되지 않는다. 즉, 3루와 홈 사이에서 3루를 밟지 않고 2루로 귀루한 상황과 동급이라 누의 공과 아웃처리되었다.야구규칙 7.02
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역주''' 해야 할 때는 '''볼 데드가 되지 않는 한 모든 베이스를 역순으로 닿아야 한다.'''
채태인의 포스 상태 공과 아웃이 나온 뒤 약 4년 후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 상태에서의 공과 아웃이 나왔다. 공과 아웃을 범한 주자는 고키스 에르난데스. 2015년 6월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연장 14회초 피츠버그의 공격에서 에르난데스가 조쉬 해리슨의 타구가 잡힌 줄 알고 3루로 가던 도중 2루로 귀루했으나, 다시 3루로 가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향했다. 이를 디트로이트 쪽에서 발견 후 다음 타자의 초구 투구 전 어필, 아웃 처리되었다. 해리슨은 타구는 에르난데스로 인해 2루타가 땅볼로 처리되었다.영상
2016년 5월 25일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 약 5년 만에 포스 상태에서 공과 아웃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오준혁. 상황은 채태인과 거의 같았다. 김주찬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성 타구가 나왔으나, 오준혁이 2루를 밟은 후 되돌아가다 다시 3루로 진루하려다 공과가 발생, 결국 삼성 측이 이를 어필하면서 공과 아웃으로 처리되었다. 오준혁의 공과 아웃으로 인해 김주찬은 우월 2루타가 우익수 땅볼로 처리되었다.영상
2016년 6월 26일 넥센과 LG전에서도 누의 공과가 발생했는데 이택근이 우익수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당시 1루주자였던 임병욱이 3루로 가다가 다시 2루를 밟고 1루쪽로 움직였는데 문제는 타구가 2루타가 되어서 다시 2루를 밟고 3루로 가야 하는데 그냥 같은 팀의 선배처럼 2루를 안 밟고 3루로 가면서 신항로를 개척한 게 김병주 3루심과 손주인에게 딱 걸리면서 아웃이 되고 만다. 졸지에 이택근이 친 2루타가 우익수 앞 땅볼로 둔갑해버린 건 덤. 거기다가 후속타자 박동원이 중견수 방향 깊은 플라이를 치면서 동점찬스를 어이없게 날려버린 넥센팬들 입에서 쌍욕만 나왔다. 여담으로 임병욱은 이 일로 멘탈이 나가면서 9회초 2사 만루 역전찬스에서 제구가 안되던 신승현을 상대로 어이없는 스윙을 보여주고 삼진까지 당하면서 임지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7년 4월 13일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말 3루 주자 박동원이 홈플레이트를 공과한 사건. 허나 이 사건은 KT측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었다.
2017년 6월 9일 오릭스 버팔로스의 크리스 마레로는 홈런타구를 치고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하면서 '''첫 홈런이 날아가버렸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포수 마쓰이 마사토가 어필하면서 '3루타 후 아웃'으로 기록이 바뀐 것이다. 다음날 드디어 홈런을 쳤는데, 이번에는 살금살금 제데로 밟았다. 이처럼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195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가시마 시게오 이후 59년만이다. 뒷이야기로, 위의 송지만의 누의 공과가 양준혁의 1만호 홈런을 빼앗은 결과를 낳은 것처럼 마레로는 (누의 공과가 아니었다면 10만번째 홈런이었던 홈런을 친 T-오카다를 제치고) NPB 사상 10만호 홈런을 치게 된다.
2017년 10월 17일 2017 ALCS 휴스턴 애스트로스 vs 뉴욕 양키스의 4차전 4회말 1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가 우익수 뜬공을 쳤는데 1루주자 애런 저지가 2루로 가다 귀루하는 과정에서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 귀루 과정에서 양키스가 1루 아웃/세이프 여부에 대한 챌린지를 신청했다. 여기서 1루에서 세이프는 확인되었으나 귀루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귀루하면서 누의 공과를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휴스턴은 이를 어필했으며 이후 그렉 버드 타석에서 저지는 2루로 뛰었고 투수 맥컬리스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던져 저지는 2루에서 아웃되었다. 공식기록은 저지의 도루자.
2018년 3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초 2아웃에서 이대호가 우익수쪽 안타를 때린 후 2루로 가는 도중 1루에서 중심을 잃으며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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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0일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제 5차전에서 7회말 1사 SK 와이번스 소속 김성현이 2루타를 치고 좌익수 실책에 의하여 2루에서 3루로 가는 도중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누의 공과를 저질렀다. 공식 기록은 2루타 이후 에러.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벤치와 야수는 이를 보지 못하였고, 어필하지 않았기에 3루에 안착, 다음 타자인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논란이 되었지만, '''누의 공과는 심판의 판단이 아니라 어필 플레이이므로 오심이 아니고 오히려 심판이 먼저 누의 공과가 발생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즉, 어필 기회를 놓치고 득점을 허용한 것은 순전히 두산 측 의 자업자득이다. 실제로 2루심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김성현이 2루를 안 밟은 것으로 봤다고 증언했으므로, 만약 두산이 어필했다면 김성현은 누의 공과로 아웃당했을 것이다.[10]
추월이나 한 루에 2명이 있는 것과 누의 공과는 헷갈리기 쉬우나 전혀 다른 개념이다.
2020년 9월 25일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진이 외야 깊숙한 타구를 쳤는데 좌익수 조용호가 슈퍼캐치로 이 타구를 잡아낸다. 그런데 안타인 줄 알고 이미 2루를 지나쳤던 1루 주자 김민식이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았고, 이것을 투수 데스파이네가 발견해 순식간에 더블아웃 상황이 되었다. 이 실수로 인해 KIA는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kt쪽으로 넘겨주게 되었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수준으로 일어나는 드문 일이지만, 2020년 10월 17일 '''하루에 누의 공과가 두 번이나 나오는''' 진귀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에서 임종찬이 우익수 앞 땅볼로 1루타를 쳤는데 대주자 이동훈이 1루에서 3루까지 주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았고, 이것을 박해민이 발견해 2사가 되었다. 그 후 김민하의 중견수 오른쪽 1루타가 나왔는데 정상적으로 2루를 밟았다면 결과적으로 한화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도 3회말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박민우가 2루에서 1루로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1루로 귀루하는 상황이 나왔고, 이게 누의 공과로 인정되면서 박민우까지 아웃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동욱 감독이 어필을 하러 나오기도 했지만 선수 본인이 누의 공과가 맞다면서 감독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3. 여담
수도권 통합 요금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버스 하차시[11] '''깜빡 잊고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고 하차'''하는 것도 누의 공과에 비유할 수 있다.
[1] 베이스 리터치, 부정위 타순과 함께 어필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얻을수 있는 몇 안되는 방식중 하나다.[2] 그렇다고 다른 방법을 못 쓰는 건 아니다. 2루 안 밟고 3루 가는데 마침 공 든 수비가 가까이 있다면 태그로 아웃시켜도 무방하다. 다음 루 들어가도 상관 없다. 꾸준히 태그하면서 왜 아웃인지 입으로 알리면 어필 시도가 인정되며 아웃된다.[3] 3아웃이 이런 범타로 만들어졌다면 주자가 아무리 먼저 홈을 밟아도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4] 상기 서술했듯이 포스 아웃 상태에서 누의 공과가 벌어지면 안타로 기록되지 않는다![5] 물론 심판이 알고 있어도 세이프 사인(팔을 벌려서 표현하는 것)을 내지 않는다.[6] 3루를 밟지 않았으면 2루로 귀루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7] 플라이 아웃 시에 주자가 진루를 하려면 야수의 글러브에 공이 닿은 시점 이후에 베이스를 터치하고 진루해야 하므로 주자들이 진루를 멈추고 귀루한 것이다.[8] 영상에는 잘렸지만 실제 방송에서 이 영상이 끝나는 시점 직후에 옳은 설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SPOTV 페북글[9] 1루수 오재일이 어필하였는데, 오심 논란이 있다. 하필이면 누의 공과는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라... 누의 공과가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된 건 2021 시즌부터다. [10] 만약 이를 어필해서 아웃시켰을 경우 실책은 소멸된다.[11] 지하철의 경우는 역 밖으로 나갈 때 무조건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하기 때문에 깜빡 잊고 카드를 태그하지 않을 염려가 사실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