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폐
Occultation, 掩蔽.
1. 개요
천체가 다른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
2. 상세
통과랑 비슷하나, '''통과'''(transit)는 겉보기 크기가 큰 천체 앞으로 작은 천체가 지나가는 현상이라면, 엄폐는 달 등의 시직경이 큰 천체 뒤로 목성 등의 작은 시직경의 천체가 숨는 현상을 말한다. 행성 간 엄폐는 상당히 희귀한 현상으로 15000년 간 500회도 채 일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행성 간 엄폐는 1818년 1월 3일 금성과 목성 간의 엄폐가 일어났고, 미래의 가장 가까운 행성 간 엄폐는 2065년 11월 22일의 금성과 목성의 엄폐이다.
다만 달에 의한 행성 엄폐는 지구 전체에서 자주 일어나고, 달에 의한 태양 엄폐는 잘 알고 있는 그것. 그러나 우리나라에 국한하면 많이 볼 수 없는 현상이라, 엄폐가 일어나는 해는 연초부터 '올해의 천문 현상' 따위의 기사가 무조건 난다. 며칠 앞으로 다가왔을 때도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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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8일 나타난 달의 토성 엄폐로, 시지름이 큰 달 뒤로 시지름이 작은 토성이 숨었다가 다시 나오는 모습이다.
소행성이 별을 엄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소행성의 크기가 행성에 비해 작기 때문에 위도에 따라서 배경의 별을 가리는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며, 엄폐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된다. 여기서 각 위도에서 관측한 엄폐 시간을 계산해서 소행성의 크기와 모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다만 이것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