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천마자심소

 


1. 개요
2. 구성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환영(幻影)으로나마 등장하는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만들어낸 묵연동(默然洞)의 불가(佛家) 제1위 절기이다. 여래대장경(如來大藏經)의 세 번째 단락에 포함되어 있다. 원래 여래대장경은 여래보결(如來寶玦) 안에 새겨져 있던 것으로,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자에게만 비로소 전수되던 무학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 대인가부터 여래보결은 장문지보가 되어 대신 여래대장경이 전해지기 시작해 투전무승(鬪戰武僧)의 전통도 점차 나약해져 후예들은 여래보결을 볼 능력도 없어져 갔다.
결국, 여래대장경의 앞부분을 읽고 얻은 하찮은 능력에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첫째 장과 둘째 장을 완성하면 여래대장경을 대성한다는 풍조가 생겨나는 처참한 상황까지 쇠퇴하고 만다. 오랫동안 마교(魔敎)를 비롯한 수많은 사마외도(邪魔外道)와 싸워 얻은 절기가 사라질 위기였다. 더는 그런 꼴을 볼 수 없었는지 문중의 장로인 한 늙은 투전무승이 여래보결과 여래대장경을 들고 나와버린다. 치우는 그를 만나 비급은 외워 옮기며, 여래보결은 선물로 받아 묵연동에 비치한다.

2. 구성


  • 1부, 여래대장팔문묘타(如來大藏八門妙打): 제세칠성(濟世七聖)은 천축에 갔을 때 여래신타(如來神打)를 만나서 길 안내를 받아 대가로 통천타(通天打)와 삼반수(三盤手)의 비결을 알려 준다.[1] 그 여래신타로부터 구대(九代)에 걸쳐서 완성된 것이 여래대장팔문묘타이다. 여래대장팔문묘타는 손과 발 및 온몸을 이용해 전개되는 타격술(打擊術)의 절정기예(絶頂技藝)로, 풍현은 모든 타격술의 대응법인 귀문신투(鬼門神偸)의 무적대금나(無敵大擒拿)를 이미 익힌 바, 쉽게 여래대장팔문묘타를 배운다.
  • 2부, 천마비기 사십구결(天魔秘技 四十九訣): 여래신타의 후인들이 천마(天魔)의 후예들과 싸워서 간파한, 천마신공(天魔神功)을 바탕으로 하는 마공절기(魔功絶技)에 공통으로 흐르는 외문초식을 집대성한 것이다. 즉, 여래신타로 이 천마신공의 외문초식을 펼치는 것이 천마비기 사십구결이다. 초식 수가 많지만, 실상은 절대천마(絶代天魔)의 대천마신뢰인(大天魔神雷印) 삼귀결(三歸訣) 중 귀진결(歸眞訣)이 독립한 것과 같아 여의천환영(如意天幻影)이 아주 쉽게 막아낸다.
  • 3부, 여래천마자심소(如來天魔慈心笑): '자비일심소(慈悲一心笑), 천하대독존(天下大獨尊)'이라 칭해지는 무권(无圈)의 절기이다. 자심무변(慈心無變), 자신의 내공을 방사함으로 형성되는 기권을 다시 비우되, 그 권역에 대한 영향력만은 그대로 행사하는 것이 무권이라 불리는 경지이다. 그리고 이를 한 줄기 미소로 드러낸다 하여 자심소이다. 전개하면 잔잔하고 고요하게 서서히 뻗어 나가는 무권은 그 안에 있는 모든 힘을 지워 무의미하게 한다. 그렇기에 자심소는 칠성의 정종마예(正宗魔藝) 중 혼(魂)마저 멸한다는 구천겁혼(九天劫魂)마저도 안전하게 펼칠 수 있게 한다.[2]
[1] 적과 세 번 접촉이 일어나면, 승리할 수 있는 수법이 삼반수이다. 한 번 만날 때마다 기흔(氣痕)을 남기다가 세 번째에는 경맥(經脈)에 타격이 들어간다. 즉, 미약한 진기의 파문을 연이어 남기고, 그 파문이 한 자리에 모여 타혈(打穴)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삼반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그럴 여유가 없을 경우, 단 한순간에 터뜨리는 것이 통천타이다. 그러므로 삼반수 절반의 효과에 그칠 뿐이다. 이러한 삼반수와 통천타는 귀문신투의 무경요람(武經要覽)에 실린 삼첩인(三疊印)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삼첩인이 같은 자리를 같은 수법으로 세 번 거듭 가격하여 어떤 강한 방패라도 부술 수 있는 기예라면, 삼반수는 동류(同流)의 진기를 세 번 접촉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통천수와 삼첩인을 병용하면, 통천수의 위력이 약한 점을 만회할 수 있다는데··· 정작 무경요람이 견문을 보충하기 위함이라 삼첩인을 펼칠 방법이 쓰여있지 않았다.[2] 풍현이 묵연동에서 여래대장경의 모든 것을 다 익히고 여래천마자심소를 시험 삼아 펼친다. 이왕이면 묵연동을 뒤흔들어 부수고 나갈 틈을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치우가 선물로 안배한 쌍룡신마편(雙龍神魔鞭)이 기습적으로 풍현에게 쏘아져 내려와 풍현은 자심소를 더 유지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