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2008년 7월 29일 발매된 유희열의 소품집 EP 음반. 포지션은 6집과 7집 사이의 미니앨범이라 볼 수 있다. 이후 유희열의 중요한 음악 동료 중 한 명이 되는 신재평이 처음 참여한 앨범으로, 몇 달 후 신재평의 그룹 페퍼톤스는 안테나 뮤직 소속이 된다.
LG 노트북의 홍보를 위한 인터넷 무비와 광고를 위한 음악들이다. 당시 LG 노트북의 모델이었던 신민아가 보컬로 참여. 이 앨범 역시 1만 판 한정판매를 했기에 지금은 구하기 힘들다.
타이틀곡에 얽힌 일화가 있다. '여름날' 앨범 자체가 개인 앨범이 아닌 광고음악 앨범이었기 때문에 녹음 스케줄이 촉박한 편이었는데, 유희열이 보컬을 부탁한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녹음 마감 하루 전에 유희열에게 연락을 해서 "형, 저 이 노래 도저히 못 부를 것 같아요" 라고 한 것. 당황한 유희열은 신재평에게 일단 데모 녹음한 것을 가져오라고 말한 뒤, 토이 6집 '뜨거운 안녕'의 보컬을 맡았던 이지형에게 긴급히 도움을 청했다.
이지형은 잡혀 있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한 뒤 녹음실로 달려가서 악보를 보며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신재평도 데모 음원을 들고 녹음실에 도착했다. 유희열은 일단 들어 보기나 하자며 신재평의 데모 음원을 듣기 시작했는데..... 신재평의 보컬에 대한 유희열과 녹음엔지니어의 평가는 '이거... 괜찮은데???' 그리고 급기야 옆에서 연습하고 있던 이지형에게 "지형아, 이거 좀 듣게 좀 조용히 해봐" 라고 폭언(...)을 하게 되었다. 이지형은 그 말을 듣고도 "형, 이 노래 제가 하면 안 돼요? 2절만이라도 제가 부르는 거로 하면 안 돼요?"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고... 하지만 결국 여름날은 신재평의 보컬로 결정되었고, 이후에도 이지형은 한참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지형은 얼마 후 발매된 이지형의 2집 <Spectrum>에서 유희열의 곡과 신재평의 곡을 빼버리면서 의도치 않은 복수(?)에 성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