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0년 3월 8일
루리웹에
열혈강호 양재현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이 올려진 사건.
2. 상세
본격 '''
만화가들의 절규''' 현실화.
이 인터뷰가 나오기 이전 만화가들의 절규가 거의 떡밥 투척 및 꾸준글 정도로만 인식이 되었으나 이 글을 보고 만화가들의 절규를 다시 읽은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S모 유저가 2010년 3월 8일 오후 6시 반쯤 직접 양재현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을 루리웹에 업로드했는데 당시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 영상은 S모 유저가 스스로 삭제를 했으나
[1] 내용 자체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삭제한 듯 하다.
아직도
어떠한 방법을 통해 검색을 하면 영상이 나온다. 한 번쯤 보고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 하다.
인터뷰의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 A급 작가의 판매량은 3만~3만 5천부 정도.
- 작가들의 원고료는 이미 10여년 전에 동결난 상태. 즉, 10여년 전 원고료와 별반 차이가 없다.
- 스캔본의 문제점.
그리고 인터뷰에 관련해서 어느 작가가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을 실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져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작가는 열혈강호 다음 카페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상기해야 할 점은 열혈강호는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국산 출판 만화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모 만화 스토리 작가 말로는 "재현이 형은 서울 중심에 건물도 가지고 있다" 라는 발언으로 ???한 상황이 펼쳐졌다. 작가 말로는 추측 재산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리고 이 발언은 아마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인터뷰가 있은 후 그야말로 만화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서 3년 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e북 시장이 활성화되었고, 열혈강호는 그 중 톱을 달리는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월 천만원 가량이라는 소문도 있고 그 이상이라는 소문까지 도는 상황. 확실한 건 저런 인터뷰를 했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정도로 수입이 크다는 것이다. 꽤 먹음직한 시장 파이를 보고
레진코믹스 같은 후발주자들까지 나서는 상황. 어느정도 E북화의 수혜로 숨통이 트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 카페에 올린 전문
안녕하세요? 날림작가 양재현 입니다. 이곳은 제 와이프 아이디로 종종 들어와서 글을 읽곤 하고 있습니다. 늘 열강을 사랑해주시고 질책해 주시는 독자분들께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근들어 적은 분량과 연이은 원고 펑크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분개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었냐...정신이 글러먹었냐... 배가 부르냐... 김성모씨를 본받아라...등등 많이 반성하게 하는 글들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절대 빈정댐이 아닙니다.) 일단 최근 저희의 상황을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극진씨는 열강과 브레이커 스토리 두개에 전념하고 있고 저는 오로지 열강만을 그리고 있습니다. 종종 게임과 드라마등을 이유로 저희가 나태해졌다고 하시는분들께는 오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드라마는 제작사의 이유로 백지화 된지 오래이고 애니는 언제 제작될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 기약도 없는 상태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초기 설정때만 저희가 관여하지 지금은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질까요?.... 맞습니다. 저희의 정신 상태가 문제가 있습니다. 도저히 지금의 한국만화판에서 연재를 한다는게 힘이 나질 않는 상태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첨같은 마음으로 다시 해보려해도...그때는 노력과 운과 신의 가호가 있다면 권당 10만부를 팔수 있는 시장이었기에 힘이 나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3만5천부가 최고 시장이네요. 그 3만5천부가 저희가 세우고 있는 기록입니다. 다른 만화는 1만부도 안팔리는 시장입니다. 영챔프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연재작품들의 단행본 발행일이 다들 비슷합니다. 1년에 3권정도밖에 안나옵니다. 1년에 3권뽑는데 보통 4천부 내외로 팔고 있습니다. 팔린 부수의 10%가 인세입니다. 4000*400원=160만원입니다.여기서 1/3은 스토리작가의 몫입니다. 4달 그려서 80만원의 인세가 들어오는 시장이 지금 한국 만화시장의 평균치 입니다. 물론 원고료도 있습니다. 보통 작가들의 원고료가 페이지당 4만5천원에서 5만원 수준입니다. 평균적으로 24페이지 정도를 소화하고 있으니까 108만원의 원고료를 한달에 두번, 그러니까 216만원을 원고료로 받는게 되지요. 언뜻 보시기엔 괜찮은 돈 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원고 한회하는 데 절대로 혼자서 다 소화할수가 없습니다. 어시스던트나 문하생의 도움을 받아야지요. 보통 2~3명의 어시들과 일하고 비용을 지불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전기세가 한달에 30만원.. 여름에 에어컨까지 돌리면 60만원정도 훌쩍 넘어갑니다. 그럼 정말 남는게 없지요. 종종 일본작품은 빨리 나오는데 너희들은 뭐냐 라고 하시는분들도 계십니다. 많이 그리면 더 많이 벌게 아니냐 라고 말씀 하시지요. 그런데 2~3명이서 한달에 60페이지 그리는게 생각처럼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게다가 이제는 만화판이 어렵다보니 문하생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10~20명씩 한작품에 매달리는 일본 작품과 비교하면 분명히 무리가 있습니다. 돌아가서 열강의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엔 1년에 4권이 나왓는데 지금은 3권정도가 평균입니다. 처음 1년에 4권나올때 한회 30페이지 연재를 한건 화실서 두문불출하면서 보름중에 12일을 일한 결과입니다. 집에도 안가고 말이죠. 솔직히 지금은 그렇게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가정이 있기 때문이죠. 저는 절대 그림을 잘그리는 작가가 아닙니다. 손도 무척 느린 편 입니다. 컴퓨터로 일하면 더 빨라질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문하생 없이 혼자서 일할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는거지 원고를 더 빨리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란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작업 속도는 두배이상 느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문하생을 구하기가 힘드니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방법으로 컴퓨터를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정도 지키면서 늘어난 작업량을 감당하면서 극진형과 스토리까지 같이 고민해야 되는 상황은 열강 초반처럼 많은 분량을 만드는데 분명히 무리가 있다는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지금 전극진씨와 저의 건강 상태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의사가 직업을 바꾸라고 권고하는 지경이니까요. 그렇다보니 원고량이 많을 수가 없습니다. 희망이라도 있고 돈이 되는 분야라면 많은 고료로 사람이라도 많이 부리면서 건강도 지키고 일하겠지만 지금 제 고료는 어시비와 화실 유지비만으로 한푼도 남지 않는 고료 입니다.(절대 엄살이 아닙니다.) 그래서 남는 돈이 4달간 그린 열강 한권의 3만5천부의 인세입니다. 그게 지금 저희의 현실입니다. 열강 온라인 로열티가 없다면 벌써 열혈강호를 접고 다른 직업을 택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엄살떨지말고 일본작품처럼 많이 그리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쓸데없는 변명처럼 들리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잘알고 계시는 원피스..나루토...아이실드21...이런 만화들 얼마나 팔릴거라 생각하십니까? 정말 초 히트작들이지요. 5만부를 못넘습니다.나머지 일본만화들은 2만부도 안팔립니다. 이런 시장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피스 5만부 팔아봐야 제작비도 안나오겠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잘나가고 있는 한국작가들 만화 한국서 얼마나 팔리는줄 아십니까? 역시 2만부도 안팔립니다. 극진형이 나름 초심으로 새작품 해 보고 싶어서 심혈을 기울인 브레이커 역시 8~9천부 수준입니다. 솔직히 의욕이 안생기는게 요즘 저희의 실정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해도 출판에 의욕이 없는 출판사와 어떻게 해도 책을 사주지 않는 독자들의 답답한 현실이 우리의 머리를 쥐고 흔드니 좋은 이야기가 잘 안나옵니다. 동료 작가들은 일본으로 가서 다시 도전하라고도 하고....어떤 작가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한국에 남아서 자존심을 지켜달라고도 합니다.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같이 잡지에서 연재하던 작가들은 일본으로 가서 노력끝에 최소 저희의 5배 이상의 결실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아무리 초심을 외쳐봐도 마음잡기가 힘이 듭니다. 푸념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현실속에서 마음 고생을 하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걸 답답한 마음에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답답하지만 한줄기 희망도 없는 시장이지만 그래도 좋게 완결을 보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이제 곧 16년을 연재한 것이 됩니다. 긴 시간을 달려오다보니 많이 지쳤습니다. 부족한 능력으로 큰 이야기를 벌리다 보니 능력에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조금만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빠른 시간안에 회복해서 좋은 완결을 짓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극진이형은 앓아 누워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원고의 분량을 맞출수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두서없는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성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계속 응원 부탁 드립니다. 2010년 3월 8일 새벽...답답한 맘에 주절거린 날림작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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