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시티(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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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Audacity (D10)
1940년 3월 7일에 독일 냉동화물선 하노버를 노획해서 신밧드로 개명하여 사용하던 중 1941년 1월 2일부터 개장하여 1941년 6월 20일에 준공된 영국의 개조 호위항공모함이다. 미국이 건조한 롱 아일랜드급을 지켜보던 영국이 "우리도 이런 걸 만들어서 수송선단 호위에 쓰자"고 결정하고 상선을 개조하여 급히 만들어냈다.
한시라도 빨리 유보트를 막기 위해 급하게 개조해서[1] 함재기 격납고가 없었기에 함재기 탑재수는 고작 6기에 불과했으며, 전장 142.4m에 전폭 17.1m라는 매우 작은 규모의 항모였다. 함재기를 착륙시킬 때는 갑판에 주기한 함재기들을 손으로 밀어서 옮긴 후에 착함을 해야 했다고.
그래도 운용한 주요 함재기는 "그루먼 마틀렛" 즉 미국에서 수입된 F4F 와일드캣으로, 배 자체는 엉성했어도 최소한 굴리는 함재기는 그나마 멀쩡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영국 해군 정규항모들조차 여전히 복엽기인 페어리 소드피시나 페어리 풀머 같은 좀 이상한(...) 기체를 굴리고 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2]
1941년 9월부터 대서양 해전에 참전했으나, 동년 12월12일 저녁에 U751에 어뢰2발에 72명의 사망자를 내고 격침당한다.[3] 그러나 격침되기 전까지 3개월 동안 4차례의 수송선단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독일군의 정찰기를 쫒아내고, 당시 에어갭을 무대로 연합군 수송선단을 괴롭히던 독일군의 Fw 200 콘도르폭격기 7기를 격추하고 1척의 유보트(U-131)를 선제발견해서 공습해서 격침하는 등[4] 호위항공모함의 능력을 입증함으로서, 영국의 대 유보트 전술 확립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어벤저급, 보그급등 호위항공모함의 적극적인 투입으로 이어진다.
[1] 당시 영국은 유보트와 Fw 200 같은 독일 장거리 초계-폭격기의 위협을 막기 위해 수송선에서 전투기를 일회용으로 캐터펄트로 '발진 만' 시키는 "캠 쉽"같은 궁여지책까지 동원하던 상황이었다[2] 심지어 페어리 소드피시는 단지 구형화된 기종이라는 문제 뿐 아니라 호위항공모함에서는 운용에 부적합한 기체이기까지 했다. 어뢰를 탑재하거나 혹은 폭뢰를 충분히 탑재하면 호위항모의 짧은 비행갑판에서는 이륙하지 못했다고 한다. 즉 '함상 뇌격기, 폭격기'인데 그 목적에 걸맞게 무장시키면 띄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영국 해군의 그나마 멀쩡한 함상 전투기였던 호커 시허리케인의 경우 당시까지는 아직 주 무장이 7.7mm 기관총 8정인 버전이었기 때문에 장갑을 갖춘 독일 정찰기를 제대로 격추하지 못했다고 한다.[3] 당시 독일 해군은 - 후술될 - 오더시티의 활약을 큰 위협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U751에는 오더시티의 격침에 대한 특별 명령이 내려져있었다.[4] 공습으로 곧장 침몰하지는 않았으나 잠항이 불가능해져 결국 승조원들이 자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