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숨
сўм[1]
1. 개요
우즈베키스탄, 이하 우즈벡에서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이다. 사실상 키르기즈의 "솜"과 같은 단어지만, "숨"이라고 발음한다. 중앙아 계통 언어로 "순수하다"라는 뜻. (정확하게는, 순금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전신은 우즈베키스탄 텐가와 소비에트 루블인데, 독립 후 이것으로 바뀌기 직전에 잠시 쿠폰(Coupon)이라고 하는 뜯어쓰는, 배급형 지폐(?)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종류는 100, 150, 200, 500, 1000, 2000, 3000, 5000쿠폰 등등.[2]
ISO 4217코드는 UZS, 기호는 따로 없고, 보조단위로 "티인(Tiyin)"이 있다. 인플레가 15%나 되는 불안정한 통화. 축적된 환율기록을 보면 거의 떨어지는 일이 없이 아름다운 상승'''직선'''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가는 그래프를 감상할 수 있다.[3] 덕분에 화폐 가치는 매우 낮은 편인데, 2019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공식환율은 대략 '''9,400UZS/USD'''인 상태다.
2. 역사
2.1. 1기
[image] [image]
1993년에 도입되었지만, 표기는 개발이 완료된 해인 1992년으로 적혀져 있다. 이 무렵에 무더기로 이루어진 옛 소련 국가들의 루블존 탈퇴경향에서, 도리어 우즈벡의 경우는 러시아로부터 '''버림받은''' 쪽이었다. 1993년 7월, 러시아 은행이 새 시리즈(소비에트 루블 6기 3차)를 내놓으면서 우즈벡 쪽으로 돈을 풀지 않았기 때문.
갑자기 "돈"이라는 물이 싹 말라버린 경제상황에서, 안정화 될때까지 기다리기 위한 임시발행권에 가까운 성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매우 짧은 기간에만 통용되었고 (1993년 7월 26일 ~ 1994년 7월 1일), 디자인도 위에서 보듯, 귀차니즘의 경지로 만들었다는 인상이 풀풀 풍긴다. 구권(소련 루블)과의 교환비율은 1:1. 동전은 없고 지폐만 모두 12종류(1, 3, 5, 10, 25, 50, 100, 200, 500, 1000, 5000, 10000루블)인데, 색깔만 다르고 모두 위와 똑같이 생겼다. 마치 모노폴리를 연상케 한다.
2.2. 2기
1994년에 도입된 시리즈. 구권과의 교환비율은 신 1숨 = 구 1,000숨이다. 이때 처음 동전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초창기에는 보조단위를 메꾸기 위한 용도로 1숨 미만의 6종(1, 3, 5, 10, 20, 50티인)을 발행했지만, 차츰 우즈벡의 물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숨 단위 3종류(1, 5, 10숨)를 더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버림받았다.''' 안습
지폐도 초기엔 1~100숨까지만 발행했는데, 경제가 악화되면서 차츰 고액권을 발행하였다. 1997년에 200숨, 1999년에 500숨, 2001년에 1000숨이 나왔다. 하지만 위에 환율만 봐도 눈치챌 수 있겠지만 현재는 사실상 최저 100숨까지만 주로 쓰이는 실정이다. 규모가 큰 거래인 경우엔 그냥 미국 달러로 처리하기도 한다.
2001년에 1천숨화가 발행된 이후로 급격한 물가상승률을 보였기에 우즈벡 정부측은 통화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오랜기간 국민들의 추가 고액권 발행요청을 무시해오다 보니 다시 '''물물교환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1천숨이라 해도 500원 혹은 그 미만 밖에 안되는데도 실물화폐공급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
1000숨권이 최고액권이던 시절, 정부가 추가 고액권 발행을 무시하는 것에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불만이 상당히 컸다. 5천숨권 지폐가 발행되기 직전 해인 2012년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화폐 생활 및 환율 변화 상황을 보면 공식 환율은 원화의 절반 수준이고 암시장 환율은 원화의 1/3 수준이었으며, 실제 현지에서의 화폐 가치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의 1000숨의 가치는 한국 현지에서의 1000원 가치와 대략 비슷한 수준이었다. 5천숨 발행이 발표될 즈음에는 우즈베키스탄 숨 가치가 더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때까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1천숨화의 가치는 한국에서의 1천원권 가치와 얼추 비슷한 정도였다[4] . 현재 한국 물가와 상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최고액권이 불과 천원이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상상해보면 당시 우즈베키스탄 상황과 얼추 비슷할 것이다. 이 당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액권의 부재,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부의 저장은 달러로 하고 필요할 때마다 달러를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환전해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돈뭉치와 돈다발을 주고 받는 일이 당연했고(모든 것을 1000원짜리로 계산해야 했으니까), 가게와 레스토랑 계산대에는 지폐 계수기가 있어서 금액을 지불할 때 1000숨 뭉치를 적당히 건네주면 점원이 지폐 계수기를 돌려서 얼마인지 확인하고 많으면 남은 돈을 거슬러주고 부족하면 손님이 거기에 맞춰서 돈을 더 주는 식이었다. 이 당시에는 일가족이 한번 외식하려 하면 신용카드 사용이 힘든 우즈베키스탄 특성, 그리고 대가족에 자식을 많이 낳는 우즈베키스탄 문화 특성상 정말 배낭에 1000숨권 100장 뭉치를 채워 나가야 했다. 도처에 암달러상이 존재했으며(공식환율과 비공식환율 차이도 있지만 당장 모든 돈을 부피와 무게 때문에라도 1000원짜리로 쌓아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당시 암달러 환전 방법 노하우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생활 및 우즈베키스탄 여행 방법 중 최고로 중요한 정보였다.[5] 설상가상으로 실물화폐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현지 은행을 불신하는 이유가 인출해줄 현금이 없다고 당당하게 인출거부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일 지경이었고, 오죽하면 암시장 환율조차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이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큰 돈을 거래할 일이 폭증하면 우즈베키스탄 숨화 강세가 나타난다는 말이 돌아다니는 정도였다.
이쯤 가면 미국 달러도 통용될 것 같지만 의외로 달러는 널리 통용되지 않았다. 정부에서 달러 통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엄하게 감시했기 때문이었다. 매우 큰 액수를 지불해야 할 때는 몰래 달러로 지불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나 웬만하면 암달러상을 통해 달러를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환전해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인지 2020년 지금까지도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달러로의 환전이 힘들다.
1000숨이 최고액권이던 시절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화폐 사용 실태는 고액권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미국 달러는 고액 교환권처럼 사용되었고, 일상생활에서는 1000숨짜리 지폐 다발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앞면에는 그냥 고유무늬만 있다.
- 2013년 7월 1일에 5,000숨이 추가되었다. 상기하듯 2001년 1,000숨이 추가된 이래로 12년만이었다. 이전까지는 계속 고액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떡밥을 소문 수준으로 흘리다가 사람들이 기대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고액권 발행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시장에 5,000숨권이 발행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신문에 5,000숨권 발행 계획 뉴스가 보도되고 이번에 발행되나 기대하면 또 무기한 연기되다 흐지부지되는 식이었다. 이런 상황이 몇 년째 계속되자 사람들은 5,000숨권 발행 계획 뉴스를 아예 안 믿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는 특별한 소문이나 떡밥, 발행 계획 뉴스 없이 갑자기 한 번에 정말로 5,000숨 발행을 발표해버려 현지인들을 벙쩌게 만들었다. 다른 화폐와는 달리 5,000숨은 키릴 문자가 아닌 라틴 문자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출처
- 2019년 현재 거래단위는 최저 100숨이다. 그러나 현재 통용되는 100숨짜리 지폐는 거의 걸레짝 수준인 것이 대부분도 아니고 거의 전부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쓰다쓰다 땜빵으로도 구제하지 못하면 그냥 내다 버릴 정도로 가치가 낮다. 거스름돈이 발생하면 500숨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거슬러주지 않고(버림), 그 이상이면 500숨을 거슬러 준다. 이러한 저액권은 은행마저도 회수를 거의 포기하는 듯 하다. 과거 저가 권종형 지폐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회수를 포기하고 시장에서 소멸시키는 중이라 봐야할 것이다. 2020년 7월부터는 200숨 및 500숨 권종이 유통정지됨에 따라 최저 거래단위가 1,000숨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다만, 카르진카 등 일부 매장에서는 동전으로 거슬러 주기도 한다.
- 반대로 가장 잘 통용되는 통화는 5,000숨, 10,000숨, 50,000숨이다.
- 암시장 환율과 공식 환율의 큰 차이를 인식했는지 2017년 9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격적인 환율 자율화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현재 우즈베키스탄 숨의 공식환율은 9450숨/1달러 수준(천원당 약 8000숨)이다. 또한 여기에 맞춰 고액권 1만 숨과 5만 숨을 동시에 발행하였다.
- 2019년 2월에는 추가로 10만 숨 지폐를 새로 발행하였다. 색상은 밝은 오렌지색.
- 동전의 발행은 아래와 같은데 제대로 통용된 적이 없었다. 지금도 이 동전들을 본다는 건 거의 레전드 아닌 전설급.
- 1994년부터 1999년까지 1, 3, 5, 10, 20, 50티인 및 1, 5, 10숨까지 9종
- 2000년부터 현재까지 1, 5, 10, 25, 50, 100숨의 6종
- 2018년부터 현재까지 100, 200, 500숨의 3종[6]
2.3. 이야기거리
뒤늦게 경제체제를 전환한 우즈벡이 신권을 생산할 재력마저 후달리는지,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병아리로 주는 충격적인 기사가 등장했다. 키울 시간이나 사료값 문제와 같은 다른 문제를 떠나서 무려 '''마리당 5,500숨(3,5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책정 가격부터가 불만인 듯. 그런데 어째선지 '''수입산'''이다. 세르비아에서 왔다고. 다음번엔 어린 '''암소'''를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까지 하니...
[1] 키릴 문자다. 로마자로 표기할 땐 so‘m이라 쓴다. 화폐에는 양쪽 다 사용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선 주로 키릴문자를 사용한다.[2] 가운데 것은 원형의 총 액면을 나타내고, 주변에 줄줄이 달린 소액권들을 뜯어서 사용한다.[3] 2006년에는 1230숨, 2007년에는 1270숨, 2008년에는 1300숨, 2009년에는 1480숨, 2010년에는 1600숨, 2011년에는 1700숨.[4] 현재는 1천숨=약 113원 정도이다[5] 공식환율과 암달러 환율 차이가 상당히 커서 공식환율로 환전할 경우 우즈베키스탄 체감 물가는 비정상일 정도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암달러 환율로 환전하면 꽤 저렴한 편이었다.[6] 카르진카(대형슈퍼)나 일부 매장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