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6~17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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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5~16 시즌
팀 랭킹은 경기 당일의 랭킹 기준이다.
'''16년만의 컨퍼런스 우승, 워싱턴의 부활을 알린 시즌'''
오프시즌 동안 코칭스태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수비라인 코치 제프 초티가 몬태나 스테이트 감독으로 이적했고, 후임으로 유타 스테이트 코치 이카이카 말로에가 선임되었다. 와이드 리시버 코치 브렌트 피즈의 계약이 만료되어 유임되지 않고, QC 코치였던 부시 함단이 승진하며 공석을 메운다. 이로 인하여 브렌트 피즈는 피터슨 감독 체제 하 첫번째로 경질된 코치가 되었다. 2년간 리시버 포지션이 워낙 약세를 보였고, 리크루팅도 시원치 않았기에 팬들은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
리크루팅 성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47 Sports 기준 전국 29위의 신입생 클래스를 맞이했다. 애리조나 출신의 고교스타 코너백 바이런 머피를 데려온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수비진의 백 세븐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 클래스.
이 오프시즌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각종 언론매체들이 워싱턴을 상위권 팀으로 예측한 해이기도 했다. 이전 년도 총평에서 나왔듯이, 2015 시즌을 파죽지세로 마무리하기도 했고, 수비진이 세대교체에 성공했으며 그 2015 스쿼드의 주축이 어린 선수들이었기 때문. 최소한 스탠퍼드, 오레곤과 함께 Pac-12 북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되었고 전문 분석가 필 스틸은 워싱턴을 플레이오프 4강권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2년간 승률 5할밖에 보여주지 못한 팀에게 과한 설레발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런 기대를 대변하듯 워싱턴은 2016 프리시즌 AP 랭킹에서 14위를 달고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2]
논컨퍼런스 일정의 첫 상대는 Big Ten의 럿거스 대학교. 그렉 시아노 감독 아래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은 전력을 보유하던 팀이었으나, 2016년에 이르러서는 빅텐 최약체가 되어 있었기에 워싱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 예상대로 48-13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아직 리빌딩 중인 럿거스는 피지컬 전반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으며, 특히 ACL 파열로 2015 시즌을 날리고 복귀한 리시버 존 로스가 1쿼터에만 도합 98야드짜리 롱 터치다운 2개를 만들어내며 일찌감치 게임을 터트려버렸다. (1쿼터 종료 이후 스코어가 24-0이었다.) 로스는 1학년때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주력으로 하는 슬롯 역할이었는데, 무릎 부상 이후에도 죽지 않은 스피드를 증명함과 동시에 아웃사이드 옵션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 경기였다. 비록 약체 상대였지만 공수 양면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어 랭킹이 8위로 올랐고, 이는 2001년 11월 이후 첫 10위권 진입이다.
이어진 두 경기는 각각 G5 컨퍼런스 팀인 아이다호와 FCS 팀 포틀랜드 스테이트에게 역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경기 모두 전반전을 0실점으로 틀어막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2년차 쿼터백 제이크 브라우닝은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가면서도 첫 3경기동안 터치다운 10개를 던지는 굉장한 페이스를 탔다. 1군 수비진은 아예 3팀에게 터치다운 1개도 허락하지 않는 짠물수비를 시전했다.
9월 넷째주에 애리조나를 상대로 드디어 첫 컨퍼런스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원정경기... 워싱턴은 사막 징크스라고 할 정도로 애리조나 주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무려 2006년 이후 단 한번도 애리조나 및 애리조나 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
역시나 진땀승부가 펼쳐졌다. 애리조나는 주전 러닝백이 부상당했음에도, 쿼터백 브랜던 도킨스가 자신의 듀얼스렛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혼자서 무려 176러싱야드를 따냈고, 공격진은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내지 못하며 전진야드 어드밴티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 백업 러닝백 라본 콜먼이 11러시 181야드로 폭발하지 않았으면 암울했을 수 있었다. 결국 워싱턴 키커 카메론 밴 윙클이 4쿼터 필드골을 실축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여기서 수비진이 한번 막아주면서 워싱턴이 35-28 연장 승리를 가져갔다. 사막 징크스를 깨긴 했으나 처음으로 맞은 제대로 된 상대(그것도 컨퍼런스 중하위권)에게 고전하여, 일각에선 거품론이 살짝 올라오기도 했다.
9월 마지막주, 컨퍼런스 시즌의 홈 개막전은 랭킹 7위의 스탠퍼드로, 오랜만에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톱10 팀끼리 맞붙는 빅매치가 열리게 되었다. 스탠퍼드는 캔자스 스테이트, USC, UCLA를 상대로 3전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큰 점수차는 아니었지만 셋 다 워싱턴의 상대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고, 2010년대 Pac-12를 호령해온 만큼 스탠퍼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무엇보다 스탠퍼드는 하이즈먼 트로피 유력후보이자 전국 최고의 러닝백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찬 맥카프리를 보유한 상황.
허나 뚜껑을 열어보니 워싱턴은 잔뜩 칼을 갈고 나온듯, 초반부터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스탠퍼드를 밀어붙였다. 수비엔드 조 매티스와 태클 일라이저 퀄스가 이끄는 패스러시가 '''거의 매번''' 1-2초 내로 스탠퍼드의 포켓을 붕괴시키자 공격진이 할 수 있는게 없어졌고, 크리스찬 맥카프리도 누빌 공간이 없어지면서 사실상 경기장에서 지워져버린다. 쿼터백 라이언 번스는 전반전에만 무려 6번의 색을 당했다. 공격라인의 파워와 견고함으로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스탠퍼드이기에, 이건 정말 초유의 사태였다.
반면 워싱턴 공격진은 효율적인 패싱게임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나갔다. 공격라인은 단 1개의 색도 허용하지 않았고 TFL조차 1개만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했으며, 브라우닝도 침착하게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하여 턴오버의 위험을 줄였다. 이미 주전스타로 떠오른 러닝백 마일스 개스킨의 또 한번의 100야드 게임에 힘입어 러싱도 214야드를 찍었다.
그 결과 전반전 스코어 23-0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았고, 워싱턴이 30-6으로 앞선 4쿼터에는 거의 러싱 공격만으로 10분이나 시간을 잡아먹은 다음 기어이 터치다운까지 내는 압도적인 드라이브도 보여줬다. 수비 입장에서는 앞서있는 공격측이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러싱을 할 걸 알면서도 못 막는 굴욕적인 상황인데, 이런 건 사실 스탠퍼드 같은 팀이 공격라인의 힘과 합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관광보낼 때 자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워싱턴이 44-6으로 승리하면서, 오랜만에 7만명의 관중들이 필드 러싱을 하는 장관도 펼쳐졌다. 이 경기는 워싱턴 역사상 랭킹 10위 이내 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 점수차 승리이며, AP 톱10을 기준으로 하면 1990년 당시 5위 USC를 31-0으로 꺾은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다. 스탠퍼드 입장에서는 2007년 ASU에게 41-3으로 패한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
직후 워싱턴의 랭킹이 5위로 상승함과 동시에, Pac-12 우승후보 1순위였던 스탠퍼드에게 리그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또한 랭킹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가까워지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10월 첫째주 경기는 오레곤 원정. 상승세 워싱턴과는 반대로 오레곤은 2승 3패라는, 신흥강호에게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던 중이었다. 2시즌간 지속되던 편입생 쿼터백 돌려막기가 한계에 달한 것인데, 2015 시즌 당시 준수한 성적을 내준 버논 데이비스가 떠나고 또다시 편입생 다코타 프루코프를 데려온 오레곤은 프루코프가 기대와는 달리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자 공격이 삐걱거리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수비진으로, 이전 시즌에 역대 최악에 가까운 수비성적의 책임을 물어 돈 펠럼 수비코디네이터를 원래 직책인 라인배커 코치로 강등시키고 전 미시간 대학교 감독 브레디 호크를 데려왔으나, 오히려 수비력이 더 악화되어 거의 평균 40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워싱턴이 드디어 12년간의 연패사슬을 끊고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오레곤의 답이 없는 수비에 브라우닝이 날뛰면서 초반부터 크게 앞서갔고, 프루코프를 벤치로 돌리고 1학년 쿼터백 저스틴 허버트를 선발로 올린 오레곤의 공격진은 게임 시작하자마자 인터셉션을 당한 것을 비롯, 가비지 타임 이외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결국 무려 70점(!)을 때려박으며 여러 기록도 세웠는데, 제이크 브라우닝의 패싱 터치다운 6개는 워싱턴 대학 신기록이며 2개의 러싱 TD까지 포함한 도합 8TD는 Pac-12 컨퍼런스 타이기록이다, 70점은 오레곤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실점기록이며 1941년 텍사스 A&M에게 71점을 허락한 이후 최다실점이다. 49점의 점수차 또한 1985년 네브래스카에게 63-0 패배를 당한 이후 최악. 워싱턴은 여러모로 12년간 쌓인 한을 시원하게 풀었다.
이 경기에서 브라우닝이 첫번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오레곤 라인배커 지미 스웨인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장면이 화제거리가 되었다. 물론 시전하자마자 심판에게 걸려서 Unsportsmanlike Conduct 파울을 먹었다. 주전 쿼터백이 가져야 할 자신감이 충만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브라우닝의 안티도 본격적으로 생기게 한 장면이다. 피터슨 감독은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브라우닝에게 훈련시간에 푸쉬업 500회의 벌을 내렸는데, 쿼터백의 태도에 감명받았던(?) 워싱턴 수비백들이 앞다퉈 자신들이 500개를 나눠 하겠다며 나섰다고 한다.
10월 둘째주를 쉰 워싱턴은 셋째주에는 사실상 만년약체로 전락한 오레곤 스테이트를 가볍게 격파하고 랭킹이 4위로 올랐으며, 마지막주에 전국 17위에 랭크된 유타 원정에 나선다. 한때 워싱턴에서 뛰던 쿼터백 트로이 윌리엄스가 이제 유타의 주전 쿼터백이 되어 옛 친정팀을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선수 은퇴를 번복한 직후 UCLA전에서 혼자 무려 332러싱야드를 기록하며 반짝스타가 된 러닝백 조 윌리엄스 또한 요주의 대상.
이 경기는 공격진이 유타의 탄탄한 수비라인에게 번번히 막히고, 대학리그 최고의 펀터 미치 위시노우스키에게 필드포지션을 계속 뺏기며 고전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24-24로 팽팽하던 경기를 가른 것 또한 펀트 리턴이었다. 4쿼터 3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역시 자기 진영 안쪽으로 깊숙히 고립된 유타가 시도한 펀트를 단테 페티스가 받아서 펀트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 이어진 유타의 마지막 공격에서 워싱턴 진영 35야드 지점까지 도달했으나, 트로이 윌리엄스의 포스 다운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며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시즌의 2/3을 마친 워싱턴은 시즌 8승을 달리며, 현재 전국 최다연승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시즌 포함 11연승.) 또한 10월 마지막주에 이전까지 무패를 유지하던 네브래스카, 루이빌, 웨스트 버지니아가 모두 패배하면서, 메이저 컨퍼런스 팀 중 앨라배마, 미시간, 클렘슨과 함께 마지막으로 남은 무패팀 중 하나가 되어 유력한 플레이오프 후보로 올라선다.
11월 1일에 시즌 첫 플레이오프 위원회 랭킹이 나왔는데, 1위 앨라배마, 2위 클렘슨, 3위 미시간까지는 당연한 결과였으나 예상을 깨고 워싱턴이 4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신 당시 7승 1패이던 텍사스 A&M이 4위에 랭크되고 워싱턴은 5위에 그쳤는데, 위원회는 텍사스 A&M이 더 어려운 일정을 소화했으므로 가산점을 주었다고 해명했다. 실로 TAMU는 당시까지만 해도 괜찮은 전력으로 분류되던 테네시와 아칸소를 상대로 승리했으며[3] , 그 1패도 여느 시즌처럼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던 앨라배마에게 당한 것이었다. 고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워싱턴도 강팀을 2팀이나 잡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던 만큼 이 랭킹은 SEC 편애로 보일 소지가 충분히 있었고, 실제로도 풋볼계 전반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TAMU가 귀신같이 11월 첫째주 경기에서 미시시피 스테이트에게 패배하면서 이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워싱턴은 11월 첫째주에 UC 버클리 원정을 떠나, 캘의 막장수비를 상대로 66점을 박으며 손쉽게 승리한다. 소니 다이크스 감독의 베어레이드 오펜스를 가비지까지 포함해 27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덤. 워낙 공격진이 날아다니다 보니 단테 페티스의 원핸드 캐치와 더블패스 터치다운 등 여러 하이라이트가 나왔는데, 그 중 단연 압권은 존 로스의 67야드 TD였다. 아웃사이드 리시버로 나온 로스가 자신을 마크한 코너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쇄도하자 브라우닝이 딥패스를 던졌는데, 살짝 짧은 패스를 잡기 위해 속도를 늦춘 로스는 뒤에서 접근하는 수비수 3명을 스텝으로 제끼고 다시 가속하여 뒤따라온 대여섯명의 수비수를 멍때리게 했다.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대학풋볼은 각종 상이 많으므로, 올 아메리칸 팀, 컨퍼런스 공식 올스타팀, 그리고 NCFAA에 가입된 권위있는 22개 포지션 상만 다루기로 한다. All-American은 5대 메이저 매체 선정인 경우 볼드체로 표기.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7~18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5~16 시즌
1. 시즌 요약
2. 시즌 진행
팀 랭킹은 경기 당일의 랭킹 기준이다.
3. 주요 경기 및 사건
'''16년만의 컨퍼런스 우승, 워싱턴의 부활을 알린 시즌'''
오프시즌 동안 코칭스태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수비라인 코치 제프 초티가 몬태나 스테이트 감독으로 이적했고, 후임으로 유타 스테이트 코치 이카이카 말로에가 선임되었다. 와이드 리시버 코치 브렌트 피즈의 계약이 만료되어 유임되지 않고, QC 코치였던 부시 함단이 승진하며 공석을 메운다. 이로 인하여 브렌트 피즈는 피터슨 감독 체제 하 첫번째로 경질된 코치가 되었다. 2년간 리시버 포지션이 워낙 약세를 보였고, 리크루팅도 시원치 않았기에 팬들은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
리크루팅 성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47 Sports 기준 전국 29위의 신입생 클래스를 맞이했다. 애리조나 출신의 고교스타 코너백 바이런 머피를 데려온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수비진의 백 세븐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 클래스.
이 오프시즌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각종 언론매체들이 워싱턴을 상위권 팀으로 예측한 해이기도 했다. 이전 년도 총평에서 나왔듯이, 2015 시즌을 파죽지세로 마무리하기도 했고, 수비진이 세대교체에 성공했으며 그 2015 스쿼드의 주축이 어린 선수들이었기 때문. 최소한 스탠퍼드, 오레곤과 함께 Pac-12 북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되었고 전문 분석가 필 스틸은 워싱턴을 플레이오프 4강권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2년간 승률 5할밖에 보여주지 못한 팀에게 과한 설레발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런 기대를 대변하듯 워싱턴은 2016 프리시즌 AP 랭킹에서 14위를 달고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2]
3.1. 9월
논컨퍼런스 일정의 첫 상대는 Big Ten의 럿거스 대학교. 그렉 시아노 감독 아래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은 전력을 보유하던 팀이었으나, 2016년에 이르러서는 빅텐 최약체가 되어 있었기에 워싱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 예상대로 48-13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아직 리빌딩 중인 럿거스는 피지컬 전반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으며, 특히 ACL 파열로 2015 시즌을 날리고 복귀한 리시버 존 로스가 1쿼터에만 도합 98야드짜리 롱 터치다운 2개를 만들어내며 일찌감치 게임을 터트려버렸다. (1쿼터 종료 이후 스코어가 24-0이었다.) 로스는 1학년때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주력으로 하는 슬롯 역할이었는데, 무릎 부상 이후에도 죽지 않은 스피드를 증명함과 동시에 아웃사이드 옵션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 경기였다. 비록 약체 상대였지만 공수 양면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어 랭킹이 8위로 올랐고, 이는 2001년 11월 이후 첫 10위권 진입이다.
이어진 두 경기는 각각 G5 컨퍼런스 팀인 아이다호와 FCS 팀 포틀랜드 스테이트에게 역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경기 모두 전반전을 0실점으로 틀어막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2년차 쿼터백 제이크 브라우닝은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가면서도 첫 3경기동안 터치다운 10개를 던지는 굉장한 페이스를 탔다. 1군 수비진은 아예 3팀에게 터치다운 1개도 허락하지 않는 짠물수비를 시전했다.
9월 넷째주에 애리조나를 상대로 드디어 첫 컨퍼런스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원정경기... 워싱턴은 사막 징크스라고 할 정도로 애리조나 주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무려 2006년 이후 단 한번도 애리조나 및 애리조나 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
역시나 진땀승부가 펼쳐졌다. 애리조나는 주전 러닝백이 부상당했음에도, 쿼터백 브랜던 도킨스가 자신의 듀얼스렛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혼자서 무려 176러싱야드를 따냈고, 공격진은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내지 못하며 전진야드 어드밴티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 백업 러닝백 라본 콜먼이 11러시 181야드로 폭발하지 않았으면 암울했을 수 있었다. 결국 워싱턴 키커 카메론 밴 윙클이 4쿼터 필드골을 실축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여기서 수비진이 한번 막아주면서 워싱턴이 35-28 연장 승리를 가져갔다. 사막 징크스를 깨긴 했으나 처음으로 맞은 제대로 된 상대(그것도 컨퍼런스 중하위권)에게 고전하여, 일각에선 거품론이 살짝 올라오기도 했다.
9월 마지막주, 컨퍼런스 시즌의 홈 개막전은 랭킹 7위의 스탠퍼드로, 오랜만에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톱10 팀끼리 맞붙는 빅매치가 열리게 되었다. 스탠퍼드는 캔자스 스테이트, USC, UCLA를 상대로 3전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큰 점수차는 아니었지만 셋 다 워싱턴의 상대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고, 2010년대 Pac-12를 호령해온 만큼 스탠퍼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무엇보다 스탠퍼드는 하이즈먼 트로피 유력후보이자 전국 최고의 러닝백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찬 맥카프리를 보유한 상황.
허나 뚜껑을 열어보니 워싱턴은 잔뜩 칼을 갈고 나온듯, 초반부터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스탠퍼드를 밀어붙였다. 수비엔드 조 매티스와 태클 일라이저 퀄스가 이끄는 패스러시가 '''거의 매번''' 1-2초 내로 스탠퍼드의 포켓을 붕괴시키자 공격진이 할 수 있는게 없어졌고, 크리스찬 맥카프리도 누빌 공간이 없어지면서 사실상 경기장에서 지워져버린다. 쿼터백 라이언 번스는 전반전에만 무려 6번의 색을 당했다. 공격라인의 파워와 견고함으로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스탠퍼드이기에, 이건 정말 초유의 사태였다.
반면 워싱턴 공격진은 효율적인 패싱게임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나갔다. 공격라인은 단 1개의 색도 허용하지 않았고 TFL조차 1개만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했으며, 브라우닝도 침착하게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하여 턴오버의 위험을 줄였다. 이미 주전스타로 떠오른 러닝백 마일스 개스킨의 또 한번의 100야드 게임에 힘입어 러싱도 214야드를 찍었다.
그 결과 전반전 스코어 23-0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았고, 워싱턴이 30-6으로 앞선 4쿼터에는 거의 러싱 공격만으로 10분이나 시간을 잡아먹은 다음 기어이 터치다운까지 내는 압도적인 드라이브도 보여줬다. 수비 입장에서는 앞서있는 공격측이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러싱을 할 걸 알면서도 못 막는 굴욕적인 상황인데, 이런 건 사실 스탠퍼드 같은 팀이 공격라인의 힘과 합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관광보낼 때 자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워싱턴이 44-6으로 승리하면서, 오랜만에 7만명의 관중들이 필드 러싱을 하는 장관도 펼쳐졌다. 이 경기는 워싱턴 역사상 랭킹 10위 이내 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 점수차 승리이며, AP 톱10을 기준으로 하면 1990년 당시 5위 USC를 31-0으로 꺾은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다. 스탠퍼드 입장에서는 2007년 ASU에게 41-3으로 패한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
직후 워싱턴의 랭킹이 5위로 상승함과 동시에, Pac-12 우승후보 1순위였던 스탠퍼드에게 리그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또한 랭킹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가까워지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3.2. 10월
10월 첫째주 경기는 오레곤 원정. 상승세 워싱턴과는 반대로 오레곤은 2승 3패라는, 신흥강호에게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던 중이었다. 2시즌간 지속되던 편입생 쿼터백 돌려막기가 한계에 달한 것인데, 2015 시즌 당시 준수한 성적을 내준 버논 데이비스가 떠나고 또다시 편입생 다코타 프루코프를 데려온 오레곤은 프루코프가 기대와는 달리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자 공격이 삐걱거리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수비진으로, 이전 시즌에 역대 최악에 가까운 수비성적의 책임을 물어 돈 펠럼 수비코디네이터를 원래 직책인 라인배커 코치로 강등시키고 전 미시간 대학교 감독 브레디 호크를 데려왔으나, 오히려 수비력이 더 악화되어 거의 평균 40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워싱턴이 드디어 12년간의 연패사슬을 끊고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오레곤의 답이 없는 수비에 브라우닝이 날뛰면서 초반부터 크게 앞서갔고, 프루코프를 벤치로 돌리고 1학년 쿼터백 저스틴 허버트를 선발로 올린 오레곤의 공격진은 게임 시작하자마자 인터셉션을 당한 것을 비롯, 가비지 타임 이외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결국 무려 70점(!)을 때려박으며 여러 기록도 세웠는데, 제이크 브라우닝의 패싱 터치다운 6개는 워싱턴 대학 신기록이며 2개의 러싱 TD까지 포함한 도합 8TD는 Pac-12 컨퍼런스 타이기록이다, 70점은 오레곤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실점기록이며 1941년 텍사스 A&M에게 71점을 허락한 이후 최다실점이다. 49점의 점수차 또한 1985년 네브래스카에게 63-0 패배를 당한 이후 최악. 워싱턴은 여러모로 12년간 쌓인 한을 시원하게 풀었다.
이 경기에서 브라우닝이 첫번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오레곤 라인배커 지미 스웨인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장면이 화제거리가 되었다. 물론 시전하자마자 심판에게 걸려서 Unsportsmanlike Conduct 파울을 먹었다. 주전 쿼터백이 가져야 할 자신감이 충만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브라우닝의 안티도 본격적으로 생기게 한 장면이다. 피터슨 감독은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브라우닝에게 훈련시간에 푸쉬업 500회의 벌을 내렸는데, 쿼터백의 태도에 감명받았던(?) 워싱턴 수비백들이 앞다퉈 자신들이 500개를 나눠 하겠다며 나섰다고 한다.
10월 둘째주를 쉰 워싱턴은 셋째주에는 사실상 만년약체로 전락한 오레곤 스테이트를 가볍게 격파하고 랭킹이 4위로 올랐으며, 마지막주에 전국 17위에 랭크된 유타 원정에 나선다. 한때 워싱턴에서 뛰던 쿼터백 트로이 윌리엄스가 이제 유타의 주전 쿼터백이 되어 옛 친정팀을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선수 은퇴를 번복한 직후 UCLA전에서 혼자 무려 332러싱야드를 기록하며 반짝스타가 된 러닝백 조 윌리엄스 또한 요주의 대상.
이 경기는 공격진이 유타의 탄탄한 수비라인에게 번번히 막히고, 대학리그 최고의 펀터 미치 위시노우스키에게 필드포지션을 계속 뺏기며 고전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24-24로 팽팽하던 경기를 가른 것 또한 펀트 리턴이었다. 4쿼터 3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역시 자기 진영 안쪽으로 깊숙히 고립된 유타가 시도한 펀트를 단테 페티스가 받아서 펀트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 이어진 유타의 마지막 공격에서 워싱턴 진영 35야드 지점까지 도달했으나, 트로이 윌리엄스의 포스 다운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며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시즌의 2/3을 마친 워싱턴은 시즌 8승을 달리며, 현재 전국 최다연승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시즌 포함 11연승.) 또한 10월 마지막주에 이전까지 무패를 유지하던 네브래스카, 루이빌, 웨스트 버지니아가 모두 패배하면서, 메이저 컨퍼런스 팀 중 앨라배마, 미시간, 클렘슨과 함께 마지막으로 남은 무패팀 중 하나가 되어 유력한 플레이오프 후보로 올라선다.
3.3. 11월
11월 1일에 시즌 첫 플레이오프 위원회 랭킹이 나왔는데, 1위 앨라배마, 2위 클렘슨, 3위 미시간까지는 당연한 결과였으나 예상을 깨고 워싱턴이 4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신 당시 7승 1패이던 텍사스 A&M이 4위에 랭크되고 워싱턴은 5위에 그쳤는데, 위원회는 텍사스 A&M이 더 어려운 일정을 소화했으므로 가산점을 주었다고 해명했다. 실로 TAMU는 당시까지만 해도 괜찮은 전력으로 분류되던 테네시와 아칸소를 상대로 승리했으며[3] , 그 1패도 여느 시즌처럼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던 앨라배마에게 당한 것이었다. 고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워싱턴도 강팀을 2팀이나 잡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던 만큼 이 랭킹은 SEC 편애로 보일 소지가 충분히 있었고, 실제로도 풋볼계 전반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TAMU가 귀신같이 11월 첫째주 경기에서 미시시피 스테이트에게 패배하면서 이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워싱턴은 11월 첫째주에 UC 버클리 원정을 떠나, 캘의 막장수비를 상대로 66점을 박으며 손쉽게 승리한다. 소니 다이크스 감독의 베어레이드 오펜스를 가비지까지 포함해 27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덤. 워낙 공격진이 날아다니다 보니 단테 페티스의 원핸드 캐치와 더블패스 터치다운 등 여러 하이라이트가 나왔는데, 그 중 단연 압권은 존 로스의 67야드 TD였다. 아웃사이드 리시버로 나온 로스가 자신을 마크한 코너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쇄도하자 브라우닝이 딥패스를 던졌는데, 살짝 짧은 패스를 잡기 위해 속도를 늦춘 로스는 뒤에서 접근하는 수비수 3명을 스텝으로 제끼고 다시 가속하여 뒤따라온 대여섯명의 수비수를 멍때리게 했다.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3.4. 2016 Pac-12 챔피언결정전
3.5. 2016 피치 보울 (플레이오프 4강전)
4. 시즌 후
4.1. 수상 기록
대학풋볼은 각종 상이 많으므로, 올 아메리칸 팀, 컨퍼런스 공식 올스타팀, 그리고 NCFAA에 가입된 권위있는 22개 포지션 상만 다루기로 한다. All-American은 5대 메이저 매체 선정인 경우 볼드체로 표기.
4.2. 2017 NFL 드래프트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7~18 시즌
[1] 11월 1일에 첫 CFP 랭킹이 나왔으므로 여기서부터는 CFP 랭킹 기준. 플레이오프 위원회가 예상을 뒤엎고 텍사스 A&M을 4위에, 워싱턴을 5위에 올리는 바람에 1주차부터 혼돈의 카오스인 상황이다. 팬덤 역시 폭발(...)[2] 이는 2002년 10월 첫째주에 12위를 찍은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랭킹이다.[3] 다만 아칸소는 시즌을 7승 6패로 마치며 거품으로 판명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