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루팡
1. 개요
2011년경부터 유행한 신조어로, 맡은 직무는 제대로 안 하면서 월급이나 축내는 직원을 말한다.
맡은 일은 제대로 안 하는 주제에 월급은 꼬박꼬박 챙겨가는 뤼팽같은 도둑놈같다 해서 유래된 말이다. 월급 루팡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이전에도 '''월급 도둑'''이라는 말은 자주 쓰였는데 일본에서는 「給料泥棒」이라하여 적어도 1980년대 이전 부터 사용되던 말이고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쓰인 시기는 IMF이후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부터다.[1] 일본에서 사용되던 말이 한국으로 수입되었는지 별개로 독자적으로 탄생하였는지 상관관계는 불명. 그러나 어느 시기부터인가 루팡쪽이 어감이 귀여운 편이라 도둑 대신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월급 잉여라고 하기도 한다.
2. 주된 행태
이들의 주된 행태는 '하는 일도 없는 주제에 바쁜 척하기', '근무 시간에 딴 짓', '자신의 업무를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미루기' 따위가 있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회사의 주변 인물들의 얼굴패턴을 분석하고 자신의 자리 옆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대입하여 딴짓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컴퓨터 화면을 전환하게 프로그래밍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직의 경우 고용주가 추상적인 '국가, 국민'이기 때문에 감시하는 사람이 애매하다. 감사원이나 각 조직의 감사부서가 있지만 그 사람들이 감사하는 것은 '법을 어겼는가? 윤리적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일인가?' 정도지, 벌금 200만원 이상의 문제가 생길 만한 사건이 아니면 징계도 때리는 경우가 드물고 아예 조사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경우에는 연차가 많은 교사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교과서 대충 읽어주다가 밑줄만 그어주고 수업 끝낸 후 교실 뒤에서 골프치는 시늉하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에는 6년 동안 출근조차 안하고 월급만 계속 챙긴 사람도 있었다.
3. 아닌 경우
이 말이 열정페이를 시전하는 고용주 입에서 튀어나온 경우, 해당 직원은 아주 높은 확률로 월급 루팡이 아니다. 9시에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하고 점심 저녁을 도시락이나 라면으로 때우면서 월화수목금금금 불철주야로 일하게 시켜놓고선 그 직원이 기지개 켜는 것 가지고 월급루팡이라고 말하면 말도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2] 또한 기술직, 연구직 직장인은 항상 실패라는 리스크를 안고 일한다. 이들에게 실패는 업무의 일부분이자 당연하게 지불돼야 할 비용의 일부이다. 그런데 프로토타입이 실패했다고 월급루팡이라 불리는 건 부당하다.[3] 비슷하게, 영업직 직장인은 불경기에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번 달 대비 실적이 10% 떨어졌다고 월급루팡이라고 할 순 없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거의 다 월급 루팡이 '''아니다'''. 워낙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자기가 일에서 손을 놓으면 곧바로 티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월급 루팡 소리를 가장 많이 해대는 게 이 스타트업 회사 대표들이다. 그냥 '''짭스병'''(천재성 없는 독재자)이다.
회사에 빽도 연줄도 별로 없지만 월급 루팡 짓을 하면서 회사를 잘만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 대개 남들보다 능률과 요령이 좋아서 일을 빨리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노는 경우가 많다. 또는 눈치 보여서 퇴근을 못 하는 사내문화 때문인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