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1. 기계장치의 헐거운 정도
裕隔. 한국 웹상, 특히 쿨엔조이 등의 디지털 커뮤니티에서 제품의 외장재 등에 틈이 벌어져 있거나 하는 경우에 자주 쓰이는 용어이지만, 이것은 잘못된 용례이며 실제로는 기계장치의 헐거움이나 조임의 정도를 뜻한다. 다시 말해 이는 대부분 설계상의 실수가 아니라,[1] 작동부가 제 기능을 하면서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려이다. 너무 뻑뻑하거나 너무 느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러한 조절의 일부이다. 제품 외장재의 틈이 벌어져 있을 때에 쓰이는 단어는 유격이 아니라 이격이다.
하지만 가동부품 같은 경우에도 유격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테면 톱니바퀴 같은 것은 유격이 전혀 없으면 아예 톱니바퀴끼리 꽉 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유격이 너무 크면 정밀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이를테면 모터나 기타 액추에이터의 작동에 따라 정밀하게 특정 위치에 와야 하는 부품의 경우(항공기의 승강타나 방향타 같은 것들)라든지, 기타 정밀 제어 장치 같은 것들. 그래서 톱니바퀴에 유격은 두되, 유격으로 인하여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거나 까딱거리는 것을 방지한 특수한 톱니바퀴들도 있다(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프링으로 일정수준 한쪽으로 항상 힘을 주어 까딱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
항공기의 승강타나 기타 조종면의 경우, 이 유격이 일정 수준 이상 크면 비행중 멋대로 조종면이 펄럭거려 최악의 경우 항공기 날개가 공중에서 파괴되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이 유격이 매우 미묘한 문제가 된다. 유격이 너무 없을 경우에는 운행중의 충격으로 부품들이 충돌해서 오히려 수명을 깎아먹거나 소음을 발생시키지만, 그렇다고 유격이 너무 크면 싸구려 티가 나기도 하고,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등의 유격이 너무 없으면 건드리기만 해도 브레이크가 먹기 때문에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급정거를 하게 되는 문제가 있고, 반대인 경우에는 밟아도 안 멈추기 때문에 심하게 위험해진다.
샤프나 볼펜 등의 필기구에서도 이게 중요한데 사람에 따라 예민한 정도는 다르다.
1.1. 이격(離隔)과의 차이
이격 문서로.
2. 게릴라전
遊擊. 비정규전 중에서도 특히 게릴라전만을 유격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비정규전을 특수전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투행위를 감행한 자가 정규군이건 아니건 상관이 없이, 대체적으로 소수의 부대로 치고 빠지는 형태의 지구전을 펼치는 전투를 말한다.
[1] 물론 유격의 정도 조절 실패가 설계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