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라

 

1. Игла
2. 러시아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3. 1988년 개봉된 카자흐스탄 영화


1. Игла


바늘을 뜻하는 러시아어.

2. 러시아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이글라 지대공미사일 문서로

3. 1988년 개봉된 카자흐스탄 영화


라시드 누그마노프 감독 작품. 제목은 마약을 할 때 쓰는 주삿바늘을 뜻한다. 주인공 '모로' 역에 러시아의 유명 록밴드였던 '키노'의 리더 빅토르 초이를 기용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옛 여자친구인 '디나'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알마티로 온 모로(빅토르 초이)가 주인공이다.[1]
알마티로 와서 지인 스파르탁을 먼저 만나려 하지만 그는 모로를 피하려고 한다. 또 오랜만에 디나를 만나지만 그녀도 모로에게 냉담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아르투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모르핀에 손을 대고 있었고, 그녀의 집은 아르투르의 패거리들의 마약 저장고와 마약을 즐기는 소굴이 되어 있었다. 모로는 그녀를 마약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나중에는 아르투르의 패거리 중 한 사람에게 습격을 당하고 다시 돌아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빅토르 초이가 주연으로 출연한 만큼 그의 음악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오프닝 장면에서는 그의 유명곡 중 하나인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2]이 나오며,

엔딩 장면&크레딧에서는 그 유명한 '혈액형'이 나온다.
여기에 수록된 곡들은 '영화 속의 키노'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정규 앨범과 음색이 확연히 다르다. 다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영화에 들어간 '보셰툰마이'는 '영화 속의 키노' 앨범에서 제외되었으며, 여기서 들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작품이나 오페라, 문학 작품 등의 사운드를 삽입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인다.[3]
기존 동구권의 영화답게 복잡, 난해하다. 스토리의 진행 방식도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 많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 등이 대체 왜 하는지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다.[4] 그리고 분명 액션이 있긴 한데,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5]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소련의 일상 생활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시간 알림방송 등을 집어 넣었다고 했다. 독일어 방송이나 디지털 시계 등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장면들 또한 그런 취지에서 삽입된 것.
여담이지만 극 중반부에 디나와 모로가 잠시나마 여행을 가는데 그 곳이 바로 아랄 해이다. 촬영 당시가 87~88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막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6].

이글라 리믹스 트레일러
2010년에 빅토르 최 사망 2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되었으며, 이는 리믹스판이라고도 불린다. 사망유희처럼 기존의 영화를 짜깁기하여 재구성한 것에 가까운데, 프롤로그에 주인공 모로가 친구인 스파르탁을 찾아왔는데도 왜 만나려 하지 않은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 듯 하며, 원본에서 개연성 없이 보였던 장면들이 진행순서에 맞게 편집되어 있다.
장면 군데군데에 이미 사망한 빅토르 최를 제외한 주조연(스파르탁역의 알렉산드르 바시로프[7], 디나역의 마리나 스미르노바, 아르투르 역의 표트르 마마노프 등)배우들이 다시 출연하여, 부가 설명이나 배경 설명을 해주는 듯 하고, 주연인 빅토르 최의 아버지도 주인공 모로의 아버지로 한 장면 등장한다.
원판에서 쓰여졌던 배경음악들도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대부분이 다른 음악으로 바뀌었으며 키노 곡은 리믹스되었다.
영화나 음악이나 팬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듯.

[1] 네이버나 다음의 영화 줄거리에선 모로가 마약중독 치료소에서 나오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고 써놨는데, 대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글을 썼는지가 의문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마약에 빠져있는 사람은 여주인공인 디나와 메인 빌런인 아르투르 유수포비치이다.[2] 감독 라시드 누그마로프는 영화를 찍기 위해 알마티에 있던 중 초이가 자신의 눈앞에서 이 곡을 작곡하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3]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록밴드 쇼킹 블루의 비너스(Venus)나 영화 대부의 메인 테마곡 등을 들 수 있다.[4] 다만 기존의 자막 자체도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 듯하며 러시아어 능력자의 매끈한 번역이 있다면 상당 부분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자막은 네이버의 모 카페의 회원이 러시아어 자막을 보고 번역한 것이 있고, 다운로드 사이트의 유료 다운로드나 인터넷을 통한 정발 DVD편의 자막이 있는데 보신 분은 확인 바랍니다.[5] 엔딩 크레딧에 모로가 길거리의 불량배들과 싸우고, 우두머리를 뺀 모두를 제압하는 장면이다.[6] 여담으로 이 장면의 BGM 제목이 '회전초(перекати-поле)'이다[7] 이 사람은 많은 러시아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훗날 2018년 빅토르 초이와 당시 러시아 락을 다룬 영화 '레토(Leto)'에도 출연한다. 기차에서 틀딱스러운 고함을 지르는 늙은이 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