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소설가)
1. 개요
판타지소설 작가. PC통신 나우누리 SF게시판에서 등단. 이후 팬커그 작가연재란에서 필명 아그라로 활동. 블로그
레카르도 전기가 처녀작이며 데로드 앤드 데블랑으로 유명해졌다. 천사를 위한 노래나 카르마 마스터 등 몇몇 작품을 제외한[1] 나머지는 모두 펜테스터 연대기라고 부르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2] 하지만 일관성을 문제 삼아서 비판하는 독자도 있다. 작품 자체는 꽤 준수한 편이지만, 『하르마탄』 이후의 작품들은 이전작들보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며 크게 성공한 작품도 얼마 없는듯 하다.[3]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네이버 웹소설의 챌린지 리그에서 『데로드 앤 데블랑』을 재연재했었으나 연재 중단되고 삭제되었다.
현재 카카오 페이지에서 "아르헬"을 연재하고 있다.
2. 비판
그의 글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문제점은 지나치게 장황한 세계관 설명 및 비유, 그리고 일관된 모습의 캐릭터이다.
작품 내에서 세계관 설명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데, 사실 이 설명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설명이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정말 쓸데없는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독자 입장에선 별다른 관심도 없는, 세계관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계속적으로 봐야 한다. 작중 역사에서 ~한 인물이 ~한 것을 만들었다. ~한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건 작품 이해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시피 한 내용이며, 이런 내용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다보니 독자 입장에선 읽다가 혈압 오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쓸데없는 비유 역시 잦은데, 더 큰 문제는 비유를 할 때 조차 비유하는 대상이 작중 세계관의 특정한 어떤 인물이나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세계관 설명으로 이어지곤 한다.
지나치게 일관적인 캐릭터도 비판의 대상이다. 작가의 작품 다수에서 주인공의 특징이 상당한 미남자 & 세상의 고뇌와 슬픔을 짊어지고 있는 듯한 눈동자 & 신비로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런 캐릭터의 성격을 작중에서 끊임없이 묘사함으로서 짜증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한, 위의 비판점보다는 지엽적 문제이기는 하나 통합 세계관(펜테스터 연대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오히려 작품성을 저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하르마탄 같은 경우... 펜테스터 연대기의 일부분이기는 한데, 독립적 작품으로 보면 굳이 펜테스터 연대기의 일부일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연대기에 속하는 다른 작품과의 연결고리라고 해 봤자 아르트레스나 키티나(및 자이그랑 일족)의 등장, 그리고 아르헬의 정체 정도뿐인데... 전자의 경우 해당 작품이 팬테스터 연대기의 일부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집어넣은 장면이지 작품 자체에 필요한 장면이 아니다. 그냥 빼도 이야기 진행에 아무 상관 없다. 그리고 후자인 할둔의 정체 역시 얼핏 보면 전자보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서사적 장치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것도 이야기 진행과는 별 상관이 없다. 할둔의 캐릭터성은 '어느 순간 사라지는 신비한 인물' 로 충분하며, 이 인물이 사라진 이유가 사실은 이 인물이 아르헬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지 역시 이야기의 진행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결국 그냥 독립적인 작품을 굳이 펜테스터 연대기에 집어넣기 위해 쓸데없는 장치와 장면들을 추가한 꼴이다. 상기된 '쓸데없는 세계관 설정이 쓸데없이 많다' 거나 '아무도 이해 못하는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는 비판점 역시 상당부분 이 문제에서 기인하는데...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전혀 쓸데없지만 해당 작품과 연대기에 속한 다른 작품들간의 연관성 및 연대기 전체의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 자꾸 추가되어 독자를 피로하게 만드는 것. 조금 비꼬아 말하면 각 작품들을 모아 연대기를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대기를 만들기 위해 각 작품을 쓰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자신의 작품 전체를 아울러 펜테스터 연대기라는 하나의 거대한 가상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시도 자체는 대단히 흥미롭고, 작가 자신이 작품활동 극초기부터 자신의 모든 작품들을 아울러 하나의 거대한 연대기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던 만큼[4] 작가에게 이 연대기 구상이 소중한 것은 이해하겠으나... 작가 개인의 꿈이야 어찌됐건 독자가 접하는 것은 각각의 독립된 작품인데 연대기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각 작품을 희생시켜서는 주객전도일 수 밖에 없는 것. 이 점에서는 작가의 태도가 독자를 위한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자기 만족을 우선시하고,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 내에서 별 의미도 없는 자기만족을 위한 설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마추어적인 설덕후의 특성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펜테스터 연대기의 구성 자체가 지나치게 방대한 것이 아니냐는 점 역시 지적 가능하다. 중세 판타지~르네상스~근대 펑크~2차세계 현대물~SF를 아우르는 실로 방대한 구성이다. 뭐 완성만 된다면야 톨킨의 가운뎃땅 세계관에 필적할지도 모르는 엄청난 구성이지만... 수십편 이상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이 방대한 연대기를 과연 작가가 죽기 전에 완성할 수 있을까.(...) 물론 목표를 너무 과도하게 잡았다가 실패하더라도 그건 작가 자신의 책임이기는 하나, 연대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매 소설마다 적잖은 분량의 무의미한 설정 나열을 함께 봐야 했던 독자 입장에서는 연대기의 목표가 너무 방대한 탓에 각 작품에서 연대기 구성을 위해 투자되는 분량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지적할 수 있는 것.
3. 주요 작품
- 1999 데로드 앤드 데블랑 - 1~8권 완결, 넥스비전 미디어웍스에서 애장판이 1~3권으로 출간 중단.[5]
- 2001 하르마탄 - 1~9권 완결
- 2002 레카르도 전기 - 1~3권 완결
- 2002 아르트레스 - 1~5권 완결
- 2003 마법세기 르네상스 - 1~2권 완결
- 2007 천사를 위한 노래 - 1~8권 완결
- 2009 눈의 나라 얼음의 꽃 - 1-5권, 완결
- 2010 카르마 마스터[6] - 1~6권, 완결
- 2011 운터바움 - 1~4권 완결
- 2011 100가지 감정을 모으는 사람 네이버 캐스트 단편
- 2011 구품 공무원 - 1~3권, 출간중이나 3권이 2012년 2월에 나온 뒤 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즉 연중.
- 2013 언더그라운드 피셔맨 클럽[7]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되었다. 2014년 3월 18일 기준으로 1부 완결이며 20화부터 유료로 변환되었다.
- 2013 Seventh Bullet (일곱 번째 탄환) YES24의 e연재에서 연재. 2013년 9월 24일 기준으로 완결되었다.
- 2014 아르헬 -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화/목/일 연재. 2017년 2월 16일 기준 완결
- 2016 http://estory.yes24.com/Detail/1812 - 검야차. YES24의 e연재에서 매주 월/수/금 연재중(천사를 위한 노래 2부격 작품)
3.1. 단편
- 마법세기 르네상스 - 전자책 출판
- 하르의 기사 - 데로드 앤드 데블랑 애장판 2권에 수록
- 키티나와 델필라르 - 미출판
- 아르 네남매 이야기 - 미출판
- 레퀴엠 피앙 시에나 - 아르트레스에 수록
4. 집필 계기
작가 자신이 밝히기를, 하르마탄을 집필하게 된 데에는 TV에서 방영한 다큐프로그램이 한 몫 했다고 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과, 그곳을 가로지르는 카라반의 무리를 보며 소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실제로 하르마탄은 사막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제목인 '하르마탄'도 '사하라 사막에 부는 동북 무역풍이자 사막의 풍진을 동반하는 건조한 열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를 쓰게 된 계기는 90년대 게이머로써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당시 국내에 소설 장르로써 판타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작가 자신도 (판타지라는 장르명을 접하기 이전이라) RPG 소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소설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작품은 대항해시대 2. 대항해시대 2를 해보고 그런 분위기의 모험 소설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쓰려고 하니 자기가 등장하는 세계 각지의 배경에 대해 잘 몰라서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러면 내 맘대로 배경을 만들어도 되는 RPG 소설을 써야겠다! 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1] 대신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카르마 마스터 6권에서 전작의 히로인들 이름이 게임 내 닉네임으로서 언급된다. 아르트레스(데로드 앤 데블랑~아르트레스), 카시카(천사를 위한 노래), 오셀루나(눈의 나라 얼음의 꽃).[2] 다만 시대가 다르거나 대륙이 다르다는 식으로 소설들의 무대는 차이가 있다.[3] 운터바움은 출판사가 조기종결해달라고 했으며 구품 공무원도 인기가 없어서 그만둬야 했다고 한다.[4] 데로드 앤 데블랑 연재 시기에는 펜테스터 연대기라는 이름조차 만들어지기 전이라 '테미시아 우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때에도 연대기 전체를 연결하는 개괄적인 역사와 연대기를 구성할 수십편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아이디어 정도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5] 넥스비전 미디어웍스가 부도나서 출간 중단되었으나 전자책으로 완결까지 나왔다.[6] 여담으로 카르마 마스터는 각권 표지 마다 일러스트가 다른데(그린이는 동일), 2권의 일러스트가 모 게임의 캐릭터와 닮아서 표절 논란이 있었는 듯싶으나 그리 큰 화제는 되지 못한 것 같다.[7] 줄여서 UGFC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