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항공 855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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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 개요
1983년 5월 5일,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 발 바하마 낫소 국제공항 행 이스턴 항공 855편(기종 : L-1011-385-1 트라이스타 1, 기체 등록번호 : N334EA)이 순항 도중 '''항공기의 모든 엔진이 멈춘 사고'''. 다행히 파일럿들이 엔진 재시동에 성공하여 무사히 회항하였다.
2. 사고 진행
아침 8시 56분, 162명의 승객과 10명의 승무원들이 탑승한 이스턴 항공 855편(이하 EA855편)은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이륙 19분 후인 9시 15분, 고도 15,000피트(약 4,572m) 상공을 통과중이던 EA855편의 파일럿들은 2번 엔진[1] 의 유압 지시계 바늘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는것을 눈치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엔진 유압은 최소 30psi를 유지해야 했지만 지시계의 바늘은 15psi와 25psi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 이에 기장은 항공기관사에게 2번 엔진을 정지(shut down)시키라고 지시한다.[2]
이미 바하마까지 겨우 50마일(약 80km)을 앞둔 상황이었고 그대로 낫소 국제공항에 착륙하면 큰 문제될 일은 없었지만... 설상가상으로 낫소 국제공항 상공의 기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EA855편은 다시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정한다(...) 고도를 20,000피트(약 6,096m)까지 상승시켜 왔던 길을 되돌아 순항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1번 엔진과 3번 엔진의 유압 지시계 바늘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자 유압 지시계 바늘은 아예 0을 가리키면서 죽어버린다.
9시 23분, EA855편은 마이애미 관제소와 컨택하여 현재상황을 보고[3] 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9시 28분, 고도 16,000피트(약 4,877m) 상공을 통과중이던 EA855편의 3번 엔진[4] 이 정지한다. 이어 5분 후, 마지막 남은 1번 엔진[5] 역시 정지한다.
모든 엔진이 멈추자 당연히 전력 공급 역시 끊겼고 EA855편은 순식간에 거대한 글라이더가 되어버린다. 파일럿들은 처음 정지했던 2번 엔진을 재시동 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고 그러는 동안 기체의 고도는 13,000피트(약 3,962m)에서 4,000피트(약 1,219m)까지 떨어졌다. 이대로 바다에 추락하나 싶었는데...
'''추락 직전인 고도 1,600피트(약 488m) 상공에서 기적적으로 2번 엔진 재시동에 성공했다!!!'''
9시 46분, EA855편은 2번 엔진 하나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상황이 종료되었다.
3. 사고 원인
NTSB의 사고조사 결과, 유압라인 마스터 칩 지시계 연결부의 O-링의 누락으로 엔진오일이 새면서 모든 엔진의 유압이 상실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정명령을 내린다.
4. 관련 항목
[1] 수직미익 하부에 위치한 엔진.[2] L-1011 트라이스타는 엔진이 3개인 삼발기로 엔진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비행 유지가 가능하다. 애당초 삼발기의 탄생 목적이 이런 경우를 대비한 것.[3] "We believe it to be faulty indications since the chance of all three engines having zero oil pressure and zero quantity is almost nil." (짧게 말하면 계기 이상으로 판단하였다는 뜻. "세 엔진의 유압이 모두 0이고 오일이 완전 바닥났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는 계기 이상으로 판단한다.")[4] 우측 엔진.[5] 좌측 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