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둠)
'''이카루스 (ICARUS : ALIEN VANGUARD)'''
이카루스는 특정 챕터를 넘어갈 때 뜨는 시나리오 텍스트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배경은 공식 부록 텍스트에 기재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도 배경 스토리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하의 항목 참조.
초반 설정은 둠 2 중반부 시나리오 이전까지의 진행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유저들은 후술될 게임 내 설정 등을 들어 파이널 둠보다는 이카루스가 둠 2의 확장팩에 어울린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
침략 이후 12년이 지났다. 한때 광막한 공허의 검은 바다 속에서 생명으로 빛나던 보석이었던 지구가, 전 지구적 전쟁으로 인해 진홍빛 피의 아우라로 얼룩지게 된 지 12년이 지난 것이다...
지구에 지옥이 도래한 지 12년째.
지옥 그 자체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이는 악의 무리의 파도들이 몰아치고 다시 몰아치면서, 광포함이 담긴 잔인한 공격을 퍼부었을 때, 인류는 학살당했고 거의 멸종하다시피 했다. 침략군은 지구의 저항을 순식간에 압도하였고, 대피선이 사용하던 육중한 우주 항공기지까지도 거의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거의"...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베테랑 군인들만이 저승으로부터의 집중공격을 무릅쓰고 항공기지를 다시 탈환했으며, 그들은 지친 사람들이 전쟁터가 된 지구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대피선이 사람들을 최대한 운송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벌었다.
그 해병들은 마지막 거대한 우주선이 발사대에서 발사될 때까지 악의 침략군들을 막기 위해서 몸부림쳤다. 우주선이 하늘 높이 이륙했을 때, (우주선에서는) 소름끼치는 지옥 군대의 끝없는 물결이 이제 끝장나버린 항공기지와 인간 방어군에게 몰려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격렬한 포격전이 이어졌지만, 그 모습은 우주선이 내뿜는 매캐한 배기가스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 용감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적은 사람들에게, 이렇게나 많은 빚을 진 적은 없었다.
(우주선이) 지구 궤도 위에 진입하자, 처음 침략이 시작된 위치를 찾아내어 우주로부터 그곳을 폭격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무수히 많은 미사일의 비가 산산이 부서진 세계 위로 쏟아졌을 때, 이와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었기에, (사람들은) 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폭격 이후, 특수부대가 악의 무리의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지구로 급파되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격렬한 충돌 이후, 인류는 그들의 더럽혀진 본향을 되찾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다시 내려왔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재건이 시작되었다.
다년간에 걸친 수고 덕에, 전쟁의 잔해는 조금씩 사라졌고 사회가 다시 세워졌다. 땅을 되찾을때마다, 인류는 악의 무리의 잔당들과 계속해서 마주쳤다. 오늘날에도, 인류는 자신들의 소중한 고향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작은 전투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전쟁의 불길이 꺼지고 난 후, 전 세계 사람들과 정부들 사이에 새로운 생각이 자리잡았다. 국가 간의 말다툼이나 시시한 영토 분쟁은, 이제 새롭고 냉혹한 위협의 그림자 속에서 과거의 낡은 정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잿더미 속에서 UN (국제연합) 이 다시 탄생했고, 이것은 '지구 방위 이니셔티브' 를 거쳐서, 미래에 닥쳐올지 모를 침략에 대항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담당 부서를 창설하였다. 이 부서는 지구 방위 협의회 (EDC) 로 알려졌다.
출범과 함께, EDC 는 지구 전역의 군사 통제권을 위임받았다. 이 군대들은 전체적으로 EDC 의 적극적인 무장력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지구방위군 (EDF) 이라고 불렸다. 이에 더하여, EDF 는 근처의 항성계에서 ㅡ 어쩌면 적대적일지도 모를 ㅡ 생명의 흔적을 탐사하는 역할 역시 부여받았다.
이 때문에, EDF 는 지난 12개월간 몇몇 근거리 순항 탐사선을 발사하였다. 각각의 탐사선에는 군인들과 과학자들이 약간 탑승하였으며, 전술적이고 방어적이며 과학적으로 배치된 장비들이 장착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함선들은 운송기술 연구의 선두주자인 유니온 에어로스페이스 사에서 개발된 최신식 '탑승객 운송' (PT) 시스템을 채용하였다는 것이다. 이 장비는 탑승객들이 하드웨어 운송을 위한 기계화된 셔틀 유닛 없이도 직접 다른 우주선이나 아니면 목표한 소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발사된 모든 순항 탐사선들은 가까운 항성계를 향해 가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우주선 중 두 대는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서 탐사를 시작했다. 사전에 실시한 스캔 결과, 지적 생명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탐사팀이 행성으로 착륙하기로 계획되었을 때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드러났다. 당신의 상관이 새벽 2시에 당신을 깨울 정도라면 아주 중대한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북쪽 몬태나 빌링스 근처의 미국 EDF 기지로부터 무장한 경호선이 곧장 날아오고 있었다. 당신은 최고의 인재이고, 지금 비상사태에 대해 연락을 받고 있는 중이다. 즉,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 큰 문제가.
'''브리핑'''
당신은 당신의 상관인 빌 로빈슨 장군의 사무실에서 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당신은 커피를 마시면서 그가 당신에게 하게 될 말이 무엇인지 예상해 본다. 과거에 당신은 자주 이곳에 있었고, 그 중 대부분은 소위 "비상사태" 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당신의 뒤통수의 머리카락이 잔뜩 곤두서 있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뭔가가 정말 심각하게 잘못된 거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당신은 급히 일어서서 차렷 자세를 취한다. 로빈슨 장군은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다, 간신히 멈춰서서 등 뒤의 문을 닫았다.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편히 쉬게."
당신은 숨을 내쉬며 커피 컵으로 손을 가져갔다. "문제가 뭡니까, 장군님?" 당신이 묻는다.
"우선 앉게. 커피를 직접 준비했나? 좋아. 이번 사건에 대해 자네가 알고 있기를 바라네." 그는 몸을 돌려 창문 밖으로 별이 총총하게 빛나는 몬태나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깊이 심호흡을 한 후 말을 이었다.
"우리 탐사선 중 하나인 '이카루스' 와 통신이 두절되었네."
"이카루스 말입니까? 그건 마지막으로 발사된 탐사선 아닙니까?"
"그렇네. 베타 픽토리스 항성계로 향하던 중이었네. 그것이 도착했을 때 모든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었고, 그곳에서 알려져 있는 다섯 곳의 행성에 대한 스캔이 시작되었네."
"그리고 어떻게 됐습니까?"
"음, 그 로그 기록을 직접 보는 게 낫겠지." 당신을 걱정스럽게 힐끗 바라보면서, 로빈슨 장군은 미결재된 서류 뭉치를 조용히 넘겨주었다. 그것은 하드카피로 된 몇몇 페이지로 되어 있었다. "읽어 보게. 천천히. 자네는 이걸 이해해야 하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시선을 밤하늘로 돌렸다.
당신은 그것의 무두질된 외피에서 하드카피를 벗겨내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24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09.27. 15:43
내용 : 우리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마치고 이 항성계의 가장 바깥쪽 행성인 베타 픽토리스 5 로 진입중. 하이퍼 드라이브는 훌륭하게 기동함. 여정의 대부분 동안 우리는 +3.267% 더 추진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조금도 발생하지 않음. 승무원들의 분위기도 양호. 빠른 스캔을 기대하고 있으며 얼른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함.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73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0.23. 11:07
내용 : 베타 픽토리스 5 와 마찬가지로, 베타 픽토리스 4 역시 얼음으로 덮인 불모의 바위 행성임. 예비 스캔에서 생명의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전혀 확인되지 않음. 이곳에서의 임무는 종료하고 이제 베타 픽토리스 3 으로 이동하겠음. 현재까지 승무원 분위기 양호. 병력들은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꽤 만족스러워 하고 있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2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2. 19:53
내용 : 바쁜 하루를 보냄. 베타 픽토리스 3 에서의 최초의 예비 스캔에서 생명의 근원일 수도 있는 것이 대략적으로 확인됨. 여러 후속 스캔에서는 발견되지 않음. 우리가 아무것도 못 본 것이 확실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캐너를 조정하고 테스트하면서 보냄. 두 번째 스캔에서 뭔가 나타났으나 현재까지는 데이터 분석중에 있음. 시뮬레이터가 약하게 동작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파라미터를 넘지 않고 있음. 현재 군 병력은 명령 대기중.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3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3. 05:30
내용 : 젊은 과학자들의 소식이 막 들어왔음. 우리는 베타 픽토리스 3 에서 뭔가를 발견하였음. 많은 식물성 생명체들이 저 아래에 있고, 산소 기반의 대기가 지구의 그것보다 그렇게 많이 희박하지는 않음. 특히 식물 이상의 다른 것이 저 아래에 있을 수 있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금씩 증가시키는 인공 구조물들이 관찰되는 몇몇 고립된 지역을 발견하였음. 베타 픽토리스 3 에는 지적 생명이 존재함! 금일 오전 8시경 정찰팀 강하 예정. 이제 슬슬 몸을 풀 때가 온 것 같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4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3. 08:30
내용 : PT 수신기가 오전 07:31 경에 행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전개되었고, 08:00 경에 아군 병사들이 계획대로 강하함. 08:05 경에 통신 연결됨. 행운이 있기를.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5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3. 14:23
내용 : 적대적 토착 생물과 조우하였다는 통신을 접수함. 강하 팀의 요원 중 일부가 살해당했으며 나머지는 탐사선으로 귀환하기 위해 PT 수신기로 후퇴중. 아군 병력이 행성 표면에서 지옥 같은 전투중에 있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6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3. 14:51
내용 : 몇 분 전에 강하 팀의 나머지 생존 인원들이 PT 수신기를 통해 복귀함. 그들이 통과하자마자 우리는 PT 장비를 곧바로 정지시켰으나, 그것이 충분히 빠르지 못해 몇몇 적대적 토착 생물이 따라 들어옴. 총격전이 이어졌고 모든 적이 사살됨. 불행히도 그들은 우리 병력 중 일부를 붙잡고 있음. 모든 적들의 시체는 조사를 위해 과학실로 옮겨짐. PT 섹션은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임. 화력 지원이 필요함.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7
데반 페어차일드 대위 - 확인됨
날짜 : 2024.11.03. 19:23
내용 : ㅡ SOS ㅡㅡㅡ SOS ㅡㅡㅡ SOS ㅡ 최초 전투에서 적들은 사살당했던 것이 아니었음. 그들은 풀려나서 과학실을 부수고 있음. 과학실, PT 장비, 기계실, 시뮬레이터, 베이 섹션을 포기함. 지금 탐사선에는 처음 들어왔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적들이 들어온 상태이며 그들이 PT 장비를 재가동한 것으로 확인됨. 우리 중 적은 수가 함교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저항중이며, 우리가 소지한 약간의 경화기로는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 듯함. 이대로라면 탐사선을 버리게 될 것이 우...... (EOT) |}}
당신은 서류에서 시선을 들어, 당신을 골똘히 응시하고 있는 장군을 바라본다. 당신은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전에도 그런 모습은 이미 많이 보아 왔으니까.
이제는 미지근해진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 심호흡과 함께, 당신이 조용히 묻는다. "거기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장군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스친다. "다른 문제가 있네. 우리에겐 더 이상 자네를 그곳으로 데려다 줄 우주선도 장비도 없네. 우리가 오직 갖고 있는 것이라곤, 하이퍼 셔틀의 구식 모델의 위치인데......"
당신의 얼굴에 쓴웃음이 지나간다. 당신은 예전에 하이퍼 셔틀을 타 보았고, 이 우주의 그 무엇도 이 셔틀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지독하게 비싸다는 것도.
"정보국에 의하면 전 IRS 가 플로리다 어딘가에 별의별 물건들을 은닉해 놓았다고 하네. 그 중에는 완벽히 작동하는 하이퍼 셔틀, 그리고 화물 적하장치, 수많은 중소형 화기들도 포함되네."
그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다. "문제는, 그 병참 기지가 예전에 침략으로 인해 이미 황폐해졌고, 그 자그마한 기지는 우리의 재건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걸세."
장군은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회색빛 눈빛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우리가 필요한 건, 그곳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셔틀을 손에 넣고, 이카루스로 가서 그걸 싹 청소해 버릴 단 한 명, 또는 작은 팀일세. 나로서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 윗사람들은 당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그들이 나를 조롱하고 있는 걸까?"
상관에게 똑바로 눈을 맞춘 상태로, 당신은 그의 말에 담겨진 의미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아닙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장군님의 부하입니다."
장군의 어두운 얼굴에 슬쩍 미소가 나타난다.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좋아. 우리는 점프젯 연료를 가득 채웠고 지금 바로 싣기로 하자고.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는 1,100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네."
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진실된 염려가 가득한 톤으로 바뀌었다.
"이 문제를 맡기 전에 자네가 꼭 알아야 할 것은," 그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 "베타 픽토리스 항성계는 셔틀의 최대 항속거리 가장자리에 너무 가깝네. 도달할 수야 있겠지만, 만일 자네가 이카루스에서 재보급을 하지 않는다면, 이건 편도 여행이 될 걸세.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지?"
"예." 당신은 대답과 함께 커피가 반쯤 남은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일어나서 차렷 자세를 취한다.
"준비할 시간을 좀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장군의 얼굴에 똑같은 슬픈 미소가 다시 스친다. "물론일세. 꼭 준비하게. 신께서 도우시기를."
당신은 뒤꿈치로 돌아서서 문을 향해 걸어간다. 당신의 마음은 이미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산더미 같은 것들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마지막 한 가지......" 당신이 변색된 놋쇠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장군이 부른다. "우리는 이카루스가 귀환하기를 바라네. 그러나 그 놈들이 거기 탑승한 상태여서는 안 돼. 일단 그것에 올라타면 적들을 완전히 싹 쓸어버리는 건 불가능해 보일 것이고, 따라서 자네가 자폭 장치를 작동시키고 그곳에서 빠져나갔으면 하네." [1][2]
"알겠습니다." 당신이 대답한다. 장군이 마지막으로 한 번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어간다.
당신의 뒤에서 문이 닫힐 때, 장군은 별이 빛나는 몬태나의 하늘로 시선을 돌린다...
"그들에게 지옥을 보여주게."
MAP 02 : '''Shuttle Bay'''
MAP 03 : '''Quarry'''
MAP 04 : '''Engineering'''
MAP 05 : '''Flipside'''
MAP 06 : '''P.E.T. Resque'''
MAP 07 : '''Sickbay'''
MAP 08 : '''Donnybrook'''
MAP 09 : '''The Moat'''
MAP 10 : '''Bridge'''
MAP 11 : '''Feeding Frenzy'''
MAP 12 : '''Hydroponics'''
MAP 13 : '''Asylum'''
MAP 14 : '''Fortress of Evil'''
MAP 15 : '''Waste Disposal'''
MAP 16 : '''Bootcamp'''
MAP 17 : '''Bloodbath'''
MAP 18 : '''Cargo Bay'''
MAP 19 : '''Blessed are the Quick'''
MAP 20 : '''Wartemple'''
MAP 21 : '''Engine Core'''
MAP 22 : '''Nightfall'''
MAP 23 : '''Painful Discharge'''
MAP 24 : '''The Haunting'''[4]
MAP 25 : '''Another Fine Mess'''
MAP 26 : '''Weapons Bay'''
MAP 27 : '''Starhenge'''
MAP 28 : '''Excavations'''
MAP 29 : '''Brutality'''
MAP 30 : '''Nucleus'''
MAP 31 : '''Great Balls of Fire'''
MAP 32 : '''Prestidigitation'''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중하 수준'''. 몬스터의 수가 상당히 적은 WAD 에 속한다. 만일 여러분이 헬 리빌드 같은 수준의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이카루스는 이상하리만치 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미로 난이도는 좀 있는 편이므로 주의.
전체적으로 시크릿은 크게 강조되지 않았다. 맵 자체도 고난도의 복잡성을 의도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수준. 특히 배경 설정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사물들을 구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예를 들면 함내 전투들과 시뮬레이션 훈련 스테이지인 MAP 07이나 MAP 11 등). 제한적인 게임 엔진을 가진 둠 시리즈의 환경에서 '꼼수' 를 써서 완전한 3 차원 맵을 구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맵도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이카루스는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Sci-Fi 전용 WAD''' 라는 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밝고, 함내 갑판 및 시설들과 가상현실 전투 등의 최첨단 기술들이 많이 등장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고 있다. 파이널 둠에서 볼 수 있는 정글 테마나 이집트 테마, 특히 지옥 테마는 지상전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밝은 분위기의 둠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WAD이다.'''
종착점의 생김새들이 특이하면서도 일관적이라 알아보기 쉽다. 함내 시설 이동시에는 붉은색 문이, 지상전은 파란색, 전투 훈련시에는 특유의 가상 시뮬레이션 기기가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모든 레벨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빨간색 키가 필요하다'''. 즉 맵을 돌다가 빨간색 키를 얻었다면 그 맵은 사실상 완수했다는 이야기. 시크릿 맵, 즉 MAP 31이나 MAP 32로 향하는 종착점에는 별도로 '''RESTRICTION : TOP SECRET'''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구분이 가능하다.
배경음악들도 상당히 호평을 받았는데, 곡마다 분위기가 다양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하나의 선율에 기반해 해당 스테이지의 배경에 어울리는 곡들이 작곡되어 있어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배경음악 목록)
1. 소개
- 이 항목의 내용의 일부는 WAD 파일 다운로드 시 함께 첨부되어 있는 Icarus.txt 의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이카루스는 특정 챕터를 넘어갈 때 뜨는 시나리오 텍스트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배경은 공식 부록 텍스트에 기재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도 배경 스토리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하의 항목 참조.
초반 설정은 둠 2 중반부 시나리오 이전까지의 진행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유저들은 후술될 게임 내 설정 등을 들어 파이널 둠보다는 이카루스가 둠 2의 확장팩에 어울린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
2. 시나리오
- 이 항목의 내용은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시나리오를 번역한 것이다.
침략 이후 12년이 지났다. 한때 광막한 공허의 검은 바다 속에서 생명으로 빛나던 보석이었던 지구가, 전 지구적 전쟁으로 인해 진홍빛 피의 아우라로 얼룩지게 된 지 12년이 지난 것이다...
지구에 지옥이 도래한 지 12년째.
지옥 그 자체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이는 악의 무리의 파도들이 몰아치고 다시 몰아치면서, 광포함이 담긴 잔인한 공격을 퍼부었을 때, 인류는 학살당했고 거의 멸종하다시피 했다. 침략군은 지구의 저항을 순식간에 압도하였고, 대피선이 사용하던 육중한 우주 항공기지까지도 거의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거의"...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베테랑 군인들만이 저승으로부터의 집중공격을 무릅쓰고 항공기지를 다시 탈환했으며, 그들은 지친 사람들이 전쟁터가 된 지구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대피선이 사람들을 최대한 운송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벌었다.
그 해병들은 마지막 거대한 우주선이 발사대에서 발사될 때까지 악의 침략군들을 막기 위해서 몸부림쳤다. 우주선이 하늘 높이 이륙했을 때, (우주선에서는) 소름끼치는 지옥 군대의 끝없는 물결이 이제 끝장나버린 항공기지와 인간 방어군에게 몰려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격렬한 포격전이 이어졌지만, 그 모습은 우주선이 내뿜는 매캐한 배기가스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 용감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적은 사람들에게, 이렇게나 많은 빚을 진 적은 없었다.
(우주선이) 지구 궤도 위에 진입하자, 처음 침략이 시작된 위치를 찾아내어 우주로부터 그곳을 폭격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무수히 많은 미사일의 비가 산산이 부서진 세계 위로 쏟아졌을 때, 이와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었기에, (사람들은) 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폭격 이후, 특수부대가 악의 무리의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지구로 급파되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격렬한 충돌 이후, 인류는 그들의 더럽혀진 본향을 되찾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다시 내려왔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재건이 시작되었다.
다년간에 걸친 수고 덕에, 전쟁의 잔해는 조금씩 사라졌고 사회가 다시 세워졌다. 땅을 되찾을때마다, 인류는 악의 무리의 잔당들과 계속해서 마주쳤다. 오늘날에도, 인류는 자신들의 소중한 고향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작은 전투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전쟁의 불길이 꺼지고 난 후, 전 세계 사람들과 정부들 사이에 새로운 생각이 자리잡았다. 국가 간의 말다툼이나 시시한 영토 분쟁은, 이제 새롭고 냉혹한 위협의 그림자 속에서 과거의 낡은 정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잿더미 속에서 UN (국제연합) 이 다시 탄생했고, 이것은 '지구 방위 이니셔티브' 를 거쳐서, 미래에 닥쳐올지 모를 침략에 대항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담당 부서를 창설하였다. 이 부서는 지구 방위 협의회 (EDC) 로 알려졌다.
출범과 함께, EDC 는 지구 전역의 군사 통제권을 위임받았다. 이 군대들은 전체적으로 EDC 의 적극적인 무장력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지구방위군 (EDF) 이라고 불렸다. 이에 더하여, EDF 는 근처의 항성계에서 ㅡ 어쩌면 적대적일지도 모를 ㅡ 생명의 흔적을 탐사하는 역할 역시 부여받았다.
이 때문에, EDF 는 지난 12개월간 몇몇 근거리 순항 탐사선을 발사하였다. 각각의 탐사선에는 군인들과 과학자들이 약간 탑승하였으며, 전술적이고 방어적이며 과학적으로 배치된 장비들이 장착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함선들은 운송기술 연구의 선두주자인 유니온 에어로스페이스 사에서 개발된 최신식 '탑승객 운송' (PT) 시스템을 채용하였다는 것이다. 이 장비는 탑승객들이 하드웨어 운송을 위한 기계화된 셔틀 유닛 없이도 직접 다른 우주선이나 아니면 목표한 소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발사된 모든 순항 탐사선들은 가까운 항성계를 향해 가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우주선 중 두 대는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서 탐사를 시작했다. 사전에 실시한 스캔 결과, 지적 생명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탐사팀이 행성으로 착륙하기로 계획되었을 때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드러났다. 당신의 상관이 새벽 2시에 당신을 깨울 정도라면 아주 중대한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북쪽 몬태나 빌링스 근처의 미국 EDF 기지로부터 무장한 경호선이 곧장 날아오고 있었다. 당신은 최고의 인재이고, 지금 비상사태에 대해 연락을 받고 있는 중이다. 즉,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 큰 문제가.
'''브리핑'''
당신은 당신의 상관인 빌 로빈슨 장군의 사무실에서 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당신은 커피를 마시면서 그가 당신에게 하게 될 말이 무엇인지 예상해 본다. 과거에 당신은 자주 이곳에 있었고, 그 중 대부분은 소위 "비상사태" 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당신의 뒤통수의 머리카락이 잔뜩 곤두서 있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뭔가가 정말 심각하게 잘못된 거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당신은 급히 일어서서 차렷 자세를 취한다. 로빈슨 장군은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다, 간신히 멈춰서서 등 뒤의 문을 닫았다.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편히 쉬게."
당신은 숨을 내쉬며 커피 컵으로 손을 가져갔다. "문제가 뭡니까, 장군님?" 당신이 묻는다.
"우선 앉게. 커피를 직접 준비했나? 좋아. 이번 사건에 대해 자네가 알고 있기를 바라네." 그는 몸을 돌려 창문 밖으로 별이 총총하게 빛나는 몬태나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깊이 심호흡을 한 후 말을 이었다.
"우리 탐사선 중 하나인 '이카루스' 와 통신이 두절되었네."
"이카루스 말입니까? 그건 마지막으로 발사된 탐사선 아닙니까?"
"그렇네. 베타 픽토리스 항성계로 향하던 중이었네. 그것이 도착했을 때 모든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었고, 그곳에서 알려져 있는 다섯 곳의 행성에 대한 스캔이 시작되었네."
"그리고 어떻게 됐습니까?"
"음, 그 로그 기록을 직접 보는 게 낫겠지." 당신을 걱정스럽게 힐끗 바라보면서, 로빈슨 장군은 미결재된 서류 뭉치를 조용히 넘겨주었다. 그것은 하드카피로 된 몇몇 페이지로 되어 있었다. "읽어 보게. 천천히. 자네는 이걸 이해해야 하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시선을 밤하늘로 돌렸다.
당신은 그것의 무두질된 외피에서 하드카피를 벗겨내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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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보통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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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09.27. 15:43
내용 : 우리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마치고 이 항성계의 가장 바깥쪽 행성인 베타 픽토리스 5 로 진입중. 하이퍼 드라이브는 훌륭하게 기동함. 여정의 대부분 동안 우리는 +3.267% 더 추진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조금도 발생하지 않음. 승무원들의 분위기도 양호. 빠른 스캔을 기대하고 있으며 얼른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함.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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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보통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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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0.23. 11:07
내용 : 베타 픽토리스 5 와 마찬가지로, 베타 픽토리스 4 역시 얼음으로 덮인 불모의 바위 행성임. 예비 스캔에서 생명의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전혀 확인되지 않음. 이곳에서의 임무는 종료하고 이제 베타 픽토리스 3 으로 이동하겠음. 현재까지 승무원 분위기 양호. 병력들은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꽤 만족스러워 하고 있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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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보통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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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2. 19:53
내용 : 바쁜 하루를 보냄. 베타 픽토리스 3 에서의 최초의 예비 스캔에서 생명의 근원일 수도 있는 것이 대략적으로 확인됨. 여러 후속 스캔에서는 발견되지 않음. 우리가 아무것도 못 본 것이 확실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캐너를 조정하고 테스트하면서 보냄. 두 번째 스캔에서 뭔가 나타났으나 현재까지는 데이터 분석중에 있음. 시뮬레이터가 약하게 동작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파라미터를 넘지 않고 있음. 현재 군 병력은 명령 대기중.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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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보통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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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3. 05:30
내용 : 젊은 과학자들의 소식이 막 들어왔음. 우리는 베타 픽토리스 3 에서 뭔가를 발견하였음. 많은 식물성 생명체들이 저 아래에 있고, 산소 기반의 대기가 지구의 그것보다 그렇게 많이 희박하지는 않음. 특히 식물 이상의 다른 것이 저 아래에 있을 수 있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금씩 증가시키는 인공 구조물들이 관찰되는 몇몇 고립된 지역을 발견하였음. 베타 픽토리스 3 에는 지적 생명이 존재함! 금일 오전 8시경 정찰팀 강하 예정. 이제 슬슬 몸을 풀 때가 온 것 같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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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보통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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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3. 08:30
내용 : PT 수신기가 오전 07:31 경에 행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전개되었고, 08:00 경에 아군 병사들이 계획대로 강하함. 08:05 경에 통신 연결됨. 행운이 있기를.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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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긴급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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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3. 14:23
내용 : 적대적 토착 생물과 조우하였다는 통신을 접수함. 강하 팀의 요원 중 일부가 살해당했으며 나머지는 탐사선으로 귀환하기 위해 PT 수신기로 후퇴중. 아군 병력이 행성 표면에서 지옥 같은 전투중에 있음.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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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긴급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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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3. 14:51
내용 : 몇 분 전에 강하 팀의 나머지 생존 인원들이 PT 수신기를 통해 복귀함. 그들이 통과하자마자 우리는 PT 장비를 곧바로 정지시켰으나, 그것이 충분히 빠르지 못해 몇몇 적대적 토착 생물이 따라 들어옴. 총격전이 이어졌고 모든 적이 사살됨. 불행히도 그들은 우리 병력 중 일부를 붙잡고 있음. 모든 적들의 시체는 조사를 위해 과학실로 옮겨짐. PT 섹션은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임. 화력 지원이 필요함. 페어차일드 대위, 이상. (E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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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 긴급EDF 이카루스 로그 : ENTRY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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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4.11.03. 19:23
내용 : ㅡ SOS ㅡㅡㅡ SOS ㅡㅡㅡ SOS ㅡ 최초 전투에서 적들은 사살당했던 것이 아니었음. 그들은 풀려나서 과학실을 부수고 있음. 과학실, PT 장비, 기계실, 시뮬레이터, 베이 섹션을 포기함. 지금 탐사선에는 처음 들어왔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적들이 들어온 상태이며 그들이 PT 장비를 재가동한 것으로 확인됨. 우리 중 적은 수가 함교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저항중이며, 우리가 소지한 약간의 경화기로는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 듯함. 이대로라면 탐사선을 버리게 될 것이 우...... (EOT) |}}
당신은 서류에서 시선을 들어, 당신을 골똘히 응시하고 있는 장군을 바라본다. 당신은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전에도 그런 모습은 이미 많이 보아 왔으니까.
이제는 미지근해진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 심호흡과 함께, 당신이 조용히 묻는다. "거기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장군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스친다. "다른 문제가 있네. 우리에겐 더 이상 자네를 그곳으로 데려다 줄 우주선도 장비도 없네. 우리가 오직 갖고 있는 것이라곤, 하이퍼 셔틀의 구식 모델의 위치인데......"
당신의 얼굴에 쓴웃음이 지나간다. 당신은 예전에 하이퍼 셔틀을 타 보았고, 이 우주의 그 무엇도 이 셔틀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지독하게 비싸다는 것도.
"정보국에 의하면 전 IRS 가 플로리다 어딘가에 별의별 물건들을 은닉해 놓았다고 하네. 그 중에는 완벽히 작동하는 하이퍼 셔틀, 그리고 화물 적하장치, 수많은 중소형 화기들도 포함되네."
그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다. "문제는, 그 병참 기지가 예전에 침략으로 인해 이미 황폐해졌고, 그 자그마한 기지는 우리의 재건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걸세."
장군은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회색빛 눈빛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우리가 필요한 건, 그곳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셔틀을 손에 넣고, 이카루스로 가서 그걸 싹 청소해 버릴 단 한 명, 또는 작은 팀일세. 나로서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 윗사람들은 당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그들이 나를 조롱하고 있는 걸까?"
상관에게 똑바로 눈을 맞춘 상태로, 당신은 그의 말에 담겨진 의미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아닙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장군님의 부하입니다."
장군의 어두운 얼굴에 슬쩍 미소가 나타난다.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좋아. 우리는 점프젯 연료를 가득 채웠고 지금 바로 싣기로 하자고.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는 1,100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네."
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진실된 염려가 가득한 톤으로 바뀌었다.
"이 문제를 맡기 전에 자네가 꼭 알아야 할 것은," 그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 "베타 픽토리스 항성계는 셔틀의 최대 항속거리 가장자리에 너무 가깝네. 도달할 수야 있겠지만, 만일 자네가 이카루스에서 재보급을 하지 않는다면, 이건 편도 여행이 될 걸세.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지?"
"예." 당신은 대답과 함께 커피가 반쯤 남은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일어나서 차렷 자세를 취한다.
"준비할 시간을 좀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장군의 얼굴에 똑같은 슬픈 미소가 다시 스친다. "물론일세. 꼭 준비하게. 신께서 도우시기를."
당신은 뒤꿈치로 돌아서서 문을 향해 걸어간다. 당신의 마음은 이미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산더미 같은 것들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마지막 한 가지......" 당신이 변색된 놋쇠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장군이 부른다. "우리는 이카루스가 귀환하기를 바라네. 그러나 그 놈들이 거기 탑승한 상태여서는 안 돼. 일단 그것에 올라타면 적들을 완전히 싹 쓸어버리는 건 불가능해 보일 것이고, 따라서 자네가 자폭 장치를 작동시키고 그곳에서 빠져나갔으면 하네." [1][2]
"알겠습니다." 당신이 대답한다. 장군이 마지막으로 한 번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어간다.
당신의 뒤에서 문이 닫힐 때, 장군은 별이 빛나는 몬태나의 하늘로 시선을 돌린다...
"그들에게 지옥을 보여주게."
3. 맵 목록
- 각 맵의 유튜브 공략 영상을 보려면 맵 제목을 클릭할 것. 단, 스피드런 영상은 제외하였다.[3]
MAP 02 : '''Shuttle Bay'''
MAP 03 : '''Quarry'''
MAP 04 : '''Engineering'''
MAP 05 : '''Flipside'''
MAP 06 : '''P.E.T. Resque'''
MAP 07 : '''Sickbay'''
MAP 08 : '''Donnybrook'''
MAP 09 : '''The Moat'''
MAP 10 : '''Bridge'''
MAP 11 : '''Feeding Frenzy'''
MAP 12 : '''Hydroponics'''
MAP 13 : '''Asylum'''
MAP 14 : '''Fortress of Evil'''
MAP 15 : '''Waste Disposal'''
MAP 16 : '''Bootcamp'''
MAP 17 : '''Bloodbath'''
MAP 18 : '''Cargo Bay'''
MAP 19 : '''Blessed are the Quick'''
MAP 20 : '''Wartemple'''
MAP 21 : '''Engine Core'''
MAP 22 : '''Nightfall'''
MAP 23 : '''Painful Discharge'''
MAP 24 : '''The Haunting'''[4]
MAP 25 : '''Another Fine Mess'''
MAP 26 : '''Weapons Bay'''
MAP 27 : '''Starhenge'''
MAP 28 : '''Excavations'''
MAP 29 : '''Brutality'''
MAP 30 : '''Nucleus'''
MAP 31 : '''Great Balls of Fire'''
MAP 32 : '''Prestidigitation'''
4. 총평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중하 수준'''. 몬스터의 수가 상당히 적은 WAD 에 속한다. 만일 여러분이 헬 리빌드 같은 수준의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이카루스는 이상하리만치 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미로 난이도는 좀 있는 편이므로 주의.
전체적으로 시크릿은 크게 강조되지 않았다. 맵 자체도 고난도의 복잡성을 의도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수준. 특히 배경 설정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사물들을 구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예를 들면 함내 전투들과 시뮬레이션 훈련 스테이지인 MAP 07이나 MAP 11 등). 제한적인 게임 엔진을 가진 둠 시리즈의 환경에서 '꼼수' 를 써서 완전한 3 차원 맵을 구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맵도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이카루스는 '''사실상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Sci-Fi 전용 WAD''' 라는 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밝고, 함내 갑판 및 시설들과 가상현실 전투 등의 최첨단 기술들이 많이 등장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고 있다. 파이널 둠에서 볼 수 있는 정글 테마나 이집트 테마, 특히 지옥 테마는 지상전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밝은 분위기의 둠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WAD이다.'''
종착점의 생김새들이 특이하면서도 일관적이라 알아보기 쉽다. 함내 시설 이동시에는 붉은색 문이, 지상전은 파란색, 전투 훈련시에는 특유의 가상 시뮬레이션 기기가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모든 레벨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빨간색 키가 필요하다'''. 즉 맵을 돌다가 빨간색 키를 얻었다면 그 맵은 사실상 완수했다는 이야기. 시크릿 맵, 즉 MAP 31이나 MAP 32로 향하는 종착점에는 별도로 '''RESTRICTION : TOP SECRET'''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구분이 가능하다.
배경음악들도 상당히 호평을 받았는데, 곡마다 분위기가 다양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하나의 선율에 기반해 해당 스테이지의 배경에 어울리는 곡들이 작곡되어 있어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배경음악 목록)
5. 기타
- 게임 도중 마주치게 되는, ICARUS 라고 표시되어 있는 문들은 플레이어가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 이카루스 게임에서는 원형 표적지가 등장한다. 정 중앙에 권총 또는 체인건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것이 관건. 이는 특히 MAP 24에서 중요한 기술이다. 해당 맵의 사격장에서는 노란색 키를 보상으로 얻기 위해서 오른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열리는 표적지를 말 그대로 일발필중 해야 한다. 한 번이라도 미스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이 표적지는 MAP 32에서도 등장하며, 특히 MAP 30에서는 상하로 왕복하는 원형 표적지에 로켓을 정확히 꽂아넣어야 한다!
- MAP 24에서, 혹여나 처음으로 유령 몬스터를 접해 당황한 게이머가 있을까 하여 공략 설명. 사격장에서 스위치를 열면 사격장과 영화관의 근방에서 반투명한 몬스터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총으로 사격해도 죽지 않는 것은 물론, 벽을 통과하기까지 한다! 이 몬스터들을 처리하려면 (적어도 이 맵에서는) 로켓 스플래시 외에는 방법이 없다. 물론 스테이지의 제목(The haunting)과 맵 제작자의 의도를 감안하면 버그는 아니다.[5][6]
- MAP 32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WAD 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쉽다는 얘기.
- MAP 30 클리어 시 다음의 문구가 나온다. 명백히 WAD 제작자의 메시지.
And another adventure ends.
No, that's it. Really.
For whatever reason there's no DEH patch with this WAD though. So it's another arbitrary piece of mapinfo shit to attempt to pad out the ending for that bit longer.
Why?
Because music, that's why.
Maybe if I keep typing, the text will take just that little bit longer to reach the end? Worth a go.
Bollocks, out of space.
[1] 후속작인 Daedalus : Alien Defense 에서는 결국 에일리언들이 탑승해서 곤경에 처하게 된듯 하다. 물론 제작사는 Team TNT[2] 하지만 용케 어찌저찌해서 돌아오기는 하지만 결국...[3] 링크된 영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각 레벨마다 이전 레벨 완수 시 소유한 탄약이 그대로 장비되어 있다. 매번 권총 50 발로 시작하는 영상을 원한다면 별도의 검색 요망.[4] 매우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맵이다. 공략 방법은 영상 및 본 문서의 '기타' 항목 참조.[5] 그러나 게임 자체의 차원에서 보면 버그의 일종이 맞다. 이러한 유령 몬스터들은 몬스터의 뭉개진 시체를 아크바일이 되살렸을 때 나타난다. 서술된 바와 같이 로켓의 스플래시 데미지 외에는 처리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본래는 시체가 남지 않는 몬스터도 이 현상이 발생한다![6] 몇몇 둠 포트에서는 이 현상을 막아 놓아서 MAP 24 의 진행이 비교적 편하다. 예로는 ZDoom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