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파이오니어호-에버 가이드호 충돌사고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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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0월 31일 일본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간 충돌사고. 이 사고로 인천 파이오니어 호가 침몰했으며 선원 9명이 실종되었다.

2. 사고


흥아해운 소속의 대한민국선적 화학제품운반선 '인천 파이오니어(M/T INCHON PIONEER)[1]'호는 1989년 10월 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소프로필 알코올 약 596톤을 선적하여 오이타로 향하고 있었으며 에버그린 소속의 파나마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가이드(M/V EVER GUIDE)'호는 약 11,811톤의 컨테이너를 선적한 상태로 1989년 10월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출항하여 대만 카오슝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천 파이오니어호는 혼슈 와카야마현 남단의 기이오시마 앞바다를 거쳐 시코쿠 남단의 무로토 사키, 아시즈리 미사키를 거쳐 오이타로 향하고 있었으며 에버 가이드호는 오사카를 출항해 기이수도를 지나 무로토 사키를 거쳐 대만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는 두 선박의 항로가 겹치는 무로토 사키 앞바다에서 일어났다. '인천 파이오니어'호가 무로토 사키를 향해 항해하고 있었고 에버 가이드호는 기이수도에서 빠져나와 무로토 사키를 향해 항해하고 있었다. 당시 인천 파이오니어호의 당직항해사는 레이더로 무로토사키와의 거리 방위를 확인하며 항해하고 있었지만 우현 선미에서 접근하는 에버 가이드호를 전혀 발견하지 못하였고 에버 가이드호의 당직항해사 역시 경계소홀로 인천 파이오니어 호를 전혀 발견하지 못하였다.
에버 가이드호의 접근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인천 파이오니어호의 당직항해사는 10월 31일 1시 38분 경 갑자기 우현쪽에서 크게 파도소리가 나 확인하러 가보자 에버 가이드호의 선수가 인천 파이오니어호를 덮치고 있었으며 인천 파이오니어호는 순식간에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며 곧바로 두동강 나 버린다.
이후 에버 가이드호로 부터 충돌사고를 접수받은 해상보안청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실시하여 선원 4명을 구조하였으며 나머지 9명은 실종되었다. 이 사고로 에버 가이드호는 선수에 경미한 손상만을 입었으며 인천 파이오니어호는 이 사고로 두동강 나 선미부는 충돌 후 바로 침몰하였고, 선수부는 뒤집힌 채 표류하였으나 인양 가치가 없어 공해상으로 예인하여 침몰조치 하였다.

[1] 당시 해당 선박의 선명 영어 표기가 INCHEON이 아니라 INCHON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