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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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화민국'''(中華民國) 또는 '''대만'''(臺灣)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타이완 섬과 푸젠성의 일부인 진마 지구를 통치하는 공화국이다.
현존하는 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공화국[3] 으로, 1912년 건국을 선포한 이후 100년이 넘는 장수 공화국이 되었다. 중화민국의 헌법상의 영토는 중국 대륙을 포함하나,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게 패배하여 국부천대한 이후 실효 지배 영토는 타이완 섬과 그 부속 도서를 포함한 36,197㎢에 국한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중화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4] 을 중국 공산당이 반란으로 세운 불법 단체로 간주하여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중화민국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는 대륙의 중화인민공화국은 건국 이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 타이완을 자국의 일개 지방으로 간주하여 이를 부정하는 나라와 수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20세기 후반 냉전이 해소되고 중국의 외교적 입지가 상향됨에 따라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가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정통적 중국으로 인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대만은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제1세계 국가들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특별한 외교적 대우를 받으며, 타이완 관계법[5] 및 타이완 동맹 국제 보호 강화법[6] 과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다른 미승인국가들과는 구분되는 양상을 보인다.[7]
2. 국가 상징
2.1. 국호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中華民國)'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 참조.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나라의 국호는 주요 영토인 타이완 섬의 명칭을 따라 그대로 '타이완(臺灣)', 혹은 이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대만'이 통용된다.
대만을 한자로 쓸 때는 원칙적으로 臺灣을 써야 하지만 전통적으로 한자 문화권에서 臺를 빨리 쓸 때 발음이 같은 한국어에서는 비슷한 台로 쓰는 경우가 많아 관습적으로 台灣도 통용된다. 중국의 간체자나 일본의 신자체는 아예 공식적으로 臺를 폐지하고 台에 병합했다. 홍콩에서는 번체자를 쓰긴 하지만 중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臺를 사용하지 않고 台만 사용한다. 참고로 臺灣, 台灣, 台湾 모두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때는 '대만'으로 읽어야 한다. 台의 원래 한국 한자음은 '태'(별 이름에 사용)와 '이'('기쁘다'라는 뜻. 이때는 怡와 동자)만 있으나 臺를 대신하는 글자로 썼을 때는 당연히 臺의 음을 따라 '대'라고 읽어야 한다.
타이완이라는 말은 유래가 불분명하다. 지금의 타이난 일대에 살던 대만 원주민 타이부안(Taivoan)족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지금의 가오슝 일대에서 원주민들에 의해 쓰였던 대만 제어 중 하나인 시라야어로 외지인이란 뜻의 '타요완'에서 따왔다는 말도 있다. 확실한 것은 臺灣은 원주민 언어의 음차일 뿐이라는 것 하나다.
원칙적으로 중화민국은 타이완 섬 이외 푸젠성 일부와 스프래틀리 군도 일부(타이핑다오)[8] 도 영토로 삼고 있고 중국 대륙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타이완 섬은 중화민국의 일개 지방이고 '타이완성'도 일개 행정 구역인 성(省)에 불과하다.
하나의 중국은 중화민국이나 중국 모두 주장하는 논리였다. 국부천대 이후 자유 진영 안에서는 중화민국이 '중국'으로 인정되었던 적도 있고, 한국에서도 이를 반영해 타이완의 중화민국을 일컬어 중국, 혹은 '자유중국'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당시엔 중국 본토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이 아니라 '중공'이라 하여 '중국 공산당'의 약칭을 썼는데, 국가가 아니라 일개 당, 집단 취급한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이 압도적으로 힘이 센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택하고 중화민국과는 수교를 끊은 상태이다. 따라서 보통 한국이나 해외에서 이 나라를 언급할 때는 통칭인 '타이완', '대만'을 쓰지 굳이 중화민국이나 중국이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 대내적으로 '중화민국' 국호를 유지하는 것도 큰 정치적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이는 국가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서, 중화민국이 아직 명분으로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정통 중국을 자처하여 대만은 공식적으로 중화민국의 한 지방에 불과하지만, 현실은 그곳이 본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만이 중국의 역사에 두드러지게 등장하게 된 것이 고작 400여 년밖에 되지 않고 근대사를 일본 식민지로 지낸 데다 1949년 분단 이래 '중화민국 본토'가 되어버린 때부터 대륙과는 정치적으로 별개 체제를 유지하고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반감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현재 대만인들 중 자신들을 굳이 중국인으로 의식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중화민국'을 외래 정권으로 인식하고 1945년 중화민국에 편입된 것조차 민의에 반하는 일방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하는 대만인들도 존재하고, 이는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정쟁을 야기하고 있다.
대만에서 중화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국을 중국의 정통 국가로서의 중화민국이 아닌, 명분으로도 대만을 위주로 하는 '대만국(臺灣國)' 혹은 '대만 공화국(臺灣共和國, Republic of Taiwan)'으로서의 국가를 갖기를 원한다. 대만이 실질적으로 독립국인데도 대만 독립운동이 주장되는 이유는 '중화 인민 공화국과의 동질성으로부터의 독립'뿐만 아니라 '(대륙 정부였던) 중화민국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의미도 내포된 것이다.
중립성을 지키는 위키백과 중에서도 대부분의 언어판은 중화민국을 영어 위키백과의 경우 Taiwan을 표제어로 하고 있다. 반면 중화인민공화국은 China라고 한다. 다만 대륙 시절의 중화민국을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Republic of China 등으로 두 표기를 번갈아 쓴다. 아직 한자 문화권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을 그대로 쓰지만, 예외적으로 베트남어판에서는 대륙을 Trung Quốc, 타이완을 Đài Loan으로 표제어를 정했다. 영어 위키 백과에도 원래는 "Republic of China"(중화민국)와 "People's Republic of China"(중화인민공화국)가 정식 항목명이었으나 현재처럼 바뀐 것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영문 위키백과 항목명은 ROC와 PRC였다. 참고로 한국어 위키백과의 경우에는 여전히 '중화민국'을 표기하고 있다.[9] 다만 이는 정식 명칭을 중시하는 한국어 위키백과 특성이고, 1912년부터 1949년까지의 중화민국 대륙 통치 시기는 따로 문서가 있다.
중화민국을 국가 승인하지 않는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 정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칭할 때 '대만 당국'(台湾当局)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 외에도 여러 칭호가 있지만 '중화민국', '대만' 등 한 나라로 인정하는 듯한 칭호나 대만 독립과 관련될 수 있는 용어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 또한 공식적으로 대만 그 자체를 이를 때에는 중국 타이완성(中国台湾省), 중국 타이완(中国台湾) 등 중국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물론 중국 민간에서는 이런저런 수식어를 다 떼고 '대만'으로 칭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는 단순히 편의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대만을 국가로 칭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그런 식의 언급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UN에서는 1971년 중국의 UN 가입 이후 이 나라 혹은 지역을 '중국의 성 타이완'[10] 로 칭하고 있다. '중국'이라고 칭했지만 UN은 중화민국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여기서의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편 ISO 3166-1: 158, TW, TWN. ISO 3166 규격에서도 UN의 예를 따라 '중국의 성 타이완'(Taiwan, Province of China)'이라는 이름을 쓴다.[11]
중국 = 중화민국으로 해석할 경우 타이완 성 소속이 아닌 푸젠성 소속인 진먼(진먼 현)과 마쭈(롄장 현), 그리고 직할시들은 원칙적으로 TW를 쓰면 안 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여기도 158, TW, TWN로 쓰고 있다. 중국 =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해석할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 푸젠성 소속인 진먼·마쭈와 현재 중화민국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의 여러 영토들이 중화 인민 공화국의 행정 구역상 광둥성이나 하이난성 소속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화민국이 실질 지배 중인 영토들은 전부 158, TW, TWN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이 인터넷에서 쓰는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은 '.tw', '.台灣', '.台湾'다. 대만에서는 간화자가 정식 문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台湾'''을 할당받아 놓았다. 물론 중화민국이 정통 중국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中國과 .中国은 중국의 도메인으로 돼 있다. 중화민국이 대신 .中華와 .中华를 선점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중국이 ICANN에 압력을 넣어서 등록을 무산시킬 것이다. 中華民國나 .中华民国는 더더욱 등록이 안 될 것이다. 한편 중화인민공화국에 코드를 빼앗기기 전에는 CN/CHN을 썼다.
현재 스포츠에서는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의 약칭으로서 올림픽 마크를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TPE를 게양하는 경우가 많다. IOC, FIFA, APEC, IMF, WHO, 세계은행 등 몇몇 국제기구에도 이 이름으로 가입해 있으며, WTO의 경우 '타이완, 펑후, 진먼, 마쭈 개별관세구역'(Separate Customs Territory of Taiwan, Penghu, Kinmen, and Matsu)이라는 장황한 이름으로 들어가 있다. 이런 국제 기구들은 주권 국가가 아니더라도 가입할 수 있으므로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라도 가입해 있는 것인데, 중국에서는 이런 칭호들도 마음에 안 들어하여 AIIB 등 자국의 영향력이 강한 국제 기구에서는 중화 타이베이를 '중국 타이베이'[12] 같이 중국령임을 확실히 명기한 이름으로 고치려 하기도 하지만 국제 기구에서 그러한 시도가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중국이 관심 없는 몇몇 국제 기구나 유명하지 않은 국제 기구에는 그냥 '중화민국'이나 '대만' 이름으로 들어가있기도 하다. 국제 정당 연합인 국제민주연합은 중국 국민당을 '중화민국'의 정당으로서 가입을 받았고, 자유주의 인터내셔널은 민주진보당을 '대만'의 정당으로서 가입을 받았다[13] .
중화권에서 벗어나 '''포르모사(Formosa/福爾摩沙)'''라는 국호를 사용하자는 것을 주장하는 반중, 혐중, 대만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대만인들도 있다. 이 말의 유래는 이 섬을 처음 발견한 포르투갈인들이 포어로 '아름다운 섬(Ilha Formosa/일랴 포르모자)'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서 유래하며 이걸 번역해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메이리다오(美麗島, 미려도)라는 이름도 간혹 쓴다.[14] 한동안 영어권에서도 타이완(Taiwan)보다 포모사(Formosa)를 더 많이 썼다.[15]
중화민국을 대륙 시대와 구분하거나 중국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한 표기로 中華民國(臺灣)이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는 Republic of China (Taiwan)이 된다. 대만 정부기관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할 때가 있다.[16] 2008년 마잉주 정부에서는 중화민국(대만) 표기를 폐지하였지만 영어로는 중국과 헷갈리기 쉬운 탓에 어쩔 수 없이 Taiwan으로 유지하였다.[17] 그 후 2016년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서면서 괄호를 없앤 중화민국 대만(中華民國臺灣)을 사용하고 있다.
2.2. 국기
2.3. 국장
국장은 청천백일만지홍기에도 있는 청천백일(靑天白日)에서 따왔으며 청천백일만지홍기와 역사를 같이한다.
대만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인 중국 국민당의 휘장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중국 국민당 당휘는 흰 태양의 햇살 문양의 크기에 정확히 맞춰서 원형으로 잘라낸 형태라면, 중화민국 국장은 햇살에서 바깥 쪽으로 여유를 두어 원형으로 잘라낸 형태이다.
2.4. 국가
2.5. 연호
민국기년은 1912년을 원년으로 삼는 영구 연호이다.
3. 역사
중화민국은 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공화국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12년 중화민국 건국을 선포한 이후 100년이 넘는 장수 공화국이 되었다. 1926년 장제스의 북벌 이후 중국 대륙을 통일하였다. 하지만 정작 중화민국이 대륙을 지배하던 시대에는 군벌 혹은 중국 공산당 등이 자치하는 지역이 많았고, 장제스의 국민정부의 통치가 사실상 완전히 미치지는 않았다. 1949년까지 중국 대륙을 통치했으나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 밀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에 이르렀으며, 타이베이로 정부 소재지를 옮긴(국부천대) 이후에는 중국 대륙에서 도미노처럼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타이완 섬과 진먼, 마쭈, 남사군도 등만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현재에도 중국 대륙에 대한 영유권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는 않았다.
한편 타이완 섬은 근세 이후에야 역사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방이었다. 본래는 폴리네시아계의 원류가 되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으며, 16세기 대항해시대를 계기로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영국 등 해양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대만인의 주류인 한족은 청나라 시대인 약 400여 년 전부터 타이완 섬에 진출했으며, 청일전쟁 이후 50년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그 이후 중화민국 영토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4. 인문환경
4.1. 인구
현재 기준으로 한 추산 인구는 23,590,004명이다. CIA의 World Factbook을 바탕으로 한 2016년의 출산율은 1.12명으로, 도시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최저 출산율이다.
인구밀도 순위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 2위일 만큼 매우 높다. 1위는 방글라데시인데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평야 지대인 반면, 대만은 한국 이상으로[18] 국토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이기 때문에 가용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전세계 최고이다.
인구의 2%는 한족이 타이완에 진출하기 전부터 살고 있었던 다양한 대만 원주민들이며, 나머지 98%는 한족이다. 이들 중 중국 푸젠 성에서 이주한 사람 70%와 객가(客家)인 14%를 묶어 본성인(本省人)이라고 하며, 나머지 14%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외성인(外省人)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 제국 식민지 시대 대만에선 대량의 일본군 사생아들이 발생하여 일본인이라는 자각을 가진 본성인들이 많다.
이렇게 복잡한 사정 때문에 '대만 원주민 = 대만인', '외성인 = 한족', '본성인 = 대만인 = 대만 원주민'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외성인과 본성인은 한족이며, 대만 원주민은 한족이 아니다.[19] '대만 원주민(臺灣原住民, Taiwanese Aborigines)'은 한족인 본성인과 구별되며, 이들은 본래 대만 섬에서 기원한 민족으로 한족이 아니다.
타이베이와 신베이 등 북부 지역은 외성인 비율이 높고, 가오슝과 타이난 등 남부 지역은 본성인 비율이 높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의 차이일 뿐, 대만 어느 동네에 가나 인구 과반 이상은 본성인이다. 하카인은 신주시, 먀오리 등 중북부 지방에서 주류를 이루며 대만 원주민은 동부 지역에서 높은 인구밀도를 보인다.
중국에 사는 소수민족은 대부분 대만에도 살고 있다. 그러나 대만 원주민 외의 소수민족은 사실상 한족으로 잡힌다. 그리고 명나라나 청나라 시절에 대만으로 온 사람의 후손이면 본성인,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대만으로 건너온 사람의 후손이면 외성인으로 간주한다.
대부분의 인구가 평야 지대인 대만 서부에 몰려 있어 상당히 편중된 인구분포와 높은 인구밀도를 보인다.
동부는 해발 3,000m급 산이 수두룩하여 평야가 좁아 교통이 불편하기에 거주 인구가 150만 명이 채 안 된다.[20][21] 그래서 도서부를 제외한 2,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모두 대만 서부에 몰려 있다.
대만에도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인, 일본인, 몽골인, 그 외에도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 태국인들도 대만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중국처럼 전 세계에서 드물게 일반적인 외국인을 상대로 한 귀화 제도가 없는 나라이다. 영주권만 발급한다. 물론 대만인과 결혼해서 대만에 거주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대만도 한국, 일본, 홍콩과 함께 심각한 저출산 국가이다. 2010년에 0.895명이 된 적 있다. 2018년은 1.06명. 1990년대까지는 출산율이 1.6-1.7명대를 유지했으나, 2000년대부터 세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950년대에 '''7명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걸 생각하면 상전벽해. 2020년에는 전후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4.2. 언어
언어 사용과 역사가 복잡한 사회다. 표준중국어를 포함한 중국 계통의 언어들이 주류를 이루고,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한 다양한 원주민 원어들이 존재한다.
표준중국어가 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화민국 국어'''(中華民國國語)라고 불린다. 기본 문자는 전통 한자인 정체자를 사용하고 있다.[23] 중국 대륙의 보통화와 거의 동일한데, 실은 보통화가 중화민국 국어를 일부 수정한 규범이기 때문이다. 남북한과 다르게 양안 사이에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대중 문화가 상당히 공유되고 있다.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옮겨간 이후 대륙에서 쓰는 말과 차이가 어느 정도 생겼는데, 자세한 내용은 '''표준중국어/대만''' 항목을 참고하자. 발음 기호의 경우 중국 대륙에서는 한어병음을 사용하지만 대만에선 국어를 학교에서 배울 때 주음부호(이른바 '보포모포')를 사용한다.[24]
표준중국어를 국어라고 부르지만 정작 대만에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국부천대 이후에서야 국민당이 펼친 강력한 국어 보급 정책으로 인해 표준중국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만의 기존 한족 주민들은 비관화권 지역인 푸젠성 출신이었고, 대륙에서 건너온 상당수의 외성인들도 관화가 아닌 다른 중국어 방언을 구사했었다. 오늘날 대만인 절대다수가 표준중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화자 비율로 치면 중국 대륙의 보통화 화자 수보다 높다.
이념 대립이 심했던 냉전기 시절에는 한국에서 대만식 중국어를 가르쳤지만[25] 현재는 수요로 인해 99.99% 중국 대륙식 표준중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일단 한국 시장에선 대만식 중국어 교재나 사전을 구하기가 힘들다.[26] 굳이 노력하자면, 대륙식 중국어를 배운 후 대만 드라마나 책을 보며 특징들을 알아서 공부하거나 대만에서 출판하는 한국어판 교재를 구입해서 배우는 것이다. '''한국인이 듣기에 대만식 중국어가 발음이 깔끔하고 얼화 현상도 없어서 대륙식 중국어보다 알아듣기 쉽다는 평이 있는 반면, 권설음(zh, ch, sh)의 발음이 부정확해서 어색하다는 평이 공존한다.''' 당장 중화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대만식 억양이 대륙보다 억세지 않고 예쁘게 들린다는 이들도 많고 오히려 남방 중국어와 비슷하게 발음이 불확실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겠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중국어의 특성상 지역 차이가 원래 크고, 특히 대만은 민남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독특한 사투리가 생긴 것이다. 해당 사투리를 대만의 표준어와 구분하기 위해 '''대만 국어'''라고 부른다. 발음이 깔끔한 표준 국어를 들어보고 싶다면 뢰천(雷倩) 전 입법원 의원의 억양을 참고. 전형적인 대만 국어는 여기 참고.
'''민남어'''(閩南語, Bân-lâm-gí/-gú)는 중국 민어의 한 갈래지만 표준중국어 및 다른 중국 방언과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대만 사람 대다수의 모어이므로 '''대만어'''(台語, Tâi-gí/-gú)라고 흔히 불린다. 다른 민남어 방언들과는 유사해서 중국 대륙의 민남어 화자들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일본 통치의 영향으로 상당히 많은 일본어 어휘를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 지명에도 일본어의 흔적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끼라이(奇萊) → 가렌(花蓮 : 화롄), 따까우(打狗) → 다카오(高雄 : 가오슝)이 있다. 대만어는 대체로 구어로만 사용하는데, 백화문 전통이 약하고 글말은 표준중국어로만 쓰기 때문이다. 대만어를 표기해야 할 때는 한자 대신 로마자 표기법인 백화자(白話字, Pe̍h-ōe-jī)를 사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만어 참고.
과거 국민당 독재 시절에는 학교에서 대만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탄압을 받았지만[27] 민주화 이래 언어 사용이 다시 자유로워졌고 현재는 학교에서 현지 언어 교과목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대만어 이외의 민 방언으로는 진먼 현에서 쓰이는 샤먼어(廈門語)와 롄장 현에서 쓰이는 민둥어(閩東語) 계열의 마쭈어(馬祖話)가 있다. 샤먼어는 일제 지배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에 일본어 영향이 매우 적다.
'''객가어'''도 중국어 방언 중 하나이다. 대만어와 마찬가지로 표준중국어와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물론 대만어와도 불가능하다. 대략 인구의 10%가 객가어를 모어로 가지고 있다. 대만어라고 부르지 않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족 본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대만어 화자들에게 밀려 살아야 했다. 지금도 객가인 절반 가량이 표준중국어와 더불어 대만어도 할 줄 안다고 한다.
대만 원주민들도 민족마다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언어들을 '''대만 제어'''라고 총칭한다. 대만 제어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한다. 다만 한족 사회가 주류이기에 절대다수가 표준중국어를 구사한다.
대체로 '''표준중국어는 북부/동부, 대만어는 서부/남부'''에서 우세하단 인식이 있는데, 실은 둘다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타이베이를 포함한 수도권에도 대만어 화자들이 매우 많은 반면, 남부의 가오슝과 중부의 타이중에서도 표준중국어가 흔히 들린다. 결론은 지역보단 생활 영역에 따라 언어 사용이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공적 활동이나 직장에선 표준중국어를 쓰고 일상 생활에선 편한대로 각자 방언이나 표준중국어를 사용하는 양상이다. 모어로 치면 대만어 화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오히려 표준중국어에 더 능숙하다.
대만어에 남게 된 일본어 어휘가 대만의 표준중국어로도 어느 정도 유입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다.
- 아저씨, 아줌마를 '오지상'(歐吉桑), '오바상'(歐吧桑)이라고 부른다. 대만 드라마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 운전사를 '운짱'(運將)이라고 부른다. 예전 한국에서도 쓰였던 단어다.
- 도시락을 일본어 '벤또'(弁当, 정체자로 辨當)의 발음만 고친 '볜당'(便當)이라고 부른다.
- 으뜸, 제일이라는 뜻으로 '이찌방'(一番)의 발음을 빌려 '이지방'(一級棒)이란 단어를 만들어 쓴다.
- 욕설로는 머리에 콘크리트만 들어찼다는 뜻으로 '아타마 콩구리'가 널리 쓰이고, 젊은 사람들도 알아들을 정도다.
대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가장 중요한 외국어는 영어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이 비교적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영향을 고루 받은 반면 대만은 한국처럼 미국을 통해 영어를 수용한 역사 때문에 미국식 영어가 대세이며, 한때 미어(美語, 미국어/미국말)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일본어 역시 역사적인 이유로 주요 외국어이다. 대만일치시기 시절 교육을 통해 적잖은 대만의 지식인들이 일본어를 쓸 줄 알았고, 일본과의 교류도 많다보니 일본어 표기도 볼 수 있다. 또 이란 현의 일부 마을에 한해 이란크레올이라는 일본어 크레올이 쓰인다.
한국어 역시 문화적 영향력 덕에 배우려는 사람이 꽤 있다. 2010년대에 들어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오빠', '언니'도 음차된 형태로 쓰이고 있다.
대만에선 언어도 정치적 도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차이잉원 정부는 법이 명시한 공용어가 없는 걸 틈타 모든 현지 언어에 국가 언어(國家語言) 지위를 부여했다. 우선 2017년 5월 원주민족언어발전법(原住民族語言發展法)을 제정하어 원주민 언어 교육을 증진하고 원주민 비중이 높은 지자체에 한해 국어와 함께 원주민 언어들을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018년에는 객가기본법(客家基本法)을 제정해 객가어에 원주민 언어와 동등한 방안을 마련했다.# 몇 개월 후 국가언어발전법(國家語言發展法)으로 대만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를 간접적으로 '국어'의 위치로 격상시켰다. '''대만어가 국어의 위치를 갖게 되는 것에 가장 부정적인 소수 언어권 화자들'''의 호감을 형성한 이후 통과시킨 편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모호해졌고, 중화민국 국어, 즉 '''중국'''어뿐만 아니라 '''대만'''어도 국어라는 정치적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중화민국 국어를 '''화어'''(華語)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런 법률들은 상징적인 측면이 강하고, 실질적으로 중화민국 국어가 가장 주요한 공용어인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탈중국화라는 정치적인 목적은 외국어 정책에서도 보이는데, 민주진보당 정권을 중심으로 베트남어, 인니어, 태국어 학습을 강화하려는 조짐이 있고,# 2019년부터 베트남어 등 7개 동남아 언어들을 아예 정규 교과 과정에 편입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아세안 학생 6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과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라이칭더 대만 행정원장의 주도로 영어를 제2 공용어로 만들 법안이 통과했다는 내용이 한국 뉴스에도 보도됐는데, 시행은 안 되었다.# 다만 2030년을 목표로 대만을 표준중국어-영어 이중언어 사회로 만들겠다는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 과연 결과는 어떨지 주시해 볼 만하다.
4.3. 교통
5. 지리
5.1. 자연재해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태풍도 자주 내습하는 편이다.
6. 행정구역
대륙뿐만 아니라 대만도 행정구역 구성이 상당히 복잡하다. 행정구역 단위는 대체로 대륙과 같은 이름이지만, 구성은 매우 다르다.
6.1. 지역 구분
위의 6직할시 3성할시 13현이 너무 많은 관계로, 대만에서는 몇몇 시 / 현을 묶어서 지역 구분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하게는 대만을 가로지는 중앙 산맥을 경계로 서부와 동부로 나누기도 하고, 다시 서부를 3분해서 북대만·중대만·남대만·동대만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실제 청나라 때에는 대만성을 대북부(臺北府)·대만부(臺灣府)·대남부(臺南府)·대동직례주(臺東直隸州)로 구분하고 그 밑에 현을 두었다.
이와 별개로 좀 더 작게(?) 지역을 구분하는 방법도 있으며, 여론조사 등 여러 군데에서 이 지역 구분을 쓰고 있다. 이 구분은 일제 시대 후기(1920년 - 1945년)의 행정 구역과 유사한 방식으로, 1990년대에 타이완 성을 실제 이 구분에 따라 6개 성으로 나누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다만 실제 이 구분이 공식적으로 딱 정해진 것은 아니라서, 몇몇 현은 때때로 다르게 구분되기도 한다. 가령 위의 구분과 다르게 이란 현을 타이베이 쪽에 붙여서 화둥(花東), 베이지이(北基宜)처럼 쓰기도 하며, 아니면 펑후 제도를 진마 지구와 붙여서 펑진마(澎金馬), 가오핑(高屏)과 같이 쓰기도 한다.
7. 정치
7.1. 사법
대륙법계 국가 중에서는 일본과 함께 의외로 엄벌주의적인 경향이 강한데, 우선 사형을 굉장히 자주 선고하고 집행한다. 사형 방식도 다른 나라에서는 군사 재판에 의해서만 가능한 총살형인데, 중국 국민당이 중국 대륙에 있었던 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처형 방식이었다. 다만 2020년 7월부터는 대만 정부가 사형 방식을 총살형에서 교수형으로 전환했다.# 특히 원래부터 중국 국민당 시절에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엄벌주의로 유명했다.
2015년에도 무려 6명이 처형됐는데 이 가운데 4명이 단 1명만을 살해한 살인자였고, 보통 사형 존치국에서 국민 법 감정상 사형을 꼭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범죄자들도 여럿 포함되었다.
비교하자면 중국의 경우 유기 징역수는 20년 징역, 무기수도 보통 비슷한 선에서 풀어준다. 이는 중국이 어지간한 중범죄자는 다 처형하고 나머지를 선처하는 구조라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보통 사형 집행 유예 이후 무기 징역을 받은 무기수도 25년 의무 복역하면 어지간해서는 풀어주는 식으로 가급적 선처하는 중국과 달리 대만은 징역의 상한선도 없어서 바이샤오옌 사건 당시에는 사형 + 59년 징역이 부과된 적도 있다. 대륙법계 국가 중 가장 유기 징역의 양형이 세다는 한국이 가중할 경우에는 50년이다.
이렇게 대만에서 엄벌주의가 형성된 것은 중국 공산당에서 파견하는 간첩이나 중국에 호응하는 반동 분자를 엄벌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무엇보다 대만의 폭력조직인 삼합회들이 일으키는 폭력 사건들이 하나같이 흉악한 게 큰 원인이다. 특히 대만의 치안은 도시국가, 속령을 포함해 세계 7위로 좋은 편인데도[29] 조폭들이 장난이 아니라서 삼합회 관련 폭력 사건이 한번 터지면 사람이 꼭 한둘은 죽는다. 문제는 그렇다고 이들을 뿌리 뽑아버릴 수도 없는게 대만의 조폭 삼합회는 일본의 야쿠자들보다도 훨씬 더 지역 사회에 뿌리 깊게 스며들어 있고 대만은 정치권부터가 이들과의 정경 유착이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조폭 두목들이 선거에 관여해 표몰이를 좌지우지할 정도인데 이런 자들은 지역마다 토호처럼 몇 대에 걸쳐 조직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30] 대만에서 직함은 촌장인데 이상하게 떡대들을 좀 데리고 다닌다 싶으면 100% 토호 조폭. 그리고 토호 조폭의 우두머리는 특이하게 부하들로부터 두목님이나 형님 같은 계급구조적 경칭으로 불리우기 보다는 "XX 아저씨"나 "삼촌" 같은 호칭으로 불리운다. 토호 조폭은 같은 지역 사람들로 조직을 꾸리기 때문에 두목과 조직원들끼리 친척관계이거나 한 동네 사람이라서 이런 호칭을 쓰고, 가입과 탈퇴까지 자유롭기 때문에[31] 뭔가 훈훈해보이지만 타지의 폭력조직이 이권 개입을 시작하면 이 사람들도 피 보는 일에 주저가 없다.
법계는 한국 및 일본처럼 유럽식 대륙법계이며 특히 일본법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많다. 그 이유는 중화민국 건국 당시부터 일본법을 그대로 번역해서 도입해서이다. 물론 근간은 일본처럼 독일/프랑스 등 유럽식 대륙법에 기본을 두고 있다.
2019년 5월 17일부로 특별법안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다. 2017년 사법원[32] 에서 동성혼을 불허한 민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고 2년 내에 민법 개정을 요구하는 판결을 내렸다. 한 때 2018년 11월 진행된 대만 국민투표에서 '동성 결혼을 현행대로 금지해야 한다'가 70%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법 개정은 무산되었지만, 그 대신 사실혼 관계의 동거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각 지방 관청에 비치해서 작성한 이후, 법원에 "동성결혼 특별법에 따른 구제조치를 신청"하고 그것을 법원이 허가하는 방식으로 동성결혼의 제도화가 시행되었다. 동성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한 국가치고는 동성결혼 찬성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이 있고, 동성결혼을 법제화하지 않은 한국조차도 2017년 12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41%가 동성결혼에 찬성한다고 응답하였다.
8. 외교
중공의 압력으로 인해 현재 중화민국의 외교는 상당히 처참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나라들과는 미수교 상태이며, 대표부라는 방법을 통해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많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외교 공관이되 대사관보다 격이 낮거나 (예: 한국) 명목상 민간 단체의 형식을 취하기에 (예: 미국, 일본) 이를 이용해 외교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UN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다.
중화민국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는 대륙의 중국에서는 건국 이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 타이완을 자국의 일개 지방으로 간주하여 이를 부정하는 나라와 수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화민국은 한때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5개 주요 연합국 중 하나로, 유엔의 창립 회원국이자 프랑스, 소련, 영국, 미국과 더불어 유일한 아시아 국가 대표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대 상임이사국의 위치에 서서 세계 근현대사의 한 획을 그었다. 중화민국의 국가적 지위는 국공내전에서 패배하여 국부천대하고 나서도 한동안 지속되었으나, 냉전이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하자 거대한 인구와 군사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그늘에 가려 정치적 타격을 받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1971년 UN 결의로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중화민국의 정통성은 사실상 부정되었다. 이 결정 이후 미국,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은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국을 인정하기 시작하였으며, 대한민국 역시 1992년 이전까지는 이 나라만을 정식 '중국'으로 승인하고 수교했지만, 1992년 이후부터는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수교를 위해 단교하고 정식 국가로도 승인하지 않고 있다.[33]
9. 경제
10. 문화
10.1. 교육
10.1.1. 초·중등 교육
대륙 시기에는 군사 교육과 중국 국민당 이념 교육을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1935년 기준 병역법에 따르면 중학교 이상의 학력이 있으면 병역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교육을 충실히 하려 노력하기도 했으나 당시 예산이 부족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제160조 6세에서 12세까지의 취학 연령의 아동은 모두 기본교육을 받아야 하며 학비를 면제한다. 빈곤한 경우 정부가 서적을 공급한다.
第160條 六歲至十二歲之學齡兒童,一律受基本教育,免納學費。其貧苦者,由政府供給書籍。已逾學齡未受基本教育之國民,一律受補習教育,免納學費,其書籍亦由政府供給。
해설: 이미 취학연령이 초과했는데, 기본교육을 받지 아니한 국민은 모두 보습교육을 받아야 하며, 학비를 면제하고 정부가 서적을 공급한다.
제161조 각급 정부는 광범위한 장학금을 설치하여 학업이 우수하나 진학할 능력이 없는 학생을 보조하여야 한다.
第161條 各級政府應廣設獎學金名額,以扶助學行俱優無力升學之學生。
제162조 전국의 공립과 사립 교육문화기관은 법률에 따라 국가의 감독을 수용하여야 한다.
第162條 全國公私立之教育文化機關,依法律受國家之監督。
제163조 국가는 각 지역의 교육의 균형적 발전과 사회교육의 추진을 중시하며 일반 국민의 문화수준을 제고하고 변두리 및 빈곤지역의 교육문화경비를 국가가 보조한다. 중요한 교육문화사업은 중앙이 실시하거나 보조한다.
第163條 國家應注重各地區教育之均衡發展,並推行社會教育,以提高一般國民之文化水準,邊遠及貧瘠地區之教育文化經費,由國庫補助之。其重要之教育文化事業,得由中央辦理或補助之。
제164조 교육, 과학, 문화 경비는 중앙은 총 예산의 15%, 성은 총 예산의 25%, 시와 현은 총 예산의 35%보다 적어서는 아니 된다. 법에 따라 설치한 교육문화기금 및 산업은 마땅히 보장되어야 한다.
第164條 教育、科學、文化之經費,在中央不得少於其預算總額百分之十五,在省不得少於其預算總額百分之二十五,在市縣不得少於其預算總額百分之三十五。其依法設置之教育文化基金及產業,應予以保障。
이에 1947년부터 '''헌법으로''' 국가 예산의 15%, 지방 정부 예산의 35%를 교육에 투자하도록 명시하였고 1964년부터 중학교를 의무 교육으로 지정했다.[35] 2015년부터는 고등학교도 무상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대한민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36] 과 더불어 교육열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나라에 속한다. 당장 고등학교 입시가 존재해 중학생들이 각종 명문 고등학교[37] 를 목표로 공부하는 중. 대만의 교육열은 심지어 청소년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대한민국보다도 훨씬 높다. 대체로 교육열은 중국 대륙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나라에는 야자도 있다.
대만에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을 삶의 중요한 목표로 여긴다.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노력과 끈기가 있어야 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교사한테도 전달 되어서 학생들을 아주 열심히 공부 시킨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한테 기대하는 것들이 많으며 학교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 시킨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대학 진학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다.
25세에서 64세의 대만인 약 64%가 대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지나친 암기위주 교육과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비난을 받아왔다. 부모들이 직업교육, 사고력, 창의력 공부보다 암기위주의 공부만 열심히 시켜서 돈 잘버는 화이트 칼라 직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다보니 자녀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편이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지원 하지만 기업에서 뽑는 인원이 적다. 그래서 많은 대만 청년들은 그들이 다닌 대학교 수준과 경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직업으로 취업하게 된다. 많은 대학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취업 시장과 기술 동향에 적응을 못한다고 비난받고, 정부도 이렇게 매년 대졸자들은 넘쳐나는 데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적다보니 일자리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비난받는다.
초등학교[38] 와 중학교[39] 는 향진시구 레벨의 기초자치단체에서, 고등학교는 직할시 또는 대만 성립 학교였으나[40] , 1998년 타이완 성 기능 동결 사업으로 인해 성립 고등학교는 전부 국립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직할시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타이완 성 소속이라 국립이 된 고등학교를 직할 시립학교로 격하시키는 사업이 진행중으로, 타이완 성에서 독립하는 직할시가 늘어감에 따라 국립 고등학교는 계속 줄어들 예정이다.
고등학교에서 유리함수와 무리함수, 통계적 추정, '''미적분'''을 아예 안 배우고, 1차함수를 고등학교에 가서야 배운다.[41] 대신에 여기는 대학에서 문과도 의무적으로 한국의 수학-1, 미적분과 통계 기본, 선형대수에 대한 내용을 배우도록 되어 있다. 학부 1학년 과정으로 문과에서 한국의 수학 1, 이산수학, 미적분, 선형대수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고, 2학년이 되면 기하와 벡터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걸 면제받으려면 대만의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국가부분에 응시, 각 대학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입상하면 된다. '''문과가'''. 심지어 예체능 계열도 대만에서는 얄짤없이 수학 교육을 이수해야 졸업된다. 대신에 이 나라는 대학에서 영어 수업이 극히 적다.
대만 고등학생들의 주된 목표는 대학 입학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중학생들도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지만 대학 입시하고 비교하면 양반이다. 대만의 고등학생들은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본인이 문과로 갈 지 이과로 갈 지 선택해야 한다. 문과생들은 자신들이 아무리 원해도 이과반에서 배우는 과학을 배울 수 없고 이과생들도 마찬가지로 문과생들이 받는 사회학이나 역사 등을 배울 수 없다.
대만도 사교육이 발달해있다. 대만의 사교육시장은 한국하고 비슷하게 거대한 편이고 돈도 많이 번다. 학원에서 주로 가르치는 과목은 영어, 수학, 그리고 물리이며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학원들이 워낙 많다보니 학원 끼리의 경쟁도 존재한다. 소형 학원은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교제나 학교 교과서 위주로 가르치지만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대형 학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교제를 만들어서 족보처럼 쓴다. 대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원은 영어학원이고 원어민 강사도 많이 고용하는 편이다.
대만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은 총 2가지이다. 국가에서 치르는 대학 입학시험을 보거나 추천 받아서 입학하거나. 추천 받아서 입학려서는 학생은 일단 '''국가 학력고사'''를 보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부를 선택해야한다. '''국가 학력고사는 대학입학시험하고 다르다.''' 학력고사의 결과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부가 정해져있다. 만약 본인이 추천 입학에 실패 했거나 아예 국가 학력고사를 보지 않았다면 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해서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보통 많은 학생들이 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하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한국, 일본 등과 달리 새 학년은 8월 말에 시작된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과 비슷하다.
10.1.2. 고등 교육
중국 대륙의 가오카오처럼 대학 입학고사를 7월에 본다.
나라 규모에 비해 국립대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에 대학 서열화가 볼장 다 볼 정도로 진행되었다. 특히 대만은 국립대 선호도가 높으며,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 대학의 위치는 모조리 국립대가 점유하고 있다.[42] 다만 한국과는 달리 이른바 台清交成政가 모든 분야에서 탑 5위에 드는 것은 아니다. 당장 국립정치대학의 경우 이공계열 학부가 없으며 국립교통대학과 국립칭화대학은 법학계열 학과가 없어서 국립대만대학, 국립정치대학 다음으로는 타이베이대학(台北大學), 동오대학(東吳大學)이 꼽히고 있다(台政北東). 대체로 국립>사립인건 사실이지만 분야에 따라서 절대적이지는 않은 셈.
대학 입시에서 한국과 같은 극심한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없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 대입 점수에 맞춰서 합격 가능한 대학이 있는 곳으로 진학하기 때문에 출신 지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는 경우는 적다.
중국 본토처럼 대학생들은 거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자취가 거의 없다. 그러나 타이베이의 경우 자취를 하는 대학생도 많은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월세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불법 건물 개조가 행해지는 등 골머리를 썩고 있다. 대만은 기숙사 생활이 의무는 아니고 형편 상 기숙사에 사는 것에 가깝다.[43]
대학 안에서는 출신 지역에 따른 지연으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학생회 같은 것도 지역별로 따로 차릴 정도다. 다만 한국 대학과는 달리 음주, 유흥 문화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학생 모임이 있더라도 그냥 식사하고 차 마시고 끝이다. 당연히 소개팅이나 미팅 같은 문화도 없다. 특히 대만은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라서 같은 학교 내에서도, 같은 출신지 인원조차 잘 모른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대륙 명문대 진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편이기도 하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대만대보다 더 선호하는 학생이 꽤 된다. 대만대보다 북경대나 청화대가 세계적으로 더 알아주는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 중국 대륙 학교도 명문대는 학력을 인정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대만의 대학 정원은 인구 대비로 했을 때 한국보다 훨씬 많다. 총 대학 정원 수가 한국의 3/4 규모이다. 그런데 인구는 한국의 47%. 당연히 대학이 남아돈다. 그런데 대만은 한국보다 대학 진학률이 훨씬 낮다. 50%를 간신히 넘는 수준. 결론적으로 돈만 주면 가는 대학이 발에 채이게 많다. 그래서 대만이 저출산 문제가 본격화되었을 때가 한국과 비슷함에도 한국보다 빠르게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고, 한국보다도 더 대학 구조조정(강제 폐교) 요구가 높다. 하지만 재대복교한 학교라든가 각 지방마다 난립한 국립대들 때문에 대학 구조 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이때문에 대만에서는 지방 국립대들이 한국에서 인식하는 소위 지잡대 소리를 듣는다.
일본과 비슷하게 국립대 중 최상위 - 상위권 국립대 - 상위권 사립대 - 중상위권 국립대 - 나머지 이런 식으로 입결이 짜여 있으며, 국립타이완대학은 대만에서 제1의 대학으로 넘사벽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중화민국 총통 중에서 민선 총통 4명[44] 은 전부 이곳 출신이다.
사실 원래라면 국립대가 이렇게 많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원래 타이완 성의 성립 학교들이 1998년 타이완 성 기능 동결 조치로 인해 전부 국립대로 전환되고[45]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은 직할 시립으로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에[46] 국립대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이 때문에 대학 구조 조정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국립대 폐교 조치는 감감 무소식이다.
대만의 상위권 대학들은 일본 제국 시절부터 쌓인 학자와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학자들이 결합해서 아시아 지역에서 평가가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높다고도 보기 어려운데 대만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대만대학도 QS 랭킹 기준 69위(2020), THE 랭킹 기준 120위(2020), ARWU 랭킹 기준 151-200위(2019)로 그닥 높지 않다. 그나마 이것도 5~6년 전에 비해서 몇 계단 오른 순위이다.[47]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는 QS 랭킹 기준으로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은 국립대만대학(69위)뿐이고 200위로 넓혀도 국립칭화대학(173위)만 더해진다. 아시아 대학랭킹 상위권을 싹쓸어가는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 대한민국은 물론, 말레이시아[48] , 인도[49] 와 비교해도 그닥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50] 연구 성과만을 수치로 변환하여 발표하는 네이처 인덱스에서는 국립대만대학이 195위로 대만 대학 중 1위로 한국의 포항공대(165위)와 [[고려대(210위) 사이로 평가했다.
3군 간부를 키우기 위한 사관학교는 군관학교라 부르며, 육해공군 모두 가오슝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