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음덕후
1. 소개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덕후의 한 갈래.
한국에서는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에 일본 음악이 '''한 곡이라도 들어 있다면''' 일음덕후의 칭호를 얻을 수 있다. 혹은 그냥 국내 가요도 좋아하면서 일본음악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 일음덕후라기 보다는 일음팬이라고 하는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2. 역사
일음덕후의 형성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던 것은 바로 일본 문화 금지 조치였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음악은 국내에서는 수입과 유통과 공연 자체가 모두 금지였다. 그래서 일음덕후는 다른 덕후들보다 더 강한 덕심을 갖게 된 점도 있다. 금지된 문화를 향유한다는 일종의 우월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음악을 듣는 수요는 꽤 많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 음악 관련 커뮤니티가 많이 축소되는 등 국내에서 일본 음악의 저변은 좁아져만 갔다. 대표적인 일본 음악 커뮤니티인 멀티레모니아가 종합 커뮤니티인 더쿠로 개편된 것이 대표적 사례. 2009년까지는 엠넷에 'J-POP WAVE'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역시 사라졌다.
2000년대 중반 들어서 한국 음악의 저변이 다양해지고 퀄리티도 높아짐에 따라 굳이 일본 음악을 찾아듣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비해 일본 음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자국 가요계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인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침체되었다.
여기에 AKB48, 쟈니스처럼 음악적인 면보다는 외모나 캐릭터 등 인간적 매력으로 승부하는 아이돌이 일본 음악을 잠식하면서 2018년 현재 국내의 일본 음악 팬은 대부분이 아이돌 팬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여전히 다양한 방면의 매니아들이 남아있는 만큼 일반화는 절대 금물이지만, '덕후'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열성 계층은 틈새시장 중에서도 가장 좁은 틈새시장으로 들어간 상황.
사실 한국 내에서의 일본 음악 팬덤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 국가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안습이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이 일본 음악을 국내에 제대로 들여오기 시작한 때는 2000년 이후로 그 역사조차 매우 짧은 반면 앞에서 나열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이전부터 일본의 유명 뮤지션들이 해외 공연을 오면서 일본 음악에 대한 교류를 진작부터 해오고 있었기 때문.
당장에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밴드라는 사잔 올 스타즈가 1992년에 베이징에 해외 공연을 갔던 적이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과 유럽도 한국보다 먼저 일본과 활발히 문화교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일본 음악에 대한 매니아층이 두터운 편이다.
2010년대 중반이 꺾이면서 시티 팝이 재발굴되면서 힙스터를 중심으로 고전 일음을 다시 찾는 경향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