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염
'''煮鹽'''
1. 개요
자염은 구한말에 천일염이 들어오기 전 한반도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던 진짜 전통 소금으로, 갯벌의 흙(개흙)을 이용하여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든 소금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는 한자의 뜻대로 끓여서(삶을 자 煮) 소금(소금 염 鹽)을 만드는 것, 또는 그렇게 만든 소금을 말한다.[1]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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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미군이 찍은 동해에서 자염을 생산중인 한국인들
일제강점기 시절 천일염이 들어오기 전까지 한반도에서 사용한 '''진짜 전통 소금'''. 요즘은 쏙 들어갔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천일염이 '''전통''' 소금이라는 말도 안 되는 홍보가 흔했다.
옛날에는 소금 자체가 화폐 역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귀했고 자염도 그러했는데, 바닷물을 끓여 필요한 만큼의 소금을 얻는 데 소모되는 비용이 매우 많았기 때문. 보통 바닷물에는 3-5%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순수한 물보다 끓는점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바닷물을 퍼다가 끓이게 되면 연료의 소모가 굉장히 많아진다. 조선 후기 들어서 온돌로 연료 소모가 많아진 데다가 석탄채굴도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바닷물에 포함된 소금은 상술했듯이 많아 봐야 5% 정도인데, 아무리 많은 양의 바닷물을 끓여도 남는 소금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3. 맛
이처럼 양은 적지만, 맛은 일반적인 소금(기계염, 천일염)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짠맛과 미량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혼합된 독특함을 띤다.
질감 역시 결정화된 일반적인 소금의 형태가 아니라 마치 맛소금같은 가루형태를 띄는데 장시간 느리게 수분을 증발시키는 결정화 과정 대신 끓임으로서 빠르게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가루형태로 염분이 남기 때문이며 끓이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함께 잡내도 날아간다. 게다가 미네랄도 살아있고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도 않고 끓임으로서 살균이 되므로 세균에 의한 오염도 일어나지 않아, 제조비용이 높다는 단점만 제외한다면 천일염의 장점만 가지는 소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일염 도입 초기 천일염 특유의 쓴맛으로 천일염을 왜염으로 부르며 천대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역시 가격.''' 현대의 자염은 '장작불로 강철솥을 데우는' 과거 방식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솥을 가스불'로 끓이는 형태이긴 한데, 그래도 제작 비용이 꽤 많이 나온다. 자염으로 판매하는 형태는 3가지인데, 첫번째는 함초 소금을 함초 자염이라고 판매하는 것이고[2] , 두번째는 말 그대로 바닷물만 끓이는 동해안의 제작형태[3] , 마지막은 갯벌을 끓여내는 정통적 형태인데, 뒤로 갈 수록 가격이 상승한다. 마지막 형태는 500g에 1만원대 정도의 가격이 형성된다. 소금으로 이 가격대와 비견되는 것은 죽염[4] 정도 뿐이다.
이 때문에 1940년대 까지 일부 유지되던 자염사업은 천일염에게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사라지고 2000년대 들어와서 웰빙열풍과 천일염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부활한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서 천일염보다 대중화되지 못했다.
태조 왕건에서 장화왕후 오씨의 아버지 오다련이 소금을 이 방식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1]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뜻: 바닷물을 졸여서 소금을 만듦.[2] EBS 극한직업 자염 제조편에서 나온 자염 소금이 이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갯벌 염전에서 해수를 담아 염도를 높이는 방식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함초 가루를 넣는 것.[3] 물론 서해안에서도 제작한다. 특히 태안에서는 문화재로써 종종 전통 염벗터를 시연하는 경우도 있다.[4] 죽염의 경우 몸에 해롭단 말도 있고, 전통은 더더욱 아니기에 자염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자염은 죽염처럼 시중에서 쉽게 보기 어렵다. 장터에서 사기보다는 차라리 쿠팡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자.마켓컬리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