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소

 

翟素
생몰년 미상
삼국시대 동오의 여성. 양주 회계군 영녕현 사람.
258년, 복양흥이 주최한 정월 연회에서 주육이 복양흥과 대화하면서 여러 사람을 칭찬했는데, 우번, 오상, 낙통, 감택, 오범, 진업, 임혁, 우상, 노서, 사돈, 기경, 번정 등을 언급하다가 유주와 적소라는 여자들의 절개를 칭송하면서 적소는 도적에게 겁박을 당해 죽었지만 그 행실을 일그러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들은 복양흥이 적소를 비롯한 주육이 언급한 이들을 해내의 영걸들이라 평한다.(출처: 삼국지 오서 우번전 주석 회계전록)
이 외에는 정사 삼국지에서 적소에 대한 언급이 더는 없지만 다른 문헌에서 적소가 도적에게 해를 입으면서 절개를 지킨 것에 대한 자세한 일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서 청이라는 이름의 종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계의 적소라는 자는 적씨의 딸로, 예물만 받고 결혼에는 이르지 않았는데, 마침 도적을 만나니 그녀를 범하고자 서슬퍼런 칼로써 임하며 말하길 "따르지 않는 자는 지금 즉시 죽는다."라고 했다. 적소가 말하길 "나를 죽일 수는 있지만 욕되게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적소의 여자종의 이름이 청이었는데, 청이 적소를 대신하겠다고 빌자 도적은 마침내 적소를 죽이고 거듭 청을 범하고자 했다. 청이 말하길 "적소라는 자를 대신하려 향한 것은 (적소가) 욕을 입고 해를 당하는 것이 두려웠을 뿐이었고, 지금 적소가 이미 죽었는데 내가 어찌 존재하고자 할도냐!"라고 하니 도적은 거듭 그녀도 죽였다.

會稽翟素者,翟氏之女,受娉未及配,適遭賊,欲犯之,臨以刃曰:「不從者,今即死矣。」素曰:「我可得而殺,不可得而辱。」素婢名青,青乞代素,賊遂殺素,復欲犯青。青曰:「向欲代素者,恐被耻獲害耳,今素已死,我豈有欲哉!」賊復殺之。

태평어람 500권 인용 열녀후전

청나라 시대의 야사 온주부지(溫州府志)에 따르면 온주성 동쪽에서 20리에 있는 구서산이 강에 인접했는데, 적소가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