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1. 개요
2. ERP는 만능의 도구인가?


1. 개요


경영전략 중 하나. 학부생의 경우 경영학이나 산업공학을 전공했다면 들어보기 쉽다.[1] 국가공인 민간 자격증으로 ERP정보관리사라는 자격증이 존재한다.
의미는 전사적 관점에서 원자재와 같은 자원뿐 아니라 인적자원, 금융자원, 심지어는 시간자원까지 광의적 개념의 모든 자원까지 한번에 다루겠다는 것이다. PC의 발달로 인해 인사관리, 회계관리, 생산관리, 조달(물류)관리등 회사 내부의 관리가 필요한 모든 부분의 시스템이 통합되면서 이것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부서간의 정보시스템이 다를 때 일어나는 비효율성은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자원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RP 시장의 세계 1위 업체는 SAP이다. 대기업은 대부분 SAP를 사용한다. SAP ERP는 기본 틀에다 회사에 맞추어 기능을 추가/수정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중소기업 정도라면야 그냥 솔루션을 사다가 그 프로그램에 회사를 맞추면 되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거대한 그룹은 프로그램에 회사를 맞추기엔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
최근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로도 제품이 발매되어 기능 변경의 범위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의 빠른 변화로 인해 오히려 SAP에서 클라우드로 최신 업데이트 해주는 기능이나 프로세스를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좋아하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이건희 회장의 지시 아래 적극적으로 SAP ERP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LG그룹, 현대그룹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도 ERP를 대부분 도입한 상태다.
오라클도 ERP 소프트웨어를 판매 중이나 이쪽은 다소 주춤하다.
국내 중견기업에서는 국산인 더존비즈온과 비젠트로, 영림원을 많이 쓴다. 더존은 크게 회계, 생산, 인사, 물류 4파트로 모듈화가 되어 있다. 회사의 업종, 업태에 따라 필요한 모듈만 설치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존, 비젠트로, 영림원은 100인 미만 기업에서 도입하기 비싸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보다 더 저렴한 ERP를 사용한다. 그래도 더존과 영림원은 직원 수 10명만 되어도 쓰는 기업이 꽤 보인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형태로 해서 월 단위 사용료 받는 ERP 버전이 나왔기 때문. 원산지증명서가 필요한 수출입 업체들은 10명만 되도 ERP 써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얼마에요를 많이 쓴다. 클라우드 방식과 설치형 모두를 지원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에 ERP를 지원하고 있다.
초저가 ERP로는 메가박스에서 영화관 광고를 많이 하는 경리나라[2]가 있다. 경리나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동네에 있는 자영업 할인마트에서 POS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운용 자격증으로는 ERP정보관리사가 있으나 이는 전산회계처럼 프로그램 활용 실무자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쪽 분야의 전문가 자격증으론 SAP 자격증이 있다.
교회에서도 교회의 전문적인 업무 통합 관리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의 교회ERP 서비스 개발과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는 통합적인 자료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교회의 자금, 회계, 교육, 행사, 교적 등 모든 업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이 없는 경우에는 반복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업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교회ERP 역시 통제와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없다면 진정한 ERP라 할 수 없다.
즉, 교회ERP 시스템은 교회 내부의 교인관리, 회계관리, 재정관리, 행사관리, 교육관리, 인사관리, 문서관리, 자원관리, 급여관리, 심방관리, 사역관리, 신청관리, 결재관리 등의 운영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며, 모든 자원의 흐름을 부서 단위가 아닌 교회 전체의 흐름에서 최적화 시켜 비효율성과 반복작업을 제거시킴으로서 효율적 통합자원관리가 가능하고 쉽게 통제와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야 한다.

2. ERP는 만능의 도구인가?


2000년대 중반부터 웬만한 회사들이나 기관들이 ERP와 6 시그마를 도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간 적이 있다. 심지어 기업과는 무관해 보이는 대학교도 이 ERP를 학사관리에 도입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다.[3]
문제는 이 ERP의 실제 효용성이 도입하는 비용에 비해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ERP시스템이 효과를 보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 전제조건을 보면,
  • 기업 전체의 인적, 물적 자원의 흐름이 사람의 손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수일 것.
  • 재고관리나 물류관리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하면 할수록 재고비용을 절감 가능할 것[4]
  •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자료 정리가 필요할 때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간단한 점포 몇 가지고 있는 정도이거나 소수의 생산 라인 수준을 갖추고 있거나 대기업의 아웃소싱(쉽게 말해 하청)이거나 부품 업체인 경우에는 대기업의 ERP에 포함되거나 하는 식으로 구축이 된다면 모를까 별도로 자체 ERP를 구성하는 것은 비용만 과다하게 들어가고 별다른 효용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시스템인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이라도 ERP가 필요할 수 있다. 그냥 오더-자재-생산-납품 확인을 연계해서 전산화하면 그게 ERP다. 소량생산이라면 수기로 괜찮을 지 몰라도 부품 같은 것을 대량 생산한다면 ERP가 필요하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중소규모 유통업체에서도 ERP를 사용하기도 한다. 견적서 하나만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거래명세서랑 세금계산서, 그리고 이걸 토대로 회계처리도 해야하는지라...[5]
그러나 점차 자유무역협정(FTA)이 많아지면서 '''원산지증명서''' 문제가 복잡해지자, 수출입 기업들은 자체적인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물건이 정상품이어도 원산지증명서에 문제가 있으면 관세에다가 벌금까지 추가로 맞고 일부 영업정지까지 들어오는 등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수준에서는 수출입 파트에 대해서만 ERP 모듈을 저렴하게 사와서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1] 단 각각이 말하는 ERP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2] 무려 2016년부터 2020년 초까지 경리나라 광고만 메가박스에 줄창 나왔다. 코로나19때문에 영화 관람객이 전년대비 80-90% 가까이 줄면서 경리나라 메가박스 광고가 중단됐다.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다시 메가박스에 경리나라 광고 나올 듯.[3] 국내에서는 2003년에 숭실대학교가 최초로 초기비용만 약 300억원, 이후 안정화 비용까지 포함하면 거의 500억이 들었다고 한다. 비싸기로 유명한 SAP제품으로, 국내 도입 초창기에 계약해서 비용이 많이든 감이 있다. 참고로 당시 숭실대의 재단 적립금이 800억원 수준이었다.[4] 여기에는 단순 창고관리비용 이외에도 재고고갈에 따른 상대적 손해도 포함된다.[5] 이런 곳에서 쓰는 ERP는 월 4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