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저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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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듀나의 장편 소설. 정확히는 느슨하게 연결되는 중단편들을 묶은 픽스업 소설이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라 책 표지에도 대놓고 듀나 장편소설이라 적혀있다. 후기를 읽어보면 듀나 본인은 장편은 절대 쓰기 싫었기 때문에 픽스업 소설로 연재를 한건데 표지에 이렇게 장편소설이라 적었으니(…)
픽스업 소설(fix-up, fixup)은 간단히 말해, 개별적으로 쓴 단편들을 '''연결되도록 만들어(fix up!)''' 묶은 소설이다. 물론 처음부터 세계관을 공유했을 수도 있지만, 원래 큰 관련이 없었던 경우에는 내용을 수정해서 연관성을 집어넣거나, 혹은 각 단편을 연결하고 세계관을 보충해주는 추가적인 단편을 써서 연결하게 된다. 따라서 결과물 자체는 연작소설과 거의 동일하나, 연작소설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의도가 있는 상태에서 쓰인 단편들인 반면, 픽스업은 크게 별 염두에 두지 않았다가 나중에 어찌저찌해서 엮었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연작소설의 경우 보통 한 책 내에서 완결성을 가지게 되는데, 픽스업의 경우 이미 출판된 다른 책에 실린 단편과 연관성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제저벨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엮이는 것처럼. 참고로 한국어로 검색하면 "픽스업은 네 개의 중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형식을 일컫는다." 같은 엉터리 정보들이 있으므로, 더 알아보고 싶으면 영어 자료를 검색하자.
책 제목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 베티 데이비스, 헨리 폰다 주연의 1938년 작 영화에서 따왔다. 소설 속 제저벨은 주인공들이 타는 배의 이름으로 배 앞머리에 베티 데이비스가 떡하니 그려져 있어서 제저벨이란 이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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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저벨의 포스터. 배 앞머리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란 이 포스터를 말한 것인듯.
듀나의 전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 바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굳이 안개 바다를 찾아볼 필요는 없지만 세계관 이해를 위해서라도 링커 바이러스의 기본 설정이 나오는 단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읽어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제저벨 본편에서는 링커 바이러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전작을 읽지 않으면 작중에 나오는 아자니는 뭐고 기네스는 뭐고 웨인이 뭔지 당최 이해하기 힘들다.
작품의 고유명사가 특이하다면 특이한데, 영화 배우들의 이름으로 링커 기계들의 이름을 붙였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경우처럼, 정말 다양한 인용들이 돋보인다. 2번째 에피소드인 시드니 에피소드에서 스타 트렉 시리즈의 이름들을 붙인 등장인물이라든가, 배경 행성의 대륙 이름은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런 네이밍 센스에...제저벨 승무원만 빼면 어딘가 정상적인 이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듀나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에 나오는 몇몇 악당들의 이니셜이 MB인 건 고의라고 한다(…)
1. 로즈 셀라비
주요 등장인물인 의사선생과 제저벨의 선장이 활약하는 에피소드. 화자는 의사선생이지만 주 내용은 곰인형처럼 생긴 선장이 거대 함선 로즈 셀라비의 음모를 분쇄하는 에피소드이다. 기본적으로 전체 이야기의 오프닝격 에피소드.
2. 시드니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는 에피소드로 로즈 셀라비 편에도 나왔던 정의로운 흑막(?) 시드니와 시드니를 추적하는 의사선생(이름은 플래그)의 이야기이다.
3. 레벤튼
고양이 얼굴의 항해사가 고향으로 돌아가 학살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는 이야기.
4. 호가스
시드니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시드니의 인격이 녹아든 로봇 진저 로저스를 화자로 하여 진행되는 이야기.
1. 소개
SF 작가 듀나의 장편 소설. 정확히는 느슨하게 연결되는 중단편들을 묶은 픽스업 소설이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라 책 표지에도 대놓고 듀나 장편소설이라 적혀있다. 후기를 읽어보면 듀나 본인은 장편은 절대 쓰기 싫었기 때문에 픽스업 소설로 연재를 한건데 표지에 이렇게 장편소설이라 적었으니(…)
픽스업 소설(fix-up, fixup)은 간단히 말해, 개별적으로 쓴 단편들을 '''연결되도록 만들어(fix up!)''' 묶은 소설이다. 물론 처음부터 세계관을 공유했을 수도 있지만, 원래 큰 관련이 없었던 경우에는 내용을 수정해서 연관성을 집어넣거나, 혹은 각 단편을 연결하고 세계관을 보충해주는 추가적인 단편을 써서 연결하게 된다. 따라서 결과물 자체는 연작소설과 거의 동일하나, 연작소설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의도가 있는 상태에서 쓰인 단편들인 반면, 픽스업은 크게 별 염두에 두지 않았다가 나중에 어찌저찌해서 엮었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연작소설의 경우 보통 한 책 내에서 완결성을 가지게 되는데, 픽스업의 경우 이미 출판된 다른 책에 실린 단편과 연관성을 공유할 수도 있다. 제저벨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엮이는 것처럼. 참고로 한국어로 검색하면 "픽스업은 네 개의 중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형식을 일컫는다." 같은 엉터리 정보들이 있으므로, 더 알아보고 싶으면 영어 자료를 검색하자.
책 제목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 베티 데이비스, 헨리 폰다 주연의 1938년 작 영화에서 따왔다. 소설 속 제저벨은 주인공들이 타는 배의 이름으로 배 앞머리에 베티 데이비스가 떡하니 그려져 있어서 제저벨이란 이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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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저벨의 포스터. 배 앞머리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란 이 포스터를 말한 것인듯.
듀나의 전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 바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굳이 안개 바다를 찾아볼 필요는 없지만 세계관 이해를 위해서라도 링커 바이러스의 기본 설정이 나오는 단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읽어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제저벨 본편에서는 링커 바이러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전작을 읽지 않으면 작중에 나오는 아자니는 뭐고 기네스는 뭐고 웨인이 뭔지 당최 이해하기 힘들다.
작품의 고유명사가 특이하다면 특이한데, 영화 배우들의 이름으로 링커 기계들의 이름을 붙였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경우처럼, 정말 다양한 인용들이 돋보인다. 2번째 에피소드인 시드니 에피소드에서 스타 트렉 시리즈의 이름들을 붙인 등장인물이라든가, 배경 행성의 대륙 이름은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런 네이밍 센스에...제저벨 승무원만 빼면 어딘가 정상적인 이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듀나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에 나오는 몇몇 악당들의 이니셜이 MB인 건 고의라고 한다(…)
2. 에피소드
1. 로즈 셀라비
주요 등장인물인 의사선생과 제저벨의 선장이 활약하는 에피소드. 화자는 의사선생이지만 주 내용은 곰인형처럼 생긴 선장이 거대 함선 로즈 셀라비의 음모를 분쇄하는 에피소드이다. 기본적으로 전체 이야기의 오프닝격 에피소드.
2. 시드니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는 에피소드로 로즈 셀라비 편에도 나왔던 정의로운 흑막(?) 시드니와 시드니를 추적하는 의사선생(이름은 플래그)의 이야기이다.
3. 레벤튼
고양이 얼굴의 항해사가 고향으로 돌아가 학살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는 이야기.
4. 호가스
시드니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시드니의 인격이 녹아든 로봇 진저 로저스를 화자로 하여 진행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