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비밀 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
헝가리스위스인 소설가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집필한 소설 시리즈.
1. 개요
2. 줄거리
2.1.1. 비밀 노트
2.1.2. 타인의 증거
2.1.3. 50년간의 고독
3. 평가


1. 개요


1986년 출간된 비밀 노트를 시작으로 한 3부작 소설. 1993년 초판 발행, 2004년, 2014년 번역 및 표지가 수정된 세트가 출간되었다. 역자는 용경식.
  • 1부: 비밀 노트
  • 2부: 타인의 증거
  • 3부: 50년간의 고독
원제는 커다란 노트.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1부 출간 후 작가가 3부작으로 확장하여 완성. 시리즈 제목인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시리즈 마지막권인 세 번째 거짓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영어권에서는 The Notebook, The Proof, The Third Lie: Three Novels로 발간되었다. 막장 캐릭터 +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를 건조한 문체와 소설 설계로 표현하여 전세계에 충격을 전파한 문제작.

2. 줄거리


국경지대에 할머니와 살고 있는 어린 쌍둥이 형제. 전쟁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마을에서도 괴물 취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온갖 악행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들을 단련하기 위해 서로를 때리고, 욕하고, 감정을 지우는 훈련을 한다. 그들을 지탱하는 것은 그들의 일기가 담긴 커다란 비밀 노트.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들은 국경을 넘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2.1. 스포일러




2.1.1. 비밀 노트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그들을 찾아온다. 냉소적이고 위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형제는 아버지의 월경을 돕기로 하고 그를 안내한다. 우연히 '실수로' 지뢰를 밟아 아버지는 즉사하고, 그틈에 국경 수비대의 눈을 피해 형제들은 달아난다. 그러나 줄곧 함께 해왔던 형제는 국경 경계 앞에서 '누군가는 남아 지킬 것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헤어져서 한 명은 국경 바깥으로, 다른 한 명은 할머니와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2.1.2. 타인의 증거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을 비롯하여, 고유명사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1부와 달리 2부부터 인물들은 이름을 갖는다.
떠난 형제는 클라우스(CLAUS), 남은 한 명은 루카스(LUCAS).
클라우스를 떠나보내고 홀로 농장을 가꾸며 살아가던 루카스는 어느날 아버지와의 근친 관계를 통해 낳은 장애인 아들 마티아스를 데리고 있던 소녀 야스민을 만나 그들을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와 같이 지낸다. 도서관 사서 클라라에게 관심이 있던 루카스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날 야스민은 도시로 떠나버리며 친하게 지내던 서점 주인 빅토르가 하던 서점을 물려받아 마티아스를 기르며 클라우스가 떠나고 남은 자신의 몫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선천적인 장애로 총명하지만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채 루카스의 애정을 갈구하던 마티아스는 서점에 찾아온 예쁜 유치원 친구를 보는 루카스를 오해해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모든 것을 잃은 루카스 앞에 클라우스가 나타나며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2.1.3. 50년간의 고독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다 거짓말이었다! 국경을 떠나 홀로 살아온 클라우스는 남은 그의 형제를 그리워하며 그의 삶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썼고, 이것이 2부의 내용이었다. 게다가 3부 1편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대로라면 국경을 넘은 것은 루카스. 그의 형제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클라우스(CLAUS)로 바꾸고 나이도 속였다. 지뢰를 밟고 죽은 것은 그의 아버지도 아니었으며, 이 세 가지 거짓말 - 죽은 것은 아버지가 아니다. 국경을 넘을 때의 나이는 18세가 아니라 15세다. 또한 그는 클라우스(CLAUS)가 아니다 - 이 제목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쟁은 끝났고, 타국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그는 50년만에 국경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 진짜 클라우스(CLAUS)를 찾아간다.
그는 자신이 루카스라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쓴 자신의 원고를 건넨다. 그러나 클라우스는 이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그가 루카스라는 증거도 없는데다 진짜 루카스는 오래전에 죽었다며 클라우스(KLAUS, 진짜 루카스)를 거부한다.
사실 형제가 헤어진 것은 전쟁 때문이라 보기 어려웠다. 불륜을 저지른 그들의 아버지에게 그들의 어머니가 총을 쏘고, 총알이 잘못 튕겨 4살배기 루카스는 병원에 맡겨진다. 이후 전쟁이 발발하고, 루카스가 입원한 병원이 폭격으로 무너진 후 루카스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이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어머니와 둘만 남은 클라우스는 루카스를 그리며 매일 폭언을 일삼는 어머니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낸다. 평생 그를 질투하던 클라우스는 어머니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루카스를 거부하고, 이후 루카스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에게 받은 원고에 자신(진짜 클라우스)의 이야기를 덧붙여 원고를 완성하고 클라우스 역시 자살을 결심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3. 평가


고유명사가 등장하지 않고, 모든 인물이 타자화되어 오직 객관적 사실만을 간단 명료하게 담는 방식으로 기술된 1부는 전쟁(제2차 세계대전으로 추정, 저자인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헝가리 태생이다) 속에서 위악적으로 살아남는 쌍둥이 형제와 그들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반어적으로 인류애를 보여준다. 1부 '비밀 노트'로 저자는 유러피안 프라이즈 불문학 부문에서 수상했다.
처음부터 연작으로 기획된 소설이 아니기에 1부는 단독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가지며, 문체를 바꾸고 문학적 기교를 더 많이 활용한 2, 3부와는 차이가 크다.
MOTHER 3가 '비밀 노트'에서 영감을 얻었고,[1] 2013년에는 1부만 <<The Notebook>>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1] MOTHER 3의 쌍둥이 형제 이름이 각각 류카(Lucas)와 클라우스(Claus)다. 다만 이쪽은 소설과 다르게 형제가 모두 죽진 않는다. 자세한 건 스포일러이므로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