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랑

 


1. 개요
2. 행적
3. 무공


1. 개요


"공손 형님, 다시 출도 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쯧."

"저 젊은이가 약속을 지키게 해 주었군요.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기황이나 자장은 철혈무경(鐵血武經)을 연구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뭐라고?"

"형님이 못 움직이시는 게 안타까워서 저 둘에게 한 번 철혈무경을 연구시킨 모양입니다."

- 『광혼록』에서 주운랑과 공손이의 대화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에 등장하는 고수 중 두 명의 신군이 있는데, 그중 '''혈적신군(血笛神君)'''이라 불리는 이가 주운랑이다. 매우 고루(固陋)하여 남의 말을 전혀 의심치 않고 곧이곧대로 믿는 선비 같은 성격이다. 그리고 담대한 의협지사(義俠志士)여서 다른 이들은 그가 부탁을 해오면 절대 개인의 일과 얽힐 수가 없음을 알기에 모두 부담스러워한다. 그래도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 사람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려먹는다는 경천객(驚天客) 무호성보다 철저히 계획적이라 부탁받은 이들이 골머리 아플 일은 없다고 한다······. 그는 무공뿐만 아니라 의술에도 매우 뛰어나다. 아내가 철소선자(鐵簫仙子)이며, 제자이자 딸로 주수문이 있다.

2. 행적


과거 혈선교(血仙敎)와의 싸움에서 금선고(金仙蠱)와 혈고(血蠱)는 마땅한 해독 방법이 없어서 감염자들을 모두 죽여 태워 없애야만 했었다. 이 싸움을 겪은 주운랑은 그 뒤로 각지를 여행하면서 두 고(蠱)의 해독법을 연구한다. 근래에는 운남(雲南)으로 가서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의 스승인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에게 금선고에 감염된 자도 죽일 수 있는 수법인 풍뢰격허(風雷擊虛)를 배우는 한편, 그동안 모은 연구성과를 통해 혈고를 유인하는 가루, 움직임을 봉쇄하는 제혈분(除血粉), 마지막으로 해독단까지 제조하는 데 성공한다.
이 와중에 주수문이 운남 생활의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여 몰래 가출해서 중원으로 간다. 마침 유경하가 독상을 치료하러 묘강(苗疆)까지 찾아와 주운랑은 약재가 갖춰지지 않아 아직은 치료하지 못하므로, 그 시간 동안 가출한 주수문을 찾아서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어느 정도 혈고의 해독약 수량이 갖춰지자 다시금 무림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혈선교의 악행을 막으려 그도 중원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가 열리는 태호(太湖)로 향한다.
그곳에서 혈선교에 이용당한 옥척금강(玉尺金剛) 대루진을 구해준 뒤 다른 원로고수들과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의 도움을 받아 혈선교가 마련한 혈고의 함정을 모두 제거한다. 덕분에 대영웅대회는 안전하게 진행되어 주운랑은 공손이와 함께 조수인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후 수밀계(樹密界)에 있는 개방(丐幇)의 안가에서 조수인 일행과 함께 머물렀으나, 혈선교와의 최종 결전에는 미리 싸울 숫자를 정한 관계로 참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혈선교가 약속을 어기고 다른 수작을 부릴까 염려해 대비한다.

3. 무공


  • 이화보(移花步): 자신의 기운만으로 전개할 수도 있지만, 상대의 기운을 이용하여 바람에 흐느끼듯 물살에 실려가는 잎사귀처럼 움직일 수 있는 주운랑의 독문신법(獨門身法)이다. 주수문이 유경하인 척 연기하면서 펼친 것을 조수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의 이매보(魑魅步)에도 이화보의 독특한 탄법(彈法)이 녹아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