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관

 


1. 개요
2. 행적
2.1. 과거
2.2. 추적
2.3. 복수
2.4. 결착
3. 무공
4. 기타


1. 개요


"부끄럽지도 않은가? 자신이 팔아치운 사람의 절기를 가지고 몸을 지키려 하다니."

"무슨 소리지?"

"그 정보를 네가 팔았지 않느냐? 언제라도 암습하라면서··· 네 대사형의 은거지가 어디 있는지 말이다."

"철면호리!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나야, 황보추."'''

- 『일대마도』의 위지관과 황보추의 마지막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소설의 시점이 위지관을 따르기에 다른 주인공인 연적심보다 더 두드러진다. 사람을 찾는 추종객이며, 무공 수준은 삼류 기껏해야 이류이다. 그래도 어떠한 상황에 부닥쳐도 표정이 절대 변하지 않고, 매우 교활하여 지금까지 그를 건드리려 했던 자들은 거꾸로 당하기만 했다고 알려져 '''철면호리(鐵面狐狸)'''란 별명을 얻었다.

2. 행적



아래는 소설에서 드러난 위지관의 행적을 간략히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일대마도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과거


위지관이 15살 무렵 가뭄 때문에 굶어 죽을 뻔했다가 한 괴인을 만나면서 살아남는다. 이때 동생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그의 세 가지 청부를 무조건 이행하는 계약을 맺는다. 그래서 일정 기간 그 밑에서 배우며[1] 추종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7년이 지나 수업을 마칠 즈음에 실력을 확인할 겸 집안이 풍비박산(風飛雹散)나 술에 절어 지내던 조문량에게 단돈 몇 푼만 받아 그의 집안을 역적으로 몬 원수를 6개월간 조사하여 찾아내 알려준다. 2년 뒤에는 괴인의 후계자를 구해달라는 부탁에 가뭄으로 인해 온 가족이 먼저 죽고 홀로 간신히 숨을 유지하고 있던 6살 아이 '아심'을 거둬 그에게 데려다준다.
그렇게 18년 동안 이런저런 의뢰를 조용히 해오던 위지관은 묘족의 혈해(血海)에도 다녀온다. 여기서 신마(神馬) 흑운의 주인과 인연이 닿았는지, 2년이 지나 그가 죽자 흑운이 주인의 유골을 묻어달라며 위지관을 직접 찾아온다······. 위지관은 혈해에 그의 유골을 묻어준 이후 3년이 지나서는 표두귀(豹頭鬼) 이걸의 사건을 맡아서 해결한다.

2.2. 추적


25년 만에 괴인은 세 가지 청부 중 첫 번째로 당대 천하제일고수인 신검(神劍) 위진천(威震天)을 암살하기를 청부한다. 마침 괴인이 원하여 연구한 사람의 감정을 깨끗이 지워버리는 도법(刀法), 일심관(一心觀)[2]을 완성해 전한 뒤라 위지관은 만약 자신이 죽어도 동생 가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중개인에게는 신강(新疆)에 간다 알리고는, 5개월 동안 정신을 가다듬고 준비를 한 다음 암살이 아닌 정면대결을 통해 위진천을 죽인다. 그리고 만박왕(萬博王)의 부탁으로 흔적을 따라 자신을 추척해온 관외삼살(關外三殺)까지 죽여야 했다. 괴인은 이 기간 동안 세상에 위지관의 소문을 퍼뜨린다. 이로 인해 위지관은 만박왕으로부터 동생 가족의 안전을 위협당해 어쩔 수 없이 중원삼괴(中原三怪), 무불통(無不通)과 함께 위진천을 죽인 흉수를 쫓는 강제적인 청부를 맡는다.[3]
우선 악양(岳陽) 인근의 산장에 흉수가 가장 최근에 한 일이라는 만박이로(萬博二老), 칠보탈명(七寶奪命) 송자겸과 추혼삭(追魂索) 모개성의 살해 현장을 둘러본다. 흉수가 상상 이상의 고수임을 느낀 중원삼괴는 자신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만박왕에게 최후의 조건을 제시하러 다시금 악양으로 돌아간다. 위지관과 무불통도 그들과 함께 악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 날 흉수가 있는 곳으로 만박왕의 연화차(蓮化車)를 빌려 빠르게 이동한다. 이때 과욕에 눈이 먼 무불통은 몰래 혼자 빠져나가 흉수를 지름길로 먼저 찾아간다. 결국, 처참하게 죽은 무불통의 시체만이 뒤에 나타난 위지관과 중원삼괴의 눈에 띄었을 뿐이다.
흉수가 남긴 흔적을 좇아 장양(長陽)에 이른 위지관은 만박왕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한 뒤 아직 흉수를 완전히 놓친 것이 아니라 말을 한다. 그러자 만박왕이 개방(丐幇)의 신물인 전령금전(傳令金錢)을 내준다. 위지관은 이를 사용하여 장양에 있는 거지란 거지를 모두 동원해 흉수가 한유장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아낸다. 중원삼괴가 바로 쳐들어가는데, 흉수는 자리를 피하며 인근의 밀림지대로 들어간다. 하필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중원삼괴는 계속하여 흉수를 쫓을 수가 없자 뒤에 오던 위지관을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합류한 위지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밀림을 지나 기다리고 있는 흉수를 찾아낸다. 즉시 달려든 중원삼괴는 흉수의 눈 없는 칼날 아래 세상을 달리하고 만다. 흉수는 자신의 이름을 연적심이라고 밝히면서 위지관에게 얼마든지 만박왕의 졸개들을 데려오라며 당당히 선전포고한다.

2.3. 복수


만박왕의 청부에 따라 계속 움직인 위지관은 천외칠기(天外七奇)를 차례로 연적심에게 안내해주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마사(魔絲) 방옥령, 유혼겸(游魂鎌) 곽충, 영사창(靈蛇槍) 무자허가 죽고 나서야 연적심에 대한 분석을 끝낸 만박왕은 남은 천외사기(天外四奇)와 함께 함정을 파 연적심을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맡은 일을 끝마친 위지관은 돌아간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조카의 베어진 목을 사례로 받아 위지관은 절대 변하지 않는 표정 속에 눈물을 흘리며 피의 복수를 맹세한다. 더불어 자신을 죽이러 온 흑심삼오(黑心三烏)도 거리낌 없이 숨긴 힘을 드러내 가차 없이 작살 낸다.
그가 바로 진정한 '''무영살수(無影殺手)''', '''무형신전(無形神錢) 탈명수(奪命手)'''였던 것이다. 위지관은 한때 동업자이면서도 자신을 배신한 방강과 정보통 왕충이 흑심삼오에게 죽기 전 준비해놓은 만박왕에 관한 자료를 통해 연적심이 청거산 요새로 끌려갈 것을 예상한다. 복수를 위해 홀로 신기루(蜃氣樓)를 뒤흔든 연적심이 꼭 필요해진 위지관은 구출하려 흑운을 타고 빠르게 청거산 요새로 이동한다. 천운이었는지 스승의 행동에 반한 임취봉이 비룡도(飛龍刀) 육천개의 비룡선에서 연적심을 구하려 난동을 피워 그들이 청거산 요새로 이동하는 시일이 늦춰졌으며, 청거산 요새에서도 다시 한번 임취봉과 기종의가 소란을 일으켜준 덕택에 위지관은 늦지 않게 요새에 잠입하여 연적심을 구출할 수 있었다. 이 와중에 연적심은 자신이 16년 전의 '아심'이란 사실을 밝힌다. 그제야 위지관은 자신과 계약을 맺은 그 망할 괴인이 만박왕의 대적인 사심귀도(邪心鬼刀)임을 알게 된다.[4]

2.4. 결착


위지관과 연적심은 만박왕의 청거산 요새를 탈출하여 사심귀도의 안배에 따라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이른다. 그곳에 만박왕 일행이 먼저 다다르고, 곧이어 황보추도 수인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만박왕과 위지관 사이를 가로막은 인혼선(引魂扇) 손풍괴를 본 황보추는 그 상황을 눈치채 이간질을 한다. 그 수작으로 인하여 손풍괴에게 틈이 생기자 위지관은 즉각 만박왕에게 달려들어 왼쪽 탈명수로 채환필(彩幻筆)을 날린 다음, 오른 손목 아래 장착한 작은 칼날로 심장을 찌른다. 만박왕이 무너지면서 모습을 감추고 있던 사심귀도도 모습을 드러내 40년에 걸친 대립을 마무리 짓는 연적심과 기종의의 정상대결이 펼쳐진다.
승리한 후 마도(魔刀)를 부수고 자유로운 삶을 찾아가는 연적심을 죽이려 한 황보추가 조카의 목을 벤 것을 알게 된 위지관은 다시 탈명수의 연환 공격을 선보여 그의 심장을 꿰뚫은 뒤 조카가 당한 것처럼 목을 단칼에 잘라버린다. 그러고는 신기루를 맡아달라는 만박왕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자신도 연적심처럼 자유롭게 떠난다.

3. 무공


  • 탈명겁(奪命劫): 사혼향(邪魂香)이 사용한 다섯 가닥의 쇠줄이 아닌 위지관은 아주 작은 손바닥에 손가락이 아주 긴 형태를 한, 크게 보면 꼬챙이 같은 탈명수를 한 쌍 제작하여 사용한다. 사람의 손처럼 타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물도 쥘 수 있다. 특히나 손가락이 아주 빠르게 2장(丈) 정도까지 늘어나 짧은 거리를 격해 상대의 병기를 퉁겨낼 수 있다. 만박왕조차 당하면서도 어떤 수단인지 파악하지 못할 정도이다. 또한, 오른 손목 아래에 회색빛의 작은 칼날을 설치해 주먹과 동시타격하는 방식으로 탈명겁을 펼쳐 손바닥을 뚫을 필요가 없다.

4. 기타


  • 위지관이 『광혼록(狂魂錄)』의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인가?

『광혼록』 끝부분에서 공손이는 사부가 철혈무심삭임을 밝히면서, 그의 장기를 "어떤 녀석이든 6개월 이상, 3년을 넘기지 않고 연구해서 죽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능력과 별호 자체가 위지관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에 철혈무심삭이 위지관일 가능성이 크다.[5]
[1] 탈명겁도 전해받는 것 같다. 애초에 세 가지 청부 이행이 조건이므로, 그가 탈명겁을 익힐만한 인재로 위지관을 찾아낸 것이지 싶다.[2] 그가 전해준 상승(上乘)의 도법 몇 가지와 추종객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모은 여러 도법을 20여 년간 연구하여 완성한다.[3] 만박왕은 14년 동안 위지관을 주의 깊게 지켜봐 와 그가 무영살수임도 알고 있었다. 갑작스레 퍼지는 위지관의 소문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위진천이 죽어 위지관을 신기루의 새로운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청부였다. 그 결과 위진천을 죽인 흉수를 뒤쫓으라는 청부를 진정한 흉수에게 한 꼴이 된다.[4] 위지관의 철면은 이 놀란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을 보이지 않는다.[5] 참고로 『일대마도』와 『광혼록』이 약 70여 년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광혼록』에서 위지관의 나이는 약 110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