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동물원 암사자 순이 죽음 및 과장·허위 보도 사건
1. 개요
2014년 11월 30일 진주시가 운영하는 공영 동물원인 진양호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사자 순이가 죽은 사건. 후술하듯 언론의 과장, 허위 보도가 문제가 되었다.
2. 사건의 내용과 언론의 과장, 허위 보도
2014년. 사자의 평균 수명인 15년을 넘긴 20세의 나이가 된 순이는 활동량이 부쩍 줄어들고 먹이를 거부하기 시작하였으며, 언론에 보도된 진양호동물원 동물진료대장의 표기에 따를 시 11월 6일 식욕부진과 활동저하, 11월 19일 식욕부진과 코피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1]7:34~7:38: 대한민국 언론이 왕창 다 몰려와 가지고...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지를 모르겠어.
12:30~12:53: 저는...뭐 수의사 입장이니까. 사육사 분들이...이제 한 20년 동안 길러 놓으니까 마음도 아픈데, 언론에선 저렇게 하니까 이중의 스트레스죠. 잘 돌본건 없고 마지막에 아파서 저렇게 죽었는데도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죽은 것처럼 오버를 하니까. 사육사 분들이 마음이 지금 많이 아프죠.
-MBC 경남 동네방네 BIG 뉴스 2014년 12월 9일 자 기사. '''『[집중취재] 은비의 억울한 습격사건! 그 진실은...』'''
그러던 11월 29일 오전 9시 30분 경. 해당 시점까지 9년 간 순이의 우리 귀퉁이를 격리하여 만든 우리에 수용되어 있던 불곰 '은비'가 두 우리의 내실을 나누는 중간 철문을 일주일 간 계속해 흔들어 해당 철문의 잠금장치 중 '''자물쇠 걸고리의 용접부'''를 끊고 문을 열어 순이의 우리 내실로 넘어왔는데, 이는 당시 순이의 우리에 순이가 먹지 않고 남아 있던 닭고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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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불곰 은비.
12세의 비교적 젊은 불곰이었던 은비에게 순이가 일방적으로 제압당한 상황에서 사육사들이 마취총으로 은비를 위협해 순이와 은비를 분리한 뒤 순이에게 영양제 등을 주사했으나 다음날 30일. 순이는 죽었다. 순이의 부검을 담당한 진양호동물원 외부 인력인 '''진주시 농축산과''' 소속의 유복덕 지방수의주사는[2] 순이의 나이가 20살이나 되어 사건 발생 10일 전부터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고.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내장에 염증이 있어 은비의 공격으로 인한 부상보다도 '''노화'''와 자신의 우리로 넘어온 '''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순이가 죽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3] 진양호동물원 사육사들도 순이에게 외상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런 사건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미 노쇠하여 활동량이 줄고 먹이를 거부하던 순이는 사실상 며칠 살지 못할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순이의 죽음 사건을 보도한 언론 대부분은 일관되게 사건을 과장해 자극적으로 보도하는데 매달렸다. 기본적으로 순이와 은비 사이에서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며 기사의 표제어로 '''혈투''', '''맞짱'''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사자와 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의 동물서열을 조장해 주목받으려는 목적이 다분한 제목을 사용하고,[5] 상기 영상과 같이 본 사건을 보도하며 사건과는 무관한 자극적인 발언만을 반복하는 등. 언론의 태반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자극적인 보도만을 번복했다.0:10~0:17: 진주의 한 이런 동물원에서 이런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사자 살려"''' 바로 이런 이야기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영 차장, 동물원에서 '''혈투'''가 벌어졌나봐요?
0:20: 아...'''재미있는 소식'''인데요...
0:35~0:43: '''쇠창살'''이 되게 얇게 되어 있었데요. 그래서 이 200kg이 넘는 이 불곰이 가볍게 이 '''쇠창살을 밀어서''' 사자 우리로 넘어서 들어갔구요.[4]
1:31~1:54: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름이 '순이'라고 해요. 워낙 어릴 때부터 사육사가 집에서 기르다시피했고, 어...야생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서 순둥이나 다름없이. 그래서 한 방송에서는 저렇게 보시는 것처럼 진돗개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바람에 아주 또 유명세를 탄 적도 있습니다.
그러게요. '''사자 DNA가 좀 퇴화된 사자가 아닌가 싶은데...'''
2:49~2:54: 예, '''곰에게 만만하게 보였던 사자의 불쌍한 종말.''' 그 이야기까지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2014년 12월 8일 자 채널 A 뉴스. '''『동물원 불곰과 암컷 사자의 ‘혈투’…암사자 결국 숨져』'''
거기에 더해 일부 언론들은 불곰 은비가 부순 것을 '''자물쇠 걸고리 용접부'''가 아닌 '''쇠창살'''로 보도하거나 존재가 확실치 않은 '''익명의 목격자'''가 '''"바닥이 피로 흥건하였다"'''라고 증언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순이와 은비 사이에서 언론이 보도한 것과 같은 싸움은 없었을 뿐더러, 순이에게 외상은 없었다고 말한 사육사들의 증언과 수의사의 부검 결과를 배제하는 등. 순이 사건을 보도한 많은 언론들은 사실 관계에 어긋나고 신빙성이 명확하지 않은 정보임에도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취사선택하여 보도하는 그릇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사건이 일어난 진양호동물원의 작은 규모와 노후화된 상황 및 동물원 운영·관리에 소극적인 진주시의 태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죽은 사건'''이었던 탓에 대중의 관심과 비판을 이끌어 내지 못하여 언론들의 이러한 행보는 지탄받지 못했다.
순이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진주시의회 내에서도 진양호동물원의 노후화된 상황이 문제시되는 등.[6] 언론의 보도에 약간의 순기능은 있었으나, 대중에 대해서는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비판'''은 커녕 동물원 운영 결정권자가 아닌 사육사 등 '''동물원 직원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만을 양산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언론의 이러한 과대적인 허위 보도는 결코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3. 진주시의회 회의 중 사건 언급 내역
【2014년 12월 11일 진주시의회 제174회 제7차 환경도시위원회 회의록 일부. 펼치기 · 접기 】
【2014년 12월 8일 자 SBS 뉴스. 『동물원 쇠창살 부순 불곰…부실한 시설에 불안』에서 보도된 순이의 사체 사진 자료.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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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 언급된, 보고서에서 순이의 죽은 원인을 자연사로 기재하여 사건을 축소시켰다는 의혹이 진주시의회 제174회 제7차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바 있으나. 김영도 당시 진주시 녹지공원과장은 이에 대해 '''순이의 사체를 촬영한 사진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7] 어깨 부분의 털이 빠졌을 뿐 순이에게는 실제로 외상이 없는 상태였으며, 부검에서도 타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내부의 출혈이 확인되지 않았고 간, 위 등의 장기기능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내부출혈만이 확인되어 결론적으로 은비에 의해 순이가 피투성이가 되었다는 등의 언론보도와는 달리 전술한 것과 같이 순이에게서 은비로 인해 입어 죽게된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치명적인 외상 자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순이의 사인이 자연사로 기재된 것으로 설명한 동시에 언론이 본 사건에 대해 동물원 운영 측의 발언을 무시하고 임의로 보도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
【2014년 12월 15일 진주시의회 제174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 일부. 펼치기 · 접기 】
또한 진주시의회 제174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노종섭 당시 진주시 교통환경국장은 순이와 은비 사이에 싸움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같은 두 동물간의 '혈투' 등의 싸움은 없었으며, 언론의 그러한 보도를 강한 동물로 여겨지는 사자와 곰 간의 '''동물서열을 조장해''' 주목받으려 한 것으로 지적하며 순이의 부검 결과인 장기기능 저하를 다시 한번 언급하였다.
4. 사건 이후
순이의 죽음 이후 진양호동물원에서 순이의 우리는 빈 우리가 되어 접근이 제한된 상태로 있다가 2017년 4월 부로 관람객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사건 이전부터 순이의 우리 한켠 귀퉁이에 격리된 상태로 사육되고 있었던 은비는 관람객의 접근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여전히 해당 좁은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었는데, 이는 원 내의 곰사에 옮겨 수용할 시 이미 수용 중이던 타 불곰과의 싸움 등이 우려되며 순이의 우리였던 동물사의 외벽을 구성하고 있는 창살이 노후화되었고 창살과 관람로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안전문제가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8]
이후 곰사에 수용된 기존의 불곰이 2018년 11월 24일에 폐사함에 따라[9] 은비는 진양호동물원 내 곰사로 옮겨졌다. 순이가 내실로 사용했던 구간은 코아티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은비의 방사장으로 사용되던 구간에는 닭을 방사하였으나[10] 2019년 12월 10일 서경방송에서 진양호동물원 내 다람쥐 이동통로에서 쥐가 발견된 것을 보도하며 해당 닭의 존재 또한 함께 보도하자[11] 닭을 이동시켜 해당 동물사 중 코아티사로 사용하게 된 순이가 사용하던 내실 이외의 구역을 완전히 비웠다.
2014년 12월 7일 자 국민일보 기사. '''밀림의 왕이 사자 맞아?'''…진주 동물원서 곰 공격 받은 사자 이튿날 죽어
2014년 12월 8일 자 한국경제 TV 기사. 사자와 곰,진주동물원 '''혈투'''··싸움 이튿날 사자 죽어
2014년 12월 8일 자 YTN 뉴스. '''"동물의 왕이 사자 맞아?"''' 진양호 동물원 미스터리
2014년 12월 8일 자 스포츠경향 기사. '''곰과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진주 동물원서 실제 사고 났는데…
2014년 12월 8일 자 YTN 뉴스 곰과 '''맞짱''' 뜬 사자 '의문의 자연사'
2014년 12월 8일 자 프리미엄 조선 기사. 곰과 사자가 맞붙었다, '''과연 승자는?'''
2014년 12월 8일 자 채널 A 뉴스. 동물원 불곰과 암컷 사자의 '''‘혈투’'''…암사자 결국 숨져[6] 진주시의회 제174회 제7차 환경도시위원회 회의록[7] 2014년 12월 8일 자 SBS 뉴스. '''『동물원 쇠창살 부순 불곰…부실한 시설에 불안』''' 링크된 기사 영상의 52초~1분 2초에서 확인 가능. 해당 기사의 제목 등에서 은비가 쇠창살을 부순 것으로 오기한 것에 유의.[8] https://blog.naver.com/dt644/221146065069[9] * 2020년 9월 29일 자 KBS 진주 뉴스 '''『자폐증 앓는 진양호 동물원 동물들』''' 1분 21초~1분 27초에서 확인 가능.[10] https://blog.naver.com/dt644/221529360714[11] 2019년 12월 10일 자 서경방송 뉴스. '''『다람쥐 통에 쥐 키우는 동물원 관리 소홀 '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