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서열

 



1. 개요
2. 실제
3. 문화
4. 종류
5. 관련항목


1. 개요


인터넷에 만연한 서열떡밥, 최강 논쟁, 꾸준글 중 가장 대중적인 떡밥이자 '''병림픽'''이다. 동물을 싸움붙인다고 동물 싸움이나 애니멀 파이팅이라고 하기도 한다.
넷상에선 꽤 고전적인 떡밥 중 하나라서 이런 주제를 던져 놓으면 외면당하거나 지탄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어디에 던져 놓건 반응은 나쁘지 않은 떡밥.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는 엄청나게 많고, 결국 넷상에서 이런 떡밥을 가지고 다투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건 제한적인 지식으로 뇌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면 '어느 동물이 최강인가요?'라고 할 수 있다. 더 길게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이든 외국이든 인터넷이 있고 크고 강한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생기는 것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동물 쪽이 그렇지 않은 동물 쪽을 이길 수 있다"라 단언한 다음 이에 반대하는 사람과 '''진흙 싸움'''을 하는 문화. 이때, 양측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동물과 상대 동물의 스펙(체급, 치악력, 완력, 속도, 지능[1], 공격성 등)을 비교하며, '''이런 스펙의 우위를 알면 실제 싸움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2. 실제


실제로는 동물들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야생에서 제 몸 돌보지 않고 싸움을 벌이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위협이나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적당히 공격을 주고받거나 위협하는 정도에서 끝난다. 물론 죽을 정도로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2],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자연 및 동물들에게서는 변수가 많기 때문.
체급(+거기에서 나오는 힘): 덩치가 지나치게 차이가 나면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거나 쪽수가 많아도 당해낼 수가 없다. 순발력을 제외한 지구력, 치악력, 집단성 등의 스펙들이 모두 호랑이/사자를 훨씬 상회하고 사냥 성공확률도 일반적으로 더 뛰어난 늑대/하이에나도 덩치 차이와 거기에서 나오는 완력 차이 하나 때문에 무리로 있을 때조차 호랑이/사자한테 속속무책으로 깨진다. 반대로 호랑이/사자 역시 대형 초식동물들보다 신체 스펙이 여러모로 뛰어남에도 체급 하나 때문에 성체 코끼리나 코뿔소에게 덤비지 못한다.
독성: 독사나 독충 등 맹독을 지닌 종들은 수십, 수백 배의 체급차를 한 방에 무시할 수도 있다. 거기다가 그 맹독을 무시하거나 독을 쓰기 전에 제압할 수 있는 방도가 있는 종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몽구스.
신체 구조: 육식동물의 경우 날카로운 이빨, 앞발과 발톱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유리하며, 특히 고양잇과 동물들은 몸이 유연하고 앞발이라는 무기도 있으며 순발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체급이 비슷한 다른 동물들과 싸우면 이기는 경우가 많다.
쪽수: 비슷한 체급의 동물끼리는 쪽수가 많은 쪽이 거의 언제나 우세하며, 하이에나와 사자 수준의 체급 차이여도 하이에나들의 쪽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사자조차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늑대나 하이에나는 자신보다 더 크고 강해서 1대 1는 상대하기 어려운 먹잇감도 무리 지어 사냥한다.
컨디션: 예를 들어 변온 동물 vs 항온 동물 매치가 벌어지면, 변온 동물의 경우 온도에 따라 활동성이 크게 차이가 나므로 온도가 맞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반면, 온도만 알맞으면 어지간한 포유류를 아득히 상회하는 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악어들은 컨디션만 되면 숫사자나 호랑이들도 잘 건드리지 않거나 오랫동안 악전고투해서 잡아야 하는 큰 먹잇감을 폭발적인 힘으로 단번에 제압해서 물어 죽이거나 끌고 들어가 익사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항온 동물들은 온도에 구애받지 않고, 민첩한데다 지구력도 훨씬 뛰어난 대신 먹이를 먹지 않고도 굉장히 오랫동안 버티는 변온 동물들과는 달리 조금만 굶으면 빈사 상태가 되어버린다.
습성: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이 체급과 그에 따른 근력은 육식동물 이상인데다 뿔이나 발굽 등으로 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육식 동물들이 대체로 사냥에 능숙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숨통을 끊거나 무력화시키려면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초식동물들보다 더 잘 알아 살상 능력이 더 뛰어난 경향도 있고, 동물들의 싸움에도 심리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포식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겁에 질려서 반격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육식동물들은 함부로 싸웠다가 부상을 입으면 사냥할 능력을 잃기 때문에 의외로 신중하고 싸움을 피하려고 하는 반면, 많은 초식동물들이 오히려 공격성을 더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3]
또한 새끼를 가진 어미의 경우, 자기보다 강한 상대조차 싸워 물리칠 정도의 광전사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저항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이겨도 부상을 입으면 득보다 실이 많은 반면, 어미는 새끼를 위해 자기가 다쳐도 개의치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물러나는 경우도 많다.
상황: 변수로 작용하는데 특히 고양잇과의 경우 매복 및 기습형 사냥꾼이기 때문에 운만 따라주면 정면 대결로는 상대도 하지 못할 동물들을 사냥하는 경우도 많다.
싸우는 장소: 예를 들면 고양잇는 우거진 수풀에서는 기습 능력을 최대한 응용해서 사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반대로 초원같이 탁 트인 곳에서는 기습이 어렵기 때문에 다소 불리하다. 또 고양잇과는 야간 시력이 좋은 반면 먹잇감인 초식동물들은 야간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자기보다 크고 강한 초식동물이라도 밤에는 사냥하기 더 수월해진다. 악어는 땅에서는 굼떠서 호랑이나 사자에게 공격당하기 쉽지만 반대로 물 속에서는 역으로 호랑이나 사자를 사냥할 수도 있다. 아나콘다도 마찬가지.
게다가 한 종 내에서도 스펙 차이가 개체마다 천차만별이며[4], 앞에서 나열된 변수들로 인해 승부 결과가 오만가지로 갈려서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단순한 지식만 가지고 누가 이길지 누가 알 수 있는가? 이들은 자신의 스펙을 제대로, 정직하게 써서 싸우는 스포츠 선수도 아니고 스펙이 정형화되어 있는 게임 캐릭터인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스펙이 정해진 게임 캐릭터라도 누가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다. 그리고 어린애가 악어나 곰을 때려서 물리치는 희귀한 사례들처럼, 막말로 위 변수들 이외에 예상치 못한 기적적인 운이 작용할 수도 있다. 상상 속의 이론적으로는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을지는 대강 예측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로 붙여보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론은, '''어느 종이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존재할 수다 없다.''' 코끼리 vs 생쥐 수준이 아닌 이상 말이다.
고생물들의 경우, 이들이 생전에 싸우는 모습을 그 누구도 본 적도 없고 볼 방법도 없으니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 지에 대한 확정적인 정보가 없다. 게다가 복원이나 습성에 대한 가설이 불확실하고 끊임없이 정보가 갱신되기에 더더욱 결론을 내기 힘들다.
동물은 단시간에 진화할 수 없으니 그 강약은 몇백~천만년이 지나기 전까진 변하지 않을테지만, 실제로는 시기에 따라 그 서열에 있어 판단의 변화가 많은 편. 예를 들어 코끼리를 밀어준다던가 하마를 밀어준다던가 이런 떡밥을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도 여론이 존재하며 그 여론이 계속 변한다. 앞에서 말했듯 동물은 단시간에 진화할 수 없으니 동물의 강약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자연에 강약의 척도는 없다.'''
현재 지구상 최강의 동물 군체는 인간이다. 이건 강하다는 관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만큼 절대적 최강이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인간은 단순 힘이나 속도 등의 신체 능력은 개체로서 약하지만, 지구력, 손 사용 가능, 투척 능력 등의 다른 신체스펙, 그리고 지능과 집단성, 도구 제작 능력으로 동물 중 최강의 생존성을 발휘하고 있다.

3. 문화


사실 이 떡밥은 인터넷도 나오기 전인 고대 시대부터 계속 나온 떡밥이다. 로마 제국의 콜로세움에서도 제국 각지에서 잡아온 동물들을 풀어놔 싸우게 한 것에서부터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서 인간들이 동물들을 서로 싸우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건 역시 비슷한 모양.
이런 동물 서열 논쟁을 위해 존재하는 커뮤니티나 블로그까지 만들어져 있지만, 한번 보고 넘기는 호기심과 떡밥거리 이상으로 파고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디까지나 결론은 자기가 지지하는 동물들이 제일 강하다고 주장하다가 키배가 일어나고 시간을 허비하게되는게 전부. 동물은 절대로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고 인간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실험도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런데 문제는 동물 관련 커뮤니티, 특히 대형 맹수나 고생물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류의 토론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병림픽이 주축이 되고 있어서 진지하게 학술적인 토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질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내에서 금기사항으로 여기거나 동물서열을 까는 블로그가 다수 생겨나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이런류의 병림픽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따지고 보면 유사과학과도 겹치는게 상당히 많다. 관련자료라고 제시하는 것들이 전부 전체에서 극히 일부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전부인 것이 많으며[5], 간혹 자신들이 편드는 동물에 유리한 쪽으로 관련자료를 왜곡하기도 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멀쩡한 동물을 피에 굶주린 살육기계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당연지사. 심지어는 실제로 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과학자들은 이런 쪽에는 호의적인지 않은지라 대체로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동물서열 떡밥의 허구성을 비꼬고 있다. 또한 동물을 주제로 하는 학술 관련 커뮤니티 역시 동물서열 떡밥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더러 있으며, 동물서열 관련 커뮤니티가 개그 소재로 다뤄지기도 한다.
고생물학자 안드레아 카우는 동물서열 논쟁에 대해 이렇게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부질없는 인터넷 싸움에 참여하지 말고, '''실제 동물들의 진짜 삶과 그들의 복잡성을 보라.''' 원문

하지만 북한에서는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위원장 동무의 유희 때문인지 대놓고 동물들끼리 배틀을 벌이게 해서 그 내용을 녹화하기도 했다. 동물들의 싸움 항목 참조. 참고로 나레이션이 매우 편파적이고 유치하게 한 쪽의 편(특히 호랑이, 반달곰 등 우리나라 동물들)을 든다.

4. 종류


호랑이, 사자, (특히 불곰), 늑대,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악어 등이 있다. 대형견, 특히 투견들도 대상.[6]그 밖에 퓨마, 재규어, 맹금류 등도 떡밥이 된다. 초식동물 중에서는 코끼리, 코뿔소, 하마, 기린, 멧돼지, 고릴라처럼 커다란 동물들이 주 대상.
해양의 경우 향유고래, 대왕고래 등 거대한 고래들, 그리고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범고래, 백상아리가 자주 거론된다.
곤충 역시 만만치 않은 떡밥인데, 대체적으로 장수풍뎅이사슴벌레 종류가 대세를 타고 있으며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코카서스장수풍뎅이, 팔라완넓적사슴벌레의 최강논쟁이 있다. 2000년도 후반 인터넷에 유행한 일본의 곤충싸움 오락 프로그램 '충왕전' 때문에 생겨난 곤충싸움 매니아들의 영향으로 장수잠자리, 왕사마귀, 장수말벌, 여치, 파리매 등이 있다.

고생물 중 크고 강한 동물들(특히 공룡)이 많다 보니 자주 떡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떡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지식은 모자란 탓에 티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등 영화 같은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거나 인터넷에서 어쩌다가 유행하는 동물만 거의 거론된다. 신생대 동물의 경우 공룡보다도 더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매머드, 메갈로돈, 스밀로돈, 공포새 정도.

5. 관련항목


  • 맹수[7]
  • 동물 학대[8]
  • 개 VS 고양이
  • Animal Face-Off
  • 호랑이 VS 사자
  • 최강 동물왕 멸종동물편
  • 투견[9]
  • 최강 동물왕
  • 동물들의 싸움
  • 충왕전
  • Jurassic Fight Club
[1] 동물 vs 떡밥에서 많이 언급되는 요소이긴 하나, 사실 동물들의 싸움에서 지능은 별다른 이점이 되지 못한다. 스포츠처럼 싸우기 전에 치밀하게 상대방의 싸움 방식과 스펙, 약점을 분석해 전략을 짜거나 속임수, 함정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즉시 벌어지는 싸움이기에 이점이 될 수가 없다. 포식자가 아닌 경우 상대의 어디를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알지 못할 테니 더욱.[2] 궁지에 몰린 동물이나 새끼를 가진 어미 등[3] 생존이 목적인 육식동물의 공격과 달리 초식동물의 그것은 분노나 위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4] 같은 인간이라도 키가 수십센치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고 몸무게가 몇 배나 차이가 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5] 거의 크기만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대부분의 육식동물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먹이도 제압한다는 점이나 숙주보다 훨씬 작은 기생충이 자신보다 월등히 큰 숙주를 뻗어버리게 만든다는 점, 또한 모든 동물들의 크기와 성격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거없는 판단이다. 쉬운 예로 표범은 자신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임팔라를 단신으로 제압한 사례가 여럿 있으며, 동물원 사육 환경이지만 캐나다기러기가 고릴라를 위협해서 고릴라가 겁을 먹고 도망치는 영상 또한 존재한다.[6]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도사견, 오브차카, 캉갈[7] 크고 강한 것을 좋아한 문화도 동물싸움 논쟁의 한 원인이다.[8] 싸움을 시키는 순간 동물학대가 되는건 피할 수가 없기도 하고,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싸움의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생명 경시라고 할 수 있다.[9] 비단 도박용 투견을 제외하고도 인터넷 상에서 특정동물 혹은 견종 대 견종끼리 가상매치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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