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1. 여유 시간
'여유 시간'의 다른 말 정도.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일을 하던 중에 잠깐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내는 시간적 여유'를 말한다. '짬이 날 때마다 열심히 공부한다' 같은 식으로 사용한다.
2. 한국군 병영식(짬밥)에서 유래한 군 복무 기간
군대에서 먹는 짬밥을 줄여 부른 말이다. 실제 밥에 대해서는 한국군 병영식 참고.
짬을 많이 먹을수록 그만큼 오래 있었다는 뜻도 되기에 경험치, 연륜을 뜻하기도 한다. 군대 특성상 훈련과 공사, 제설 등을 장소나 규모만 좀 바꿔 반복하다 보니 숙달이 빨라 더욱 그렇다. 다만 같은 짬밥을 먹어도 모든 이들이 연륜을 균일하게 모범적으로 쌓게 되는 건 아닌지라 짬(기수나 연륜)으로 군림하거나 짬 값을 못하는 이들은 어디든 꼭 있다.[1]
2.1. 짬 등급
부대마다 여건도 다르기에 짬 등급은 그곳의 암묵적인 룰에 따라 정해진다. 그래도 보통 일반병은 대한민국 육군은 1개월 간격, 타군의 경우 선발 기수 단위로 인정된다. 2010년대 들어 병영 생활 개선의 일환으로 3~6개월에서 12개월까지 동기제를 시행하는 부대도 있다.
장교의 경우 1년 간격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같은 연도에 임관했으면 3월 임관자나 11월 임관자나 동기가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위 계급에 같은 날 진급했으나 임관일이 다를 경우에는 선후임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장교들의 경우 담당하는 보직이 절대적인 것들이 많은 데다가 그 종류도 100가지가 넘기 때문에 후임의 계급이 더 높으면 짬이 딸려도 거뜬히 무시할 수 있다.
병사의 경우 위아래 선후임 나이차이가 심한 경우 아주 예외적으로 짬이 무시되기도 한다. 장교간 서열의 경우는 사관학교 기수가 우선하게 된다.
2.2. 군대 밖에서
군필자가 많은 한국의 특성상 위에서 파생된 짬순(順)이란 말이 생겼다. 누가 해당 직종에서 오래 일했고 직급이 높은가를 따지는 한국의 계산법이다. 가령 식당에 갈 때 누가 수저를 놓느냐는 대충 짬순대로 밑에서부터이다.
[1] 그런 사람들을 똥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