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어군

차드어군은 사헬 지대에서 사용되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일파이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중에서 아랍어 다음으로 두 번째로 원어민이 많은 하우사어가 차드어군에 속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1] 정작 하우사어 이외에 다른 차드어군 언어들은 사용자가 소수에 불과하다. 차드어군 언어 사용자 상당수가 투아레그족이나 하우사족, 혹은 니제르콩고어족에 해당하는 풀라족에게 흡수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드어군에 속하는 언어는 사멸 위기 언어까지 포함해서 150여개에 달하며 사용 인구는 나이지리아 북부와 니제르 남부, 차드 남부에 퍼져있다.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 유입 및 하우사족의 이슬람 개종으로 인해 차드어군 언어 사용자는 대부분 무슬림이며, 하우사어를 비롯한 차드어군 언어는 아랍어 어휘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일사하라어족 언어들과 많은 어휘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왔다.

카메룬 북부 지역의 차드어군 사용 부족들의 유전자를 조사해본 결과, 흥미롭게도 부계 유전자 중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드물지만 중동에서는 흔한 하플로그룹 R1b을 보유한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차드어군 부족들의 조상은 사하라 사막이 잠시 초원이었던 B.C. 5000년경 무렵 중근동 레반트 지역에서 차드 호 분지 일대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 하우사족 자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민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