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 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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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여담


1. 개요


Chop Suey. 한글로는 찹 수이 혹은 챱 수이로 표기한다. 중화권에서는 杂碎(zásui, 번체로는 雜碎. 잡채가 아니라 잡쇄이다. 잡채의 한자 표기는 雜菜이다. 중국에서 잡채는 杂烩라고 적는다)라고 한자로 표기한다. 한국에선 잡탕밥이나 송이덮밥(사실은 양송이...), 특밥과 유사하다. 단 한국식에 비해 녹말전분은 좀 적게 넣는 편.

2. 상세


미국식 중화 요리의 대표 메뉴 중 하나. 그냥 중화풍의 잡볶음 요리로써, 기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청나라 말기 때 중국에 있던 잡채 계열의 음식 중 하나가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중국 식당에서 하루 장사 다 하고 마무리 지을때 신선도가 떨어지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야채들을 다 긁어 모아서 볶은 뒤에 남은 밥에 끼얹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정찬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 음식을 싸게 떨이를 해버린 것이다. 잡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이런 잡볶음류 요리는 다른 문화권에도 종종 있고, 특히나 중국에서는 한국의 김치처럼 너무나 흔해빠진 존재인지라 중화요리로썬 별다른 개성이 없지만, 푸짐한 볶음요리가 서양인들에게 맞았었는지 첫 등장했을 당시엔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서양에서 대중적으로 퍼진 중국 음식의 시발점이자 중심이였던 음식으로 한국의 짜장면 같은 위치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리즈시절에는 chop suey house라는 단어가 중화요리 전문점을 뜻하기도 하였다. 우리로치면 '짱깨'가 중국집을 의미하는 단어를 겸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
등장 당시 미국 내에서 이 요리가 끌었던 선풍적인 인기는 오 헨리의 단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정한 요리로써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찹 수이'다. 가난한 젊은이들이 한 끼를 해결할때도 찹 수이를 먹고, 굶주린 걸인에게 한 끼를 대접하는 것도 찹 수이다. 오 헨리가 묘사한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미국 도시 서민의 생활상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그만큼 대중화되었던 것. 물론, 그런만큼 고급스러운 음식은 절대 아니었고, 작품중에서도 '정찬'에 비해 한 급 이상 격이 떨어지는 요리로 취급된다. 당시 미국인의 식생활에서 찹 수이가 어느 정도의 위상이었는지 역시 오 헨리의 단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굶주린 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신사가 식사중에 인사겸 위로삼아 "어쩌다 이렇게 힘든 처지가 되셨냐" 고 말을 붙이자 걸인은 "지금까지 내게 음식을 준 사람들은 항상 그걸 물어봤다" 면서 "빵 한 조각을 준 사람에게는 방탕으로 집안에서 쫒겨난 탕아의 이야기를, 찹 수이를 대접해 준 사람에게는 실패한 주식 중개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지만 선생니은 내게 정찬을 대접해주셨으니 그런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진짜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잘 대접받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걸인의 서비스정신은 그렇다 치고, 배를 채울 수 있는 최소한의 먹거리인 '빵 한조각' 보다는 좋은 음식이지만 제대로 된 '정찬' 보다는 격이 낮은, 일종의 대중적이고 간편한 한 그릇 요리 정도로 여겨졌던 것.
한편 이에 비해 시골을 배경으로 한 미국 소설들(예를 들어 마크 트웨인의 작품들)에서는 이름도 안 나오는 음식임을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중국인 이민노동자들 사이에서 탄생해서 매식(買食)문화가 대중화 된 근현대 도시의 싸구려 식당을 중심으로 퍼진 요리이기 때문에 찹 수이는 거의 도시 위주로 퍼진 음식이였다.
여하튼 한 때 미국식 중화요리의 대표격인 위치에 있으나 찹 수이는 고기 좋아하는 미국인의 식성 덕분에 그 명성을 오렌지 치킨에게 내주게 된다.

3. 여담


여담으로, 유럽에서도 먹을 수 있다. 특히 기차역 근처의 저렴한 중국식당에서 파는 경우가 많고, 스티로폼 접시에 담아 랩으로 포장해서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주로 장거리 기차여행에서 도시락 대신 이걸 사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플라스틱 포크나 원한다면 나무 젓가락도 같이 준다. 국가별로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썬 야채(청경채 등) + 죽순이나 버섯 + 고기를 볶아서 향신료와 전분을 넣어 만든 끈적한 소스를 얹어주는 건 비슷하다. 그리고, '''Chop Suey, Take out''' 이라고 주문하면 십중팔구 알아듣고 준다.
미국 지배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필리핀에서도 인기 음식이다. 특이사항은 필리핀은 이전부터 화교등을 통해 중화요리가 많이 정착된 곳이기도 했기 때문에 베이스는 미국식인데 당면을 넣는 등 중국적인 면모 또한 합쳐져있다. 덕분에 한국식 잡채와도 비슷해서 필리핀으로 간 한국인들이 호기심에 한번은 먹어보는 음식이기도 하다. 맛은 집집마다 다르지만 한국식 잡채와 유사한 느낌도 나지만 다른 느낌도 많이 나는 그야말로 '퓨전'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맛.
이 음식을 제목으로 한 유명한 락 음악도 있다.
아이스 큐브의 한국 디스곡 Black Korea의 가사에서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