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1. 개요
2. 상세
3. 구조
3.1. 특징
4. 사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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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크라이나어
Чорнобильська атомна електростанція імені Володимира Ілліча Леніна (ЧАЕС)
러시아어
Чернобыльская атомная электростанция имени Владимира Ильича Ленина (ЧАЭС)
영어
Vladimir Ilyich Lenin Memorial Chernobyl Nuclear Power Station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이반키우구 프리피야트[1]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정식 명칭은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원자력 발전소'로 이름답게 입구에는 레닌 동상이 있었다. 체르노빌이라는 단어는 직역으로는 '검은 풀', 보통은 ''이라고 번역되는데, 문자 그대로 소련을 검은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2. 상세


1970년에 착공되어 1978년 5월에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에서 상용운전을 개시했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주변 일대를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으로 만드는 동시에 전 세계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방사능 물질을 확산시켰다.
이 발전소 옆에는 소련 내에 단 2기 뿐이라고 알려진, 가로로는 약 700m, 폭은 약 150m에 다다르는 Duga-3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경보 레이더가 있는 비밀 기지가 존재했으나 원전 사고 이후 버려졌다. 운용 부대가 떠나고 레이더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로 전락했는데 폭심지 근처에서 꽤 벗어난 숲 한 가운데에 있지만 방사능 수치가 딱히 높지 않은 관계로 현재는 관광 코스 중 하나가 됐다. 심지어 철수한지 37년이 지난 이 거대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는 용자도 있다. 그냥 버려져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조기경보통제기와 이지스함이 있는 현재로선 크게 활용도가 있는 건 아니다. 어차피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로 귀속되면서 쓸 일이 없어진 물건.

3.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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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중단의 굴뚝 있는 건물이 폭발 사고가 난 원자로 4호기. 원래는 굴뚝을 사이에 두고 3호기가 4호기와 대칭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 옆으로 2,1호기가 수백m 길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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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후에 공중에서 촬영한 파괴된 원자로 4호기의 사진. 수백 장을 찍었는데 '''필름이 거의 다 방사선으로 타버렸고'''[2] 남은 것 중에 그나마 괜찮은 사진 하나.[3] 이나마도 헬리콥터에서 촬영된 거라 간신히 형체를 건진 것이지만 지상에서 찍은 건 모조리 타버렸다. 상세한 정보와 분리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문서의 바이오 로봇 목차의 사진도 필름이 방사선에 노출돼 망가지는 바람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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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쪽에서 바라본 수습 후의 체르노빌 원전. 관광객들은 여기서 원전을 보게 된다. 사진 왼편에는 추모비가 건립되어 있다.
거대한 석관 속에는 수천여 명을 죽이고 수만여 명을 병들게 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 원자로'라는 괴물이 잠들어 있다. 저 괴물이 세상 빛을 못 보도록 석관으로 막으려고 수많은 이들이 숭고한 목숨을 희생해야 했다. 괴물은 콘크리트로 봉인되었을 뿐 죽지 않았다.
현재 사진의 원자로 4호기는 방사선 방출을 막기 위해 석관 위에 추가로 금속 돔을 덮어놓은 상태이다. 이 돔이 특이한 것이 스테인리스강을 포함한 13가지의 재료로 안과 밖을 만들었으며, 인부들의 안전을 위해 발전소로부터 많이 떨어진 곳에서 돔을 건설한 뒤, 4호기 위로 돔을 옮겨 조립한 것이다. 돔을 올리는 영상

3.1.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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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Реактор Большой Мощности Канальный, Reaktor Bolshoy Moshchnosti Kanalniy) 방식이다. 이 방식의 원자로는 기술이 많이 필요 없고 가격이 싼 편이지만 안전성이 상당히 낮은 데다 제어하기 힘들다.[4] 사고로부터 2년 후 죄책감으로 자살한 발레리 레가소프[5]에 의하면 이미 사고 이전부터 소련 정부는 이 흑연감속 비등경수 방식의 발전소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은폐했다고 한다.
소련에서 플루토늄 생산로를 개조하여 만든 원자로로 세계 최초로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한 원자로가 이 기종이다. 특이한 점은 현대 서방 경수로들과 달리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기체를 열전달매체로 사용하는 개량 가스냉각로와 같이 흑연을 사용하는 원자로는 현재도 일부 존재하나 전체의 5%에 불과하다.

4. 사고 이후


사고를 낸 4호 원자로가 봉인된 이후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기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1, 2, 3호 원자로를 계속 가동했다. 더욱이 옆에 2기의 동형 원자로를 건설하다가 1988년에 취소했다.
결국 1991년에 2호 원자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손상이 너무 심하다며 2호 원자로를 폐쇄했다. 1호 원자로 역시 문 닫으라는 세계 각국의 압력으로 인해 1996년 11월에 폐쇄되었고 2000년 11월에 3호로도 정지됨으로써 모든 원자로가 멈추게 되었다.
다만 발전소로서의 기능은 정지됐지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자체가 현재 진행형인 문제인 만큼 지금도 일정 인력이 상주하며 관리 중에 있다. 또한 4호 원자로 자체는 봉인되었지만 통제실을 비롯한 일부 4호 발전소 구획은 취재 등의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물론 위험 지대인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다른 발전소 건물의 내부 시설과 달리 이 쪽은 거의 방치 상태이며 특히 4호 통제실은 기능 정지된 채 기기 여기 저기가 낡고 손상된 광경이 거의 귀신의 집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황폐하기 이를 데 없다.

[1] 벨라루스 호멜주 나라울랴구(Нараўлянскі раён), 호이니키구(Хойніцкі раён), 브라힌구(Брагінскі раён)와의 접경 지대이다.[2] 방사선에 전체적으로 노출된 필름은 증감현상한 것처럼 거친 그레인이 나타나고 색 재현성이 떨어진다. 일부가 노출되면 방향에 따라 서치라이트를 비춘 듯한 무늬가 나타나며(발전소 지붕에서 촬영한 사진에 이런 흔적이 나타난다) 영상 필름의 경우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3] 이고르 코스틴은 1진으로 도착한 보도 사진 작가들 중 한 명으로 헬리콥터에 탑승해 사고 현장을 촬영하였다. 그의 카메라들은 몇 분 만에 전부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 겨우 12장만을 찍을 수 있었다.[4] 왜냐면 소련이 자기네들이 쓰던 군사용 플루토늄 생산로를 대충 고쳐서 전력용으로 써먹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원자로로는 영국에서 개발한 마그녹스가 있다.[5]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 자세한 것은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