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clearfix]
1. 개요
한국, 일본, 중국 등 초목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년생 식물. 100 g당 열량이 약 18 kcal이다. 60 cm에서 최대 120 cm까지도 자란다. 쑥속에 속한 식물 중 쑥과 겉모습이 비슷한 식물을 모두 쑥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우장춘 박사가 발견한 동속교배 때문에 더욱 늘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다 그렇듯 쑥도 꽃이 핀다. 꽃이 필 정도로 다 자라면 키도 크고 흔히 국 끓여 먹는 쑥과 생김새가 많이 다른 데다, 꽃 또한 풍매화라서 별로 사람 눈에 띄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꽃이 안 피는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나마 쑥꽃이 피는 계절에 쑥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눈치를 채는 정도.
2. 쑥의 종류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Artemisia''속에 속한, 국명에 '쑥'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식물은 모두 40종이 있다. 그중 민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은 다음과 같다.
- 쑥 A. princeps
- 개똥쑥 A. annua.
- 인진쑥(사철쑥) A. capillaris
- 참쑥 A. dubia
- 황해쑥 A. argyi
- '강화약쑥'이라고도 불리는 사자발쑥이나 싸주아리쑥은 유전적으로 그냥 황해쑥이다. 싸주아리쑥은 황해쑥을 강화도에서 키운 것일 뿐이고, 사자발쑥은 황해쑥의 일부 변이체를 선별해서 키운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1]
3. 특징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름처럼 쑥쑥 잘 자란다. 생명력도 강해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약용으로 널리 쓰이며, 고대부터 서민에게 가장 대중적인 약초로 노릇하였다. 약간 쓴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데, 5월에 수확한 어린 쑥순이 가장 향과 맛이 우수하다고 한다.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도 무성하게 자라긴 하는데, 이쯤 되면 너무 억세고 향도 지나치게 진해서 음식으로 먹기는 적합하지 않다.
어린 순은 된장국에 넣거나, 떡이나 차 만드는 데 썼고, 말려서 뜸을 뜨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태워서 모기를 쫓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산에서 상처가 났을 때 쑥을 찧어 상처에 발라 초기감염을 막는 민간요법도 있다. 어떤 의미로 식물계의 완전체로, 한국인의 생활 곳곳에 밀접한 식물이다. 다만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란 점이 흠이다. 자란 것은 약용으로 쓴다고 한다. 특히 개똥쑥의 잎의 추출 성분은 말라리아 치료에 효능이 있다. 자세한건 투유유 문서 참고.
그리고 인진쑥의 잎의 추출 성분은 위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 위염 치료제인 베아렌투엑스정, 스티렌정, 오티렌정은 쑥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3.1. 채취 시 주의점
차가 많이 지나가는 도로가에 자란 것은 절대 뜯지 말 것. 쑥이 토양에 있는 온갖 중금속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2] 공기 좋고 자연적인 장소에서 캐는 것이 좋다. 게다가 독초 투구꽃의 모습이 쑥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을 잘하자. 쑥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쑥향이 안 나면 일단 무시해야 안전하다.
4. 기타
중세 한국어로는 앞에 초성 ㅂ이 추가로 적용되어 ᄡᅮᆨ으로 불렸다. 능엄경언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체르노빌 참사의 체르노빌은 현지어로 쑥을 뜻하는데, 쑥이 많이 자라는 지역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그리고 쑥대밭이 되었다'''. 참사가 일어나자 종말론자들은 요한묵시록이 실현되었다고 신나게 떡밥으로 우려먹는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시미즈 레이코의 달의 아이도 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잿더미가 되었을 때에도 쇠뜨기, 협죽도와 함께 쑥이 같이 돋았다고 한다. 화재나 제초제 살포 등으로 황량해진 땅에서도 쑥이 제일 먼저 자란다고 한다.
금연초의 주 성분이 쑥이다. 참쑥을 건조가공해 넣은 듯한데, 피우면 하루 온종일 온몸에서 쑥뜸 피운 듯한 냄새가 진동한다. 또한 쑥으로 만든 압생트라는 술도 있다.[3]
프랑스에서는 일반인들 사이의 거래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쑥을 식품이 아니라 의약품의 원료로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도 쑥을 식품으로 쓴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서 별 반발은 없다고. 유럽의 쑥에는 환각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어서 불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압생트 문서에 나와있듯이 도시전설에 가깝다.
워낙 번식력도 생명력도 강하다 보니 제대로 뽑지 않거나 하나만 놔두어도 삽시간에 그 근처의 모든 들판을 점령해버리는데, 실제로 한 미국의 공원이 쑥으로 전부 뒤덮여 관리자가 골머리를 썩힌 적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해결을 봤는데 그 방법이 그 근처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과 재미교포들에게 공원에 쑥이 자란다고 소문을 낸 것. 소문이 난 다음 날 바로 모든 쑥이 사라졌다고 한다.
쑥을 이용해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다. 떡에도 넣고, 쌀가루와 버무려 쪄 먹기도 하고, 특히 조개와 함께 된장을 넣어 국으로 끓여 먹으면 몸에 아주 좋다. 또한 봄철 특식으로 가자미의 일종인 도다리를 쑥과 함께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도 있다.
5. 대중매체에서의 쑥
단군신화에 따르면, 마늘과 함께 곰과 호랑이에게 백일을 먹으면 인간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신화의 초반부에선 백일이라고 하더니, 후반부에선 21일('''삼칠일''') 만에 곰이 미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4] .
흔히 초토화된 상황에 '쑥밭이 되었다.'는 말을 쓰는데 초토화가 된 곳에서 가장 먼저 나는 것이 쑥이기 때문이라 한다.[5] 이 때문에 미 육군대장 윌리엄 테쿰세 셔먼 장군이나 폭격기부대장으로 유명한 미 공군대장 커티스 르메이 장군 등 초토화에 발군의 능력을 보여 주는 이들이나 물건들을 가리켜 쑥을 재배하고 다닌다고 비꼬기도 한다.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갈대를 포함하여 비슷한 상황을 '쑥대밭'이라고도 한다.[6]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강화도와 거문도의 쑥이 등록되었다.
레인보우 멤버 김지숙, 그리고 희극인 김숙의 별명이 쑥이다.
[1] 출처: Korean J. Pl. Taxon. (2012) Vol. 42 No. 2, pp.161-166. <<강화약쑥의 분류학적 실체>>, 박명숙 등 3인, 안동대학교 생명자원공학부[2] 이런 특성 때문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국내에선 봄철만 되면 쑥 캐는 사람들 때문에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실용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한다(...)[3] 물론 압생트는 쑥 이외에도 여러가지 향초들이 들어간다. 그중에는 생김새만 쑥과 비슷할 뿐 가지과나 미나리과에 속하는 독초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압생트 문서 참조.[4] 이 부분은 인간의 생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데드라인이 3주 언저리이기 때문. 실제로 사람이 곡기를 끊고 쑥과 마늘만 먹는다면, 3주쯤 뒤엔 승천 가능하다. [5] 위에서 서술했듯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자란 것이 쑥이었다고 한다.[6] 갈대 역시 매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