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규의 어머니

 


1. 개요
2. 작중 행적
3. 여담


1. 개요


가담항설(웹툰)의 등장인물. 오디오 드라마 성우는 강희선.
작중에서 성씨나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
남편과는 일찍이 사별하여, 친족과 연락을 하지 않고 유일한 아들을 매우 소중히 길렀다.[1] 1년 전, 아들이 한양에 간 이후로 현재 홀로 지내고 있다. 며느리 격인 홍화가 자주 찾아와 챙겨주고 있지만, 그녀의 출신을 이유로 모질게 대한다. 그럼에도 홍화는 싫은 기색 없이 챙겨주며, 처음 보는 복아와 정기에게도 험담하지 않고 좋은 분이라고 말한다.

2. 작중 행적


아들이 과거를 보러 간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평소와 달리 홍화를 다정히 부른다. 머리 장신구와 재산을 챙겨주며, 아들에게 한양에서 혼례를 약속한 집에게 받은 것들이라며, 자신도 내일 한양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임을, 홍화는 참 좋은 아이임을 말하며, '고생해서 키운 아들이 자신에게 발목 잡히지 않길 바란다'며 좋은 곳에 장가를 가야 배운 것들을 큰일을 쓰지 않겠냐고 홍화에게 이별을 대신 통보한다.
하지만 홍화는 연인을 배신하고 부모에게 마음 아플 일을 시킬 사람이 큰 일을 할 사람이겠냐고 되묻고, 자신이 봐온 최종규는 그럴 사람이 아니기에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니에게 간 홍화는 관군에게 상자를 받고, 그 속에서 잘려있는 최종규의 머리를 본다. 충격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홍화에게 관군이 죄인과의 관계를 묻자, 문을 열고 관군에게 홍화를 노인을 보살핀 아가씨이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다시 만난 아들의, 눈을 뜨지 못하는 얼굴을 손에 쥐고, 봄날과 같았던 삶에 대해 독백한다.

봄꽃이 다 떨어졌군요.
저도 한때는 복사꽃처럼 화려한 살결을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이 가고 꽃이 지듯이
나의 인생에도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
겨울같이 매마른 손과 노쇠한 육신만이 남았는데,
내가 꽃 같은 나이에 꽃 같은 젊음을 바쳐내어 피워냈던 이 아이를
어찌 봄만을 보고가는 목련꽃처럼 떨구셨습니까.
나의 봄은 겨울보다 냉정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저의 모든 지난날은 찰나의 꿈이었습니까.
제 아들에게도 햇살 같은 여름이 있었을 텐데...


아들은 급제한 이후, 어지러운 조정의 상황에서 가족이 걱정되어 간언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어찌해야 하냐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에 어머니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여 불의를 지나치지 말라는 요지에 답을 보냈고, 아들은 각오를 굳힌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믿었기에, 며느리의 봄날이 끝나지 않길 원해서 모진 말과 거짓 혼사를 빌미로 아이가 화로부터 벗어나게 하고자 했던 것이다.

종규 보거라.
육신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나는 너를 농사꾼으로 키웠을 것이고,
부귀와 재물을 생각했다면 너를 장사꾼으로 키웠을 것이다.
'''아들아, 지금 너는 무엇이 되어있느냐.'''
나는 내 인생 전부를 바쳐 너를 키웠다.
이 어미의 지난 인생을 수치로 물들게 하지 말거라.

ㅡ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답장


울지 마라, 아가야.
너는 사람을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고,
나는 아들을 이렇게 잘 키웠으니 울 일이 없다.

주저앉은 홍화에게 말하고는, 의연히 관군의 칼을 받아들이려 하나 정기가 나타나 막는다. 이후 정기, 홍화가 차례로 관군을 막고, 추국과 한설, 복아의 난입에도 당황한 기색 없이 무관한 사람이니 보내라고만 말하며 가만히 서있는다. 결국 허상 결계로 다른 사람들을 전부 물러낸 추국을 대면하고, 한설의 눈 앞에서 추국의 결계에 숨이 끊어진다. 이때 그녀가 아들 곁으로 가는 과정은 매우 찰나로 그려진다.
홍화는 이 일 이후 정인과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과 함께 한양으로 떠나게 된다.

3. 여담


  • 처음에는 고전적인 못된 시어머니인줄만 알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훌륭한 어머니이자 마음씨를 지닌 사람인 것이 밝혀졌다. 일각에선 '아들이 가족의 안위보다 불의에 대한 저항을 추구할 것을 바란 어머니'로 현실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연상된다고 평가했다.
  • 아들과 자신의 삶을 계절에 빗댄 독백은 팬들이 꼽는 초반부 명대사 중 하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시조와 같은 형식으로 효과적이게 전달이 되었다는 반응이다. 원문이 있는 시는 작가 블로그에서 공개되는데, 해당 독백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작가가 직접 쓴 대사로 보인다.
  • 이후 등장한 이청의 양어머니와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로써 같은 처지이지만, 상반된 상황과 감정의 전개를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은 이청의 양어머니 문서에서 확인.
[1] 이는 직접 언급되진 않으나, 작중 회상과 현재의 생활로 충분히 추측 가능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