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1. 뜻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
2. 출전
동방규(東方虬), <소군원(昭君怨)>
3. 유래
이 말은 왕소군'''을 두고''' 동방규가 지은 시 가운데 있는 글귀다.
왕소군은 전한 원제의 궁녀로 이름은 '장'이었고, 소군은 그의 자였다. 그녀는 절세의 미인이었으나 흉노와의 화친 정책에 따라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왕의 애첩이 되었으나 머나먼 타향살이가 쉽지는 않았을 터이기에 동방규는 그녀의 불운한 정경을 시구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원래는 살풍경한 북방 초원지대를 그대로 표현한 말이었는데, 이 시가 유명해지자 다른 비슷한 경우에도 이 말을 많이 인용하게 되었다. 흔히 이 시를 왕소군 '''본인'''이 지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당나라 시대의 인물인 동방규가 그녀의 인생을 노래하면서 만든 글귀다. 왕소군 본인이 남긴 것이 아니다.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4. 응용
예를 들어 연말이 되어도 상여금을 타지 못하는 사람은 비유해서 '춘래불사춘'이라고 한다. 또 연초에 남들은 떡이야 술이야 즐겁게 먹고 있는데 혼자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하면 이 역시 '춘래불사춘'이다. 토요일인데 출근할 때라던지 여러 경우에 사용 가능하다. 쉽게 말하자면 '좋은 때가 왔는데 혼자 분위기에 못타는 상황'일 때 쓰일 수 있다.
한때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라는 말이 농촌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따뜻한 가을이나 겨울을 가리켜 추래불사추,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이라 말하기도 한다. 또, 꽃샘 추위가 심한 봄도 춘래불사춘이라 한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도 어떻게 보면 춘래불사춘과 의미가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봄이 왔지만 새가 사라져 조용한 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