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1. 개요
2. 비판
3. 의의

The Silent Spring

1. 개요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1962년에 펴낸 환경 관련 서적.
제목의 의미는 '''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가 사라져 조용한 봄.'''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生と死の妙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1]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 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


2. 비판


2004년 뉴욕타임스는 'What the world needs is DDT'라는 글에서 '카슨의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떤 블로그는 카슨이 나치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셈이라며 카슨을 히틀러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녹색 테러(green terror)'라는 표현도 등장했다.조선일보(2012년)
출간 후 수십년간의 무비판적 열광과 달리 후속연구에서 반박된 부분이 많다. 첫째로 DDT의 인간 유발이 증명되지 않았다. DDT의 인체 유해성은 카슨의 주장과는 달리 사용이 금지되던 1970년에 이르기까지 근 20년 가까이 대량으로 사용됐지만, 어디에서도 DDT 독성으로 사망한 환자 보고는 없었다고 WHO는 밝혔다.
반면 DDT가 금지됨으로써 그동안 DDT가 전 세계적으로 5억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말라리아와 발진티푸스로부터 구해냈던 실적이 취소됐다.
한국 또한 DDT의 덕을 본 나라였는데 1950년 6.25 전쟁에서도 우리를 이, 벼룩, 빈대 등으로부터 구했다. 이런 해충으로부터 얻는 고통과 발진티푸스같은 질병의 위험은 오늘날 상상도 못한다. 대량의 DDT가 한국에서는 20여년간 뿌려졌지만, DDT 유해성 중독 사고는 보고된 바 없었다.
​인도는 DDT 사용전 7천5백만 건에 달하던 말라리라 환자 보고가 1951년 DDT를 사용하던 해에 5만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미국이 DDT 공급을 인도에 금지하자, 그해만 250만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고 수만명이 생명을 잃었다.
아프리카 또한 DDT의 사용량이 크게 줄자 이 일로 모기로 인한 전염병이 크게 발생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었다. 결국 DDT의 사용은 재개되었다.
아프리카를 비롯 전 세계의 빈민들이 DDT로 인해 생명을 보존하고 있을 때, 의학자도 아닌 선한 눈매의 환경주의자 한 사람의 과장된 주장이 전 지구적으로 수십만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DDT의 유해성은 이미 제품이 나올 때부터 경고되어 있었고, 논문들도 있었다. 문제는 비용대비 효용의 문제이고 DDT가 유해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해하며 그 사용은 어떻게 제한되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체 약품의 개발이 추진되었어야 했다. 아름다운 봄날에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된다는 선동으로 모두가 이성을 잃었던 사건이었다. WHO 의장과 직원들은 DDT금지 조치에 통탄했다고 당시 보도에는 기록되어 있다.
​여전히 레이첼 카슨은 환경주의자들에게는 '환경의 어머니'로 통한다. 침묵의 봄이 히트를 친 이후 제대로 된 조사와 근거도 없이 여기저기서 카더라는 식으로 과학을 비판하는 사이비 환경주의자가 많아졌다.
이러한 지적에 대한 반박도 있다. 열대 지역의 많은 저개발 국가에서 DDT는 계속 합법적으로 사용되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데, DDT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든 것은 그것을 금지해서가 아니라 그 효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모기에게 DDT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 한다. 또, 카슨을 공격하는 주장은 대개 미국에서 나오는데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 아니다"라던가 "지구온난화는 사기극"이라고 부정하는 등 문제가 있는 소스들이라고 한다.‘침묵의 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2012년 동아일보)
이러한 논쟁이 어쨌든, WHO는 (2006년 기준) 30년 만에 제3세계에서 DDT와 기타 살충제를 집과 축사 등에 도포하는 걸 가장 효과적인 말리리아 예방책으로 보고 있다. 2006년, WHO가 DDT 사용 - 실내 도포를 권장하다.

3. 의의


어찌됐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이 책 자체는 쓰여진 지 50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훈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공적은 DDT나 농약 같은 '''문명의 이기'''들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즉, 기술 발전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그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킨 것. 과학기술에 대한 일방적인 혐오위험한 것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책으로써의 의미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1] 아마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풀었던 살충제가 생명을 죽이는 모순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