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차이 호

 


[image]
2012년에 촬영된 위성 사진으로, 2017년 시점에선 완전히 매립되었다.
[image]
항공 사진. 호수 옆에 보이는 시설은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다.
밑부분 일부가 희게 보이는데, 방사선에 의해 필름이 훼손되어 그런 것이다.
[image]
[image]
[image]
과거에 촬영된 항공 사진과 복원 사진[1]
1. 개요
2. 죽음만이 남아있는 호수
3. 이후 사고
4. 관련 문서



1. 개요



로사톰에서 만든 마야크 재처리 공장과 카라차이 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Lake Karachay
Карача́й(Karacháy).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에 있었던 호수로, 튀르크어로 해석하면 "검은 강"이라는 뜻이다.

2. 죽음만이 남아있는 호수


카라차이 호수가 이렇게 되어버린 건 근처에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 세워진 후였다.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어딘가에는 갖다 버려야 되는데 전문적인 시설을 지으려면 많은 돈이 들기에, 으로 흘러가지 않고 고립되어 있는 카라차이 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적인 수문학적 관점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완벽하게 고립된 수계는 일부 증발량이 아주 강한 사막 한가운데의 호수/오아시스에서나 해당되는 얘기고 지구의 거의 모든 수계는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결국 바다로 흐르게 되어있다. 따로 출구가 없는 호수들도 주변의 하천 또는 다른 호수와 지하수로 연결되어있다. 카라차이 호 주변은 수많은 작은 호수들이 많은 습지와 같은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 호수들은 모두 지하수를 통해 한 수계를 이루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도 마야크 재처리 공장에서 데차 강에 방사능 폐수를 버려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호수들 역시 이쪽 수계로 지하수가 연결된다. 그리고 습지와 같은 주변지역은 넓고 평평한 고원지대라서 형성된 것인데 지하수의 수계는 간접적으로 주변에서 제일 저지대인 카스피 해 방향으로도 우랄 강을 따라서 이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카라차이 호의 오염은 주변 호수, 데차 강, 우랄 강에까지 퍼져 방사능 오염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현대 수문학 관점으로 본 시각이다. 마야크 재처리 공장 관계자들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카라차이 호를 폐기물 처리 지점으로 정했고, 결국 그 날부터 방사능 폐기물들을 끝도 없이 내다버린 결과, 어느덧 카라차이 호수는 지구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는 장소가 되었다.
지금까지 호수에 흘러들어간 방사능 물질의 양만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양인데, 무려 '''444경 베크렐''' 정도에 달한다. 참고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발생한 방사능이 37경 베크렐 정도이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에 유출된 방사능 물질의 총량이 추산 500경~1200경 베크렐이다. 게다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처럼 대기 중으로 퍼진 게 아니라 호수 바닥에 고이고 농축되어서, 방사능 농도가 차원이 다르게 높다.
심지어 이 호수는 깊이가 4m를 채 못 넘는 얕은 호수에 불과하다. 이런 얕은 곳에 방사능 폐기물들을 왕창 쏟아냈으니 방사선량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높은데, 1990년대에 측정된 바에 따르면 이 호숫가에 1시간 동안 서 있기만 해도 '''6시버트의 방사선에 피폭된다고 한다'''. 임계사고가 발생했을 때나 당할 수 있는 방사선 피폭을 호숫가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2]
따라서 호수변에서 1시간동안 산책을 하면 심각한 방사선 피폭으로 '''약 60% 확률로 1달 안에 죽는다.''' 이후 지속적인 작업으로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이다.
"30분만 피폭되어도 수 일 내로 사망한다"는 말은 과장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호수 주변의 위험성이 높고 방사능 노출 위험도 크며 결과론적으로 사망이 확정적이라는 뜻이다.[3] 방사능 피폭에서 수십 시버트에 피폭되고도 얼마간 생존한 사람들도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십 일을 버텼을지언정 결국은 모두 제 명을 못살고 사망했다. 게다가 그들은 임계사고로 인해 직접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된 반면, 카라차이 호의 경우에는 핵물질을 직접 다루는 장소가 아닌 단순히 방사성 폐기물이 오래전 대량 버려진 장소임에도 그 주변을 돌아다니는 간접적인 노출만으로도 충분히 사망에 이를 정도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3. 이후 사고


구글 맵
1968년 가뭄이 들어서 호수가 말라버리는 바람에, 호수 바닥에 침전되어 있던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을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 퍼진 오염 물질의 양은 약 '''18.5경 베크렐'''로, 5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이때 유출된 방사능 물질들을 모아 매립한 곳이 바로 위 사진에 나온 곳이다. 호수는 지도로 보면 'Ash disposal area'로 표기되어 있다.
카라차이 호수에 쌓인 방사능 폐기물 중에는 세슘137이 360경 베크렐, 스트론튬90이 74경 베크렐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반감기가 30년이 넘어서 아무리 콘크리트로 덮어놓았다고 해도 매우 위험하다. 마야크 재처리 공장 주변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카라차이 호수 주변은 그동안의 방사능 배출이나 현재의 방사능 농도, 위험성 등에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압도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이 호수가 죽음의 호수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 자료화면이랍시고 엉뚱한 아랄 해를 보여줬다.
이후 러시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수를 정화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결국 위의 위성 사진에 남은 부분마저도 전부 다 콘크리트 블럭과 자갈을 채워 매립했다. 애초에 정화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4. 관련 문서


[1] 항공 사진들을 보면 흑백사진처럼 보이면서 밝은 부분의 이미지들이 죄다 노출 과다처럼 색이 날아가버렸는데, 이것은 필름의 은입자가 방사선에 노출되어 타버렸기 때문이다.[2] 다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의 비교는 과장인 것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경우 폭발 후 뒷수습 당시 작업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지붕에 서있을 경우 노출되는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70~120 시버트로 추정된다.[3] 100% 사망을 장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LD50처럼 50%의 사망률만 보여도 확정적이라는 표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