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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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rought
장기간에 걸친 물부족으로 나타나는 기상재해. 한자어로 한발(旱魃)[1] , 염발(炎魃), 천한(天旱), 항한(亢旱), 한기(旱氣), 한건(旱乾 혹은 暵乾), 가물이라고도 한다. 가뭄인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가물다'라는 동사가 있으며(예문: "요즘 너무 가물어서 큰일이야.') 특히 심한 가뭄을 불가물이라 한다.
여름에 강수가 집중되는 한반도 기후 특성상, 겨울철의 가장 대표적인 자연재해이기도 하다. 부수적으로 산불, 미세먼지가 동반되기 일쑤. 오죽하면 귀하디 귀한 폭설이 오면 '''상서로운 징조'''라 보았을 정도.
2. 상세
오랫동안 계속하여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 정확하게는 가뭄이란 수자원량이 평균보다 부족한 것을 말한다. 평균치에 대한 부족을 말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물이 부족한 것 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 년 내내 비가 안 오는 사막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에는 가뭄이겠지만 일단 이 정의에 의하면 가뭄이 아니다. 또, 홍수가 발생해도 평균적으로 가뭄이면 가뭄으로 분류될 수 있다.
물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농사일등에 큰 지장을 준다. 가을에서 봄에 걸치는 동안 한반도는 매우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그것도 시베리아와 양쯔강 기단의 영향을 골고루 받는다. 그리고 현대에는 녹화사업으로 벗어나긴 했지만, 1970년대까지는 산림 벌채와 침식 작용 탓까지 있던 상황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해안 지역을 제외하곤 지리적으로 농사 짓기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일본[2] 을 제외한 동아시아는 기본적으로 여름에 극단적으로 홍수 상태가 되는 것과 반대로, 가을~봄은 극단적인 가뭄 상태가 된다. 중국에서 물 부족이 심각할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며, 한국에서조차 물 부족 국가 담론이 간간히 나오는 이유.
대표적으로 사막 아래 위도인 사헬, 사바나 그외 지역 등에서 많이 일어난다. 대체적으로 위도 20도 정도의 지역들인데 이 지역은 기류, 해류의 영향등으로 고기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수량이 여름이나 겨울에 집중되어 있는 기후대에서 생기기 쉽다. 다만 (비교적)해양성 기후에 속하는 지역이라고 해서 아주 안전한 건 또 아니다. 물론 강수량이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기후대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월별 강수량만 고를 뿐 1년 전체 평균이 400~500mm 내외인 경우에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으므로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비나 눈이 오지 않을 경우 가뭄이 생기는 것.[3] 이런 재해에서 자유로운 지역들은 1년 전체 강수량도 많고 월별 강수량도 90mm 이상 넘어가는 나라나 지역들(미국 동부, 일본, 말레이시아 등)일 것이다.
3. 가뭄의 종류
가뭄의 종류는 기상학적 가뭄, 기후학적 가뭄, 농업적 가뭄, 그리고 사회/경제적 가뭄이라고도 하는 수문학[4] 적 가뭄이 있다.
4. 가뭄과 물부족의 차이?
가뭄은 수자원이 평균보다 부족함을 나타내는데 물 부족은 단순히 필요한 물이 부족함을 말한다. 그래서 홍수가 나는 장마철에는, 가뭄은 발생할 수 있으나 물 부족은 없다. 연중 비가 오지 않는 사막에서는, 가뭄은 없으나 물 부족은 항상 존재한다.
물의 필요량이 계절별로 지역별로, 그리고 산업발달의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지수화하기는 어렵고, 현존하는 물의 절대량으로 가늠할 수 있다. AWR (가용수자원 량:Byun[5] and Wilhite 1999)은 이를 위해 제시된 수치다. 한국의 경우 AWR이 150이하이면 물 부족을 느끼고 100이하이면 제한 급수 지역이 발생하며 50이하이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나타난다. 이 임계값도 최근 생활용수와 산업용수의 수요가 급증하여 수시로 조정이 필요한 상태이다.
5. 가뭄의 피해
한국의 경우 여름철이 1년 강우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6] 이때가 가물면 1년동안 상당히 고생하게 된다. 가뭄이 심할 경우 단수나 제한급수 등의 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특히 섬지역이 단수로 고생을 많이 하는 편.
옛날에는 농경이 주이다보니 가뭄이 들면 큰일이었는데[7] 이때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겨울에도 눈이 오지 않으면 기설제를 지내기도 했었다. 사실 한반도는 겨울이 건기라 하지만 눈이 아예 안 오는 건 아니었는데, 온난화 때문에 진짜로 적설량이 줄어들었다는 말도 있다. 심지어 울릉도조차 겨울 강수량이 줄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
2015년,2016년에 이어 2017년 상반기에도 최악의 가뭄을 겪었으며, 2017년~2018년 겨울도 심한 가뭄을 겪었다.
특히 2018년~2019년 겨울의 경우, 일부 지역에는 1달 반 이상 눈은 커녕 단 한 방울의 비도 오지 않았다.[8] 다행히도 물 부족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데, 겨울~초봄에는 전년도 가을에 내린 큰비 덕에 주요 댐과 저수지의 저수량이 90% 이상에 달해 큰 불편은 겪지 않았으며, 2019년 3월 중순이 되자 강수가 어느 정도 늘면서 가뭄이 장기화되는 일은 면했다.
서울 기준으로 강수량이 0을 기록한 달은 2019년 1월 외에도 1990년 10월, 2020년 10월 등이 있다.
기우제를 대체하는 가뭄을 현대적으로 해결하는 국가적 기술중 하나가 인공강우인데, 이게 환경과 관련해서 논란을 일으켜 연구 진전이 없는편.
가뭄시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 가축이 떼로 죽음: 특히 한국은 가뭄철에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찾아온다.
- 기근
- 산불
- 미세먼지
- 호수에 염분이 농축됨.
- 산업용수의 부족.
- 물에서 사는 야생동식물의 거처가 위험이 처할 수 있다.
- 메뚜기가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농업에 2차적 피해를 입힌다.
2019년 8월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영향을 미쳤지만 2019년 9월부터 강수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으로 해가 바뀌자 겨울 폭우가 잦았으며 2020년 3~4월에는 다시 건조해졌지만, 2020년 5~6월에 강수 일수도 상당히 많아지고 일조량도 적어졌으며, 7월부터 9월 초까지 홍수로 한반도 전역이 물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가을이 되자 곧바로 건기가 되었고, 2020년 10월에는 단 한 방울도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11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으나 12월에는 다시 건조해졌다.
6. 해결책
인간이 직접 비를 내리게 하는 일을 인공강우라고 한다. 공중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빙정[9] 을 만들거나 빙정 구실을 하는 화학 물질을 뿌리면 가능하지만 상당한 비용과 고난이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한데다가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논란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
7. 메가 가뭄
영어로는 Megadrought. 가뭄이 수개월 아니면 1~2년 단위가 아니라 '''20년 이상의 기나긴 시간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역사적 사례 중 하나로는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 부근지역에서 발생한 '''200년간의 가뭄'''을 들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메가 가뭄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11년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미국 가주(캘리포니아주) 지역 가뭄을 들 수 있다.#
[1] 가뭄을 맡고 있다는 귀신인 발#s-2에서 유래.[2] 연중 습윤한 기후라서 한국, 중국처럼 전국 단위의 대규모 가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국지적인 가뭄과 이로 인한 기우제(雨乞い, amagoi)가 행해진 기록은 있다.[3] 비가 고르게 오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조차 2012년에 '''겨울가뭄'''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4] 水文學. 하천, 호수와 늪, 지하수, 빙설(氷雪) 등의 형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순환을 중심 개념으로 하여 물의 존재 상태, 순환, 분포, 물리적ㆍ화학적 성질, 생물계와의 상호 작용 등을 연구하는 학문. 지구 물리학의 한 분야이다. 물과 환경 사이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5] 전 한국기상학회장 변희룡 부경대 교수[6] 단적으로 서울의 여름 강수량은 런던의 1년 전체보다 높지만, 정반대로 겨울 강수량은 카타르(...)와 비슷한 수준이다.[7] 이앙법의 가장 큰 문제점인데 모내기할 때 물을 충분히 못대면 1년 농사를 다 망치기 때문이다.[8] 12월 초중순과 2월 초중순에는 비나 눈이 어느정도 왔으나 12월 17일~1월 30일, 2월 20일~3월 9일에는 전국이 무강수 수준의 날씨였다.[9] 氷晶, 대기의 온도가 0℃ 이하일 때 대기 속에 생기는, 눈 같은 아주 작은 얼음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