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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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커피.비즈니스맨의 표준, 강력한 리더십과 응집력의 소유자. 여자들을 매료하는 기질을 타고났다. 가끔 사악한 표정이 나오기도 하며, 진지해질 때면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큰 불
막 이 세계에 소환됐을 땐, 내가 대표하는 음료 「커피」는 지금과 달리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인간들은 처음 보는 물건을 두려워했고, 급기야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날 소환한 마스터는 달랐다.
「넌 하늘이 내린 선물이야.」
마스터는 날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저 고집쟁이들이 널 인정하게 만들고 말겠어.」
난 그 말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녀석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보다 먼저 소환된 식신 밀크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린 마스터가 뭘 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그날은 거대한 화염이 「화르르」 소리를 내며, 「악마」가 귓가에 속삭이듯 눈앞에서 맹렬히 타오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함께 모든 걸 지켜 본 밀크가 내 옆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난 「마스터가... 마스터가 아직 안에 있어!」라며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는 밀크를 잡아 세웠다.
「계약은 깨졌어.」 그동안 날 옮아맸던 계약의 힘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자,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무 늦었어.」
말 끝나기가 무섭게 불꽃은 우리의 무능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맹렬하게 소리를 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
밀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치솟는 불길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나 역시 밀크 옆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6.2. 2장. 손님
거대한 화염은 새하얀 재만 남긴 채 마스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불태웠다.
마스터가 살아있을 때는 그가 뭘 하려는지 관심 없었지만, 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세상사에 무관심한 밀크도 이번만큼은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린 「악마의 음료」를 거부하는 인간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야 우린 크레론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에 최초의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인간들이 더욱 쉽고 친숙하게 「악마의 음료 」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신경 써야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카페를 열 자금을 마련하는 것부터 문제였다. 어찌어찌해서 카페를 열었다고 해도 인간들이 식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올지도 미지수였다.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들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부드러운 미소와 우아한 몸짓,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지닌 식신이었다.
그녀는 「카페에 관한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분의 소원을 이뤄드릴 수 있도록 돕겠어요.」라고 했다.
내 기억 속의 마스터는 다른 식신과 알고 지낸 적이 없던 터라 그 말을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우릴 돕는 이유를 물어봤지만 그녀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을 뿐,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았다.
6.3. 3장. 의혹
그 후로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Cafe de Satan」은 크레론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에 문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카페가 문을 열자마자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더더욱 이상한 일은, 영업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카페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카페, 정신없이 뛰어다 니는 밀크의 모습에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다.
「악마의 음료는 아직 인간들에게 받아들여질 만한 게 아니지 않았나?」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지?」
가슴 속의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을 때, 우릴 도와줬던 식신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이 지금 카페의 모습을 봤다면, 분명 기뻐했을 거예요.」
카페 지붕에 앉아서 오가는 손님을 지켜보던 그녀가 감격한 듯 말했다.
「나한테 따로 할 말이 있는 모양이지?」
난 그녀의 옆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기울어져 가는 노을에 주변의 구름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 역시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말을 천천히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 마스터의 모습은 내 기억과는 사뭇 달랐다.
6.4. 4장. 진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 역시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난 지금까지 마스터가 「악마의 음료」를 거부한 인간들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스터는 식신을 향한 세상의 모든 악의에 맞서고 있던 것이다.
「넌 하늘이 내린 선물이야.」
「저 고집쟁이들이 널 인정하게 만들고 말겠어.」
마스터가 생전에 내게 들려줬던 말들이 귓가에서 메아리친 순간, 난 그제야 그 말의 진짜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스터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도 말이다. 마스터는 진작부터 모든 것을 젊어진 채 홀로 세상을 등질 준비를 했던 게 분명하다.
땅거미가 지고 밤의 장막이 날 감싸 안을 때까지 오래도록 지붕 위에 앉아있었다. 꽤 오래 앉아있었는지 그녀는 이미 조용히 사라진 뒤였다.
그렇게 쭉 카페 일을 마친 밀크가 지붕으로 날 찾으러 올 때까지 앉아있었다.
난 밀크의 우유빛 눈을 보며 말했다.
「우리 여길 떠나자.」
「인간들이 우릴 찾지 못할 곳으로 말이야.」
내 진심을 알아보려는 듯 밀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잠시 후, 밀크는 고개를 끄덕인 채 「알겠어.」라고 말한 뒤 입을 굳게 닫았다.
「이대로 정말 괜찮으려나?」
칠흑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난 깊은 생각에 잠겼다.
6.5. 5장. 커피
7. 코스튬
8. 기타
- 밀크와는 같은 마스터를 둔 남매같은 사이다. 다만 설정 오류가 있는데, 커피의 스토리에서는 마스터가 화재로 죽은 것으로 나오는데 밀크의 스토리에서는 나이가 든 마스터의 임종을 둘이서 곁을 지켰다고 한다.
- 초콜릿과 공식(?) 커플이다. 둘이 같이 나오는 스토리나 일러스트에서 자주 미묘한 분위기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