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토스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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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연결하는 코린토스 지협을 가로지르는 운하이다. 이오니아 해의 코린토스 만과 에게 해의 사로니코스 만을 이어주고 있다. 길이 6.3km, 폭 21.3m, 깊이 8m의 소규모 운하로, 화물선이 지나가기엔 너무 좁기 때문에 관광용 여객선 위주로 통행하고 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돌아가는 것에 비해 이오니아 해에서 에게 해까지 약 700km가량 단축되기 때문에 그만큼 소요시간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2. 역사
고대 그리스부터 코린토스의 지도자들은 이곳에 운하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운하 대신 디올코스(Δίολκος)라는 궤도를 만들어 마차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지협 간에 선박을 이동시켰다. 처음 운하 건설을 시도한 것은 네로 황제 시기로, 유대인 포로들을 이용해 약 700m 구간을 10~30m 깊이로 굴착했지만, 네로 황제가 죽은 후 중단되었다.
현재의 코린토스 운하는 1893년 7월 완공되었다.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자 그리스 정부는 이 운하를 본격적으로 건설하고자 했고, 프랑스 사업가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파나마 운하 건설이 실패로 끝나고 주관 회사가 파산하면서 이 사업 역시 중단되었다. 사업은 1881년 건설사에 99년간 운영권을 주는 조건으로 재개되었으며, 1882년 4월 그리스 국왕인 요르요스 1세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거행되었다. 중간에 건설사가 파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1년만에 완공하기는 했지만, 수요는 예측에 크게 밑돌았다. 일단 폭이 너무 좁아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없었고, 6~70미터에 달하는 깊은 계곡처럼 만들어진 운하 사이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며, 코린토스 만과 사로니코스 만의 조수간만 시간차로 인해 운하의 유속이 빨라 선주들이 운하 이용을 꺼렸다. 게다가 지진대에 위치한 탓에 운하 양옆의 퇴적암이 붕괴할 가능성까지 있어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매년 추가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