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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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Aegean Sea
그리스어: Αιγαίο Πέλαγος (에게오 펠라고스)
터키어: Ege Denizi (에게 데니지)
1. 개요
2. 지리
3. 역사
4. 기타


1. 개요


지중해의 일부를 구성하는 내해로 그리스터키 사이에 놓여있는 바다이다. 북쪽으로는 마르마라 해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본 지중해로 연결된다. 위치는 대충 동(東) 지중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북쪽은 트라키아, 동쪽은 이오니아, 남쪽은 크레타, 서쪽은 그리스와 접하는 바다이고 다도해리아스식 해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파도가 잔잔한 편이고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의 성지이다. 보통 지중해 크루즈 여행은 이곳을 의미하며, 인터넷에 나오는 아름다운 지중해 사진도 절반 이상은 에게 해가 배경인 경우가 많다.

2. 지리


과거에는 지중해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은 거대한 평야지대였으며, 대략 후기 빙하시대인 BC 16000여 년경에는 에게해 대부분이 물이 많은 거대한 해안 평야였다. 이 지역에 인간이 거주하기 시작한 기원전 8000여 년경에도 이 지역은 많은 부분이 발칸 반도와 아나톨리아 반도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빙하시대가 지나고 기원전 4000여 년경이 되어서야 오늘날과 같은 해안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게 해의 면적은 대략 214,000 km²이며 흔히 다음과 같은 7개의 구역으로 분류된다.
  • 북동부 에게 해 제도 - 현재 터키에 속한 보즈자아다(테네도스), 괵체아다(임브로스)[1], 그리스에 속한 타소스, 렘노스, 사모트라키, 레스보스, 히오스, 사모스, 이카리아 등등
  • 에비아(고대의 에우보이아) - 그리스 본토와 엄청 가까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 북부 스포라데스 제도 - 스키로스 섬 일대
  • 키클라데스 제도 - 낙소스를 중심으로 한 원형(Κύκλος, kyklos)의 군도들
  • 사로니코스 제도 - 아테네 앞바다에 위치한 살라미스, 이드라 등의 섬들
  • 도데카니사 제도 - 로도스섬을 중심으로 한 코스, 카르파토스, 파트모스, 카스텔로리조 등의 12개(δώδεκα, dodeka)의 주요 섬들
  • 크레타
군도를 뜻하는 archipelago(Αρχιπελάγος)는 원래 에게 해와 그 제도를 이르는 지명이었다. 여러 에게 해 제도(혹은 열도)는 사실 본토에 뻗어있는 산맥의 연장인데, 어떤 산맥은 히오스까지 연결되며, 에비아와 사모스까지 이어지는 것도 있고, 다른 산맥은 펠로폰네소스에서 크리티를 지나 로도스까지 이어져 에게 해와 지중해를 구분해준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리스와 터키도 그렇듯 지진대의 정중앙을 지난다. 지진도 꽤나 자주 발생해서 1년에 심심하다 싶으면 해저지진 소식이 들린다. 안습.
위에 언급한 잔잔한 해양 관광지의 이미지가 강해서 바다 자체도 대륙붕처럼 상당히 얕은 곳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의외로 수심이 깊은 해역이다. 평균 수심은 1500m, 가장 깊은 해역은 크레타 동쪽 해역으로 3543m까지 내려간다.

3. 역사


서양 문명의 요람으로 기원전 2000여 년경에 키클라데스 문화라는 독특한 문화가 발전했다. 이 문화권은 극도로 추상화된 석상과 해양문화라는 특징을 갖는데, 특히 산토리니섬의 아크로티리 유적과 크레타에서 발굴된 벽화는 당시의 풍요로운 해양 문명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 에게 해는 그리스 문화권에 속하며, 그리스인들의 내해로 문화와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가, 고대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을 거친 후 오늘날에 이른다. 영웅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 왕이 아들이 원정에서 사망한 줄 착각하여 절망감으로 바다에 투신하여 그 바다에 그의 이름을 붙여 에게 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내용이 그리스 신화에 있는데, 이 또한 이 시기 즈음에 만들어진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에게 해에는 섬이 무척 많은데, 작은 섬 몇개를 제외하면 터키 코앞에 있는 섬까지 전부 그리스 땅이다. 한때는 그리스 본토까지 포함해 모두 터키 땅이었지만 오스만 제국이 차츰차츰 몰락하면서 19세기~20세기 초반에 하나하나씩 다 털려버렸다.
그리고 로잔 조약에 따라 에게 해의 섬은 터키 영토의 코앞에 있는 것까지 죄다 그리스에 넘어갔다.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고 항복한 뒤 이스탄불에 진주한 연합군의 우두머리인 영국인 고등판무관이 그리스-터키 전쟁을 지켜보다가 그리스군이 터키군에 져서 에게 해로 밀려나자 궁지에 몰린 그리스군을 구하고,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생 터키 정부에 압력을 넣어 이스탄불 부근의 동트라키아 지역 아니면 에게 해의 섬들 중 하나를 가지라고 제안하자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주변 땅을 가지겠다고 선택해서 에게 해가 그리스 땅이 된 것이다. 그리스는 제1차 세계 대전 연합국으로 참가해 득본 셈이다. 터키는 독일 편을 든 덕분에 영국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고 그 결과 망했어요.[2] 이 때문인지 지금도 이 지역의 영해 범위를 놓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영토 분쟁이 있다고 한다.
2017년에 에게 해의 작은 무인도 이미아(터키명 카르다크)섬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단 로잔 조약에 따라 이곳은 그리스가 점유하고 있으나 터키는 반발하고 있다.

4. 기타


리우 올림픽난민 올림픽 선수단 소속으로 출전한 시리아 출신의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에게 해를 '''헤엄쳐''' 건너 화제가 된 바 있다.
1916년 11월 21일 아침, RMS 올림픽호와 RMS 타이타닉호의 자매선인 HMHS 브리타닉호가 독일군이 깔아놓은 기뢰를 건드려 55분만에 침몰했다.
  • 브리타닉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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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146m의 그다지 깊지 않은 연안에 침몰한지라 현재도 스킨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브리타닉호를 직접 볼수 있다.
[1] 이 2개 섬은 이스탄불과 함께 1923년 그리스-터키 인구 교환 협정에서 제외된 곳이다. 다만 현재는 터키 국적 그리스계(Rum)가 알음알음 쫓아낸 탓에 숫자 자체가 엄청나게 줄었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2] 터키가 독일 편을 든 것은 처칠의 트롤링이 한몫했다. 물론 독일한테 받아먹은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