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트 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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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애
2. 발명 목록
2.1. 플란칼퀼
3. 저서 및 수상 내역
4. 여담


1. 생애


콘라트 추제(Konrad Zuse, 1910년 6월 22일 ~ 1995년 12월 18일)는 독일의 전자공학자로, 실질적으로 최초의 민간 개발 전자식 컴퓨터를 만든 사람이다. 원래는 건축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토목공학으로 전향하여 1935년 졸업하였고, 이후 가족으로부터 자금(이라 쓰고 용돈이라 읽는다)을 지원받아 최초의 (제한적으로나마)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계식 컴퓨터인 Z1(체트아인스)[1]을 개발하였고, 이후 상용으로 Z2, Z3, Z4등을 개발하였으나 Z2와 Z3는 전쟁 중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1945년 1월 결혼한 뒤 11월 득남한 것을 시작으로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었다. 전후에는 컴퓨터 사업을 하였고 말년에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1995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2. 발명 목록


괄호 안은 발명 연도.
  • Z1 (1936)
세계 최초의 불 연산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22비트 2진법 부동(浮動)소수점 계산기.
  • Z2 (1939)
릴레이 회로가 들어간 전자기계식 16비트 고정소수점 컴퓨터.
  • Z3 (1941)
전자기계식 전자동 디지털 22비트 부동소수점 컴퓨터. 그러나 전범국의 발명품이라는 멍에와 전자적으로 프로그래밍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 등을 이유로 최초의 컴퓨터는 ABC 혹은 콜로서스#s-3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 S1 (1942)
제3제국 정부의 의뢰로 만든 공기역학 계산에 특화된 컴퓨터.
  • S2 (1942)
S1에 ADC를 넣은 컴퓨터이자 세계 최초의 프로세서 제어 컴퓨터.
  • Z4 (1945)
전자기계식 32비트 부동소수점 컴퓨터이자 세계 최초의 상용 디지털 컴퓨터.[2] 20여명의 개발자들이 붙어 종전 직전에 완성하였는데, 추제는 이 기계를 개발하면서 기계어의 어려움을 실감하여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상하였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비폰 노이만 구조 (non-von Neumann) 프로그래밍 언어인 '플란칼퀼'이다.
전후인 1950년에는 유럽 대륙에 남은 유일한 디지털 컴퓨터 기종이라는 타이틀도 가졌으며, 이 때문에 스위스의 그랑드 디상스 의 설계에 사용되었다.
  • Z5 (1953)
종전 이후 추제가 개발한 최초의 기종이자 Z2에서부터 구상한 전자기계식 컴퓨터의 끝판왕. 원리 자체는 Z4와 큰 차이가 없으나 Z4에 비해 약 6배 강력한 연산능력과 더 작은 크기를 갖췄고, Z4는커녕 당시의 다른 컴퓨터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천공 테이프 리더[3]를 장착하였다.
  • Z11 (1955)
  • Z22 (1955)
  • Z23 (1961)
Z22의 프로그램에 대한 하위 호환성을 갖춘 컴퓨터.
  • Z25 (1963)
  • Z26 (1964)
프로토타입만 나왔다.
  • Z31 (1963)
  • Z64 (1961)
이 쪽은 컴퓨터가 아닌 플로터다.

2.1. 플란칼퀼



3. 저서 및 수상 내역


독일의 지멘스 링 재단에서 수여하는, 독일 공학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상.[4]
  • 해리 H. 구드 상 (1965, 공동 수상)
IEEE CS에서 정보처리 분야의 선구자인 미국의 해리 H. 구드 (1909 ~ 1960)를 기념하기 위해 1964년 제정한 상.
  • (1969)
이 책은 로 영문 번역되어 MIT에서 교재로 사용했다.
  • 독일연방공화국 공로 훈장 대십자장 (1972)
  • 컴퓨터 역사박물관 특별상 (1999)

4. 여담


  • 그림에 취미를 붙였다고는 하지만, 공돌이라기엔 예사롭지 않은 그림실력을 가졌다. Kuno See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는데, 은퇴 후 그림을 팔면서 돈을 벌기도 했다고.
  • 추제가 나치당원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전쟁 협력에 대한 의혹은 남아있다. 당장 S1과 S2의 개발 배경에도 활공 폭탄에 대한 계산을 위해 나치당이 관여를 했고, 추제 본인도 후에 '요즘 공학자들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생각 없이 의심스러운 일과 군사적 사안을 위해 일을 하거나, 그 줄에 아예 서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으니.

[1] 원래 이름은 V1 (VersuchsModell 1, 시험품 1)이었으나, V-1 미사일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Z1으로 호칭한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2] 연표상으로는 미국 EMCC의 BINAC이 세계 최초이나, 이는 전투기 제조사인 노스롭이라는 기업 하나를 위해 설계되었는데다가 기계 오동작이 심해 재조립이 필요할 정도라고 노스롭 쪽 관계자들이 불평한 바 있어 그다지 인정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BINAC은 '세계 최초로 설명서를 끼워 준 컴퓨터'로 인정받고 있다.[3]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개인 단위에서 볼 수 있었던 건 그보다 더 늦은 유닉스알테어 8800용 텔레타이프(TTY) 터미널 정도.[4] 당연하게도 이름은 독일의 발명가 에른스트 베르너 폰 지멘스로부터 따 왔다. 지멘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멘스 반지'라는 이름으로 수여하기 시작한 것이 기원. 공식 번역이 없는 안습한 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