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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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메네스 페르시아 부조에 묘사된 쿠시 왕국 사절단
مملكة كوش (아랍어)[1], Kingdom of Kush (영어)
쿠시 왕국은 오늘날 수단 공화국에 해당하는 나일강 상류 지역에 세워진 고대 흑인 왕국으로 고대 이집트의 이웃 국가로서 상호간의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쿠시 왕국은 기원전 1070년 경 건설되었는데 당시는 누비아의 청동기 시대에 해당하며 당시 이집트는 신왕국 시절이었다. 기원전 8세기 쿠시 왕국이 이집트를 침공한 이후 쿠시 왕국 출신 파라오들이 출현했는데 이들은 고대 이집트 제 25왕조에 해당한다. 쿠시 왕국 출신 흑인 파라오들은 이집트 다신교의 열성적인 지지자들로서 이집트 내의 여러 신전들을 개축 공사를 진행하였다. 쿠시 파라오들의 지배는 프삼메티코스 1세가 이끄는 이집트인들이 신아시리아 제국의 지원을 업고 기원전 6세기 무렵 이들을 축출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기원전 7세기 이후 이집트와 무역을 하던 그리스인들은 쿠시 왕국을 "불탄 얼굴"이라는 뜻의 "아이티오피아"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쿠시 왕국이 악숨 왕국에 병합되면서 에티오피아라는 이름은 공교롭게도 이후 수단의 이웃 국가인 에티오피아 문명의 어원이 된다. 수단에서 쿠시 왕국을 계승한 국가들은 서기 4세기 무렵까지 유지되다가 이후 멸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쿠시인들은 이집트 상형문자에 영향을 받은 문자 체계를 갖춘 언어인 메로에어를 사용했는데 당시 이들이 사용했던 언어가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나일사하라어족에 해당하는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고대 이 지역에 거주하던 누비아인들은 나일사하라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였으나 이후 이집트와 악숨 왕국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어휘가 대거 유입되며 동아프리카에서 주로 사용되는 어족 갈래인 쿠시어파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현대 수단의 공용어는 아랍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