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유
Kilju
핀란드의 전통 양조주. 시판되는 술이 아닌 가정에서 개인이 담그는 밀주이다.
핀란드는 주류에 대한 규제가 매우 심한 편이라 핀란드에서 일반 상점, 편의점은 도수 4.7% 이하의 주류만 판매하며, 그 이상은 '알코'(Alko)라는 국영 주류 상점에 가야 살 수 있다. 거기에 더해 21시가 넘어가면 가게에서 술을 살 수가 없고, 이 시간대에 술을 마시고 싶으면 펍에서 엄청난 주세를 내고 먹어야한다. 킬유는 이러한 규제 때문에 생겨난 밀주라고 볼 수 있다.
설탕, 이스트와 물이라는 극도로 단순한 재료로 만들며, 15~17%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로 인해 취하기 위해 싼맛에 마시는 술로 인식된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해 미성년자나 가난한 알콜중독자들을 대표하는 술로 인식될 정도.
본래 1932년부터 내려온 핀란드 법에 의해 설탕, 이스트, 물로만 킬유를 제조하는 것은 불법이었고,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발효 과정에서 곡물이나 과일 등 다양한 재료들을 추가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가 2018년 3월 1일부로 주류법이 개정되면서 별도의 첨가물 없이도 킬유를 비롯한 개인의 양조가 합법화되었다. 하지만 킬유를 증류해 더 높은 도수의 증류주 폰띠까(Pontikka)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불법이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게임 My Summer Car에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아예 직접 킬유를 만드는 사람들도 나타났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