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행진곡(베토벤)

 


극음악 〈아테네의 폐허(Die Ruinen von Athen)〉 Op.113 중, 서곡을 제외한 네 번째 곡. 여기서 터키란 익히 알려진 그 터키가 아닌 오스만 제국 전반을 일컬으며, 당시 유행하던 예니체리 군단의 행진[1]모티브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극장 낙성식을 위해 지어진 곡으로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으며, 대충 미네르바소크라테스에게 질투를 느껴 그를 변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우스의 분노를 받아 2천 년동안 긴 잠을 자고 깨어났는데 아테네가 터키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게 초반의 내용. 뮤즈들은 헝가리로 피신했으며, 미네르바도 메르쿠리우스와 함께 부다페스트에 왔는데 그곳에서 인간들이 황제 프란츠의 비호 아래에 예술을 숭상하며 지내는 것을 보고 그 동상에 왕관을 씌워준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아래는 안톤 루빈시테인피아노 솔로 편곡 버전. 연주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하고 있다.


[1] 당시 유럽에서는, 음악을 비롯해 음식, 의복 등 오스만 제국의 문화가 유행하는 튀르크리 열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유명한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같은 그림에서 오스만 투르크산 카펫이 등장하며, 프랑스 왕 앙리 2세 의 초상화에도 투르크산 카펫이 등장. 또한 프랑스 왕 루이 15세의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도 투르크식 의복을 입은 채 초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는데, 이 무렵 유럽에서 그려진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스만 제국의 흔적을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