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니어 시리즈)
[image]
유원지 인근 기계생명체 마을의 촌장. 이름의 유래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기계생명체이지만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로, 같은 뜻을 지닌 기계생명체들과 함께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인류 및 기계생명체 등의 역사나 철학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높은 지성을 지녔으며, 게임 내에서 니체의 철학서를 읽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을의 아이들에게 지식과 감정을 가르치고 있다. 게임 초반부터 등장하여 2B, 9S와 교류하며, 그들이 모르는 기계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캐릭터.
상냥한 목소리로 나긋나긋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성별을 나눈다면 남성인 듯. 안드로이드들은 파스칼을 지칭할 때 남성대명사를 쓰며, 아이 기계생명체들도 파스칼을 부를 때 엉클 파스칼/파스칼 할아버지라고 한다.
극중 등장하는 중소형 기계생명들 중 소위 머신헤드 코어(에밀마냥 동그란 머리통)가 달려있지 않은 유일한 기체. 아주 옛날 모델이라 그런 모양이다. 파스칼 이외의 중소형 기계생명들은 모두 동그란 머신헤드를 갖고 있으며, 파스칼을 제외하면 동그란 머리가 없는 기계생명체는 초대형 개체인 엥겔스와 그륀이 유일하다.
게임 후반, 기계생명체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폭주하는 과정에서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끼리 서로를 죽이게 된다. 오염되지 않은 파스칼은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하고, 폭주한 기계생명체들의 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나선다. 항상 온화한 성품으로 대화하던 파스칼이 분노하며 '죽여버리겠다.' '''"나에겐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다고요!!!"''' 고 절규하며 적극적으로 싸움에 가담하고, 심지어 바다 속에서 엥겔스를 건져다가 수많은 적들을 단신으로 모조리 쓸어버리기까지 한다.
싸움이 끝나고 아이들의 상태를 보러 은신처로 돌아갔지만 '''아이 기계생명체들이 모두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애초에 감정이 없던 기계생명체들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가르친 것이 화근이 되어, 자신들이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라 생각하고 먼저 자살해버린 것. 그리고 이 공포를 가르친 것이 파스칼 본인이었던 탓에, 자책감과 절망에 휩싸여 정신이 붕괴해 버리고 만다.[1] 그리고는 더 이상 슬픔을 버틸 수가 없다며, A2에게 자신의 기억을 지우거나, 차라리 죽여 달라고 요청한다.
다른 NPC들의 결말도 거의 그렇지만 해당 시리즈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어느 쪽을 선택하든 파스칼은 구원받지 못한다. 파스칼을 죽일 경우에는 당연히 복원의 여지가 없고, 기억 데이터를 지우고 나면 뒤에 파스칼의 마을이 있던 자리에서 혼자 쓸쓸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굴러다니는 마을 주민들의 잔해를 주워다 팔면서 '''누가 이런 잡동사니를 여기에 버린 걸까''' 같은 말을 한다.[2] 하지만 어느 쪽도 고르지 않은 채로 그 자리에서 떠나버리는것도 가능한데, 그렇게 하면 파스칼이 '당신을 원망하겠다' 라는 말을 한 뒤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파괴되지 않는 쪽이 정사인 듯. 설정집 연표에 본편 이후인 11946년 1월에 파스칼을 위시한 화평파가 인류군과 평화협정을 맺는다는 설정이 있다. 다만 그 이외의 설정이 일절 없는지라 기억이 보존되었는지 삭제되었는지 알 방법은 없다. 기억이 지워졌다고 하면 그럼에도 본성이란게 있는지 결국 평화파가 되는 모양.
니어 오토마타 관련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사항이지만, 파스칼의 성우는 타우라씨가 팬이라서 선택되었다고 한다.
[1] 인공지능이 뒤틀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거나 자아를 잃는 것은 아니고, 마치 인간이 그러하듯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받았을 때 슬픔과 절망감으로 인해 제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패닉 상태처럼 되는 것.[2] 이 참사는 A2의 퀘스트가 끝난 직후 9S의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B의 사망 이후 반쯤 미쳐가던 9S도 이런 무참한 현실을 보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특히 파스칼의 상점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 '''아이들의 코어'''가 압권.